본문 바로가기
베트남 일년살기/어학연수, 창업

베트남 취업 고민하는 분들께 (+해외취업)

by 쉼 표 2022. 11. 19.

이제 베트남 호치민에 머문지도 5년차다. 내가 직접 겪은 일들을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 급한 분들은 메일이나 쪽지 혹은 댓글을 통해 각종 제안이나 질의를 하기도 한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뜸하지만, 현재는 호치민 시장조사 문의와 함께 베트남 취업과 관련된 질문이 많기에, 이참에 이와 관련된 내 생각을 정리해봤다.

 

취업과 관련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번에 베트남에 있는 OO 기업에 취업하게 됐는데, (혹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현지에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이다. 베트남이라는 낯선 땅에서의 취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걱정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치열한 취업의 현장을 겪어봤기에 그 마음이 제법 이해된다. 어떤 기업이냐 혹은 어떤 업무를 맡는 직무냐, 때로는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그 답변이 달라지겠지만, 질문자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답변하는 키워드가 있다. 아래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베트남 취업을 고민해보자.

 

베트남 취업시 고민해야 될 점 3가지

① 회사의 재무 건전성

일단은 약속된 연봉을 제대로 지급해 줄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이 좋은 회사인지 확인해야 된다. 열심히 일했는데, 막상 회사의 자금 사정이 안좋아 급여지급이 미뤄지거나 아예 못 받는 것만큼 최악의 상황은 없다. 문제는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호치민에서 이런 일들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여러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재정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좋은 중소기업들이 훨씬 많다. 물론 대부분의 베트남 진출 기업들이 원칙에 따라 직원들의 급여를 잘 처리해 왔지만, 일부 기업들이 그렇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사항들을 최대한 미리 알아봐야 된다. 아래에 있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기업'이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상당히 많은 정보가 있으니, 반드시 참고하자. (참여코드: 9191)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기업, 카카오톡 오픈채팅

 

일단 이 부분이 확실하다면, 그 다음은 연봉이다. 자원봉사 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연봉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케이스는 한국의 대기업에 취업한 뒤, 베트남에 주재원으로 파견 오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회사에서 취업비자나 렌트비, 항공권 등의 각종 정착비용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일자리는 굉장히 한정적일 뿐만 아니라 경쟁 또한 치열하다.

 

두번째는 한국계 베트남 현지법인에 취업하는 것이다. 이 역시 노동비자를 발급받기 때문에 비자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감당해야 된다. 다만, 사업주 입장을 고려해보면, 낮은 급여를 책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해된다. 보통 베트남인을 한달에 30~40만원이면 고용할 수 있는데, 요새는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인들마저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연봉을 주기 부담스럽다. 더불어 직무가 아닌 국적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는 급여로 인해 불만을 느끼는 현지인들이 늘어간다는 점 역시 매우 고민스러울 것이다.

 

② 커리어 발전 가능성

직장생활을 하면서 급여 뿐만 아니라 역량을 깊게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창출되는 미래가치를 기대하다 보면, 때로는 현실의 힘든 조건, 예를 들어 당장의 낮은 연봉 등을 참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하려는 회사의 네임밸류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업계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가능하다면 업계 최고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 업계 1등인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그 경력이 나중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진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직무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된다. 단순히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업무가 쉽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이 원하지 않는 직무를 선택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실력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것이 샐러리맨의 숙명이기에, 전문성을 쌓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야 된다. 잊지 말자! 프로는 프로를 단번에 알아본다.

 

③ 베트남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회

기회라는 요소만 생각하면, 난 무조건 베트남에 있는 기업을 선택할 것이다. 일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베트남 전반을 이해하고 시장에 대한 안목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따라서 혹시라도 나중에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거두절미하고 그냥 오는 게 맞다. 최근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을 만큼 베트남은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기회의 공간이 되고 있다. 베트남, 특히 호치민은 한국의 1980년대와 2021년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만큼 아직도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더불어 베트남어를 익히기 위해서라도 베트남에 거주하는 것이 좋다. 일단 베트남어를 익힌 순간, 남들과 확실히 차별화시킬 수 있는 강점을 갖추게 된다. 혹시라도 글로벌 기업에 취업한 탓에 영어를 주로 사용하게 되더라도 시간을 내 베트남어를 익히는걸 추천한다. 사업을 해볼 생각이 전혀 없다면, 앞서 언급한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커리어 발전 가능성을 좀 더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낫다. 위 3가지 포인트가 베트남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베트남 유학 6가지 장단점 (+졸업후 전망)

2018년부터 호치민에 들어와 지금까지 베트남에 머물다 보니, 자연스레 베트남의 교육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금이야 코로나 때문에 유학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지난 2020년 1~2월까지

solenedu.tistory.com

 

베트남 대학교 입학절차 (+베트남 학사, 석사 준비)

베트남의 경제가 거침없이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이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이는 베트남

solenedu.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