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두나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 총정리 (+최이라 귀엽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는 여러모로 평균 이상은 하는 작품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자극적인 서사들이 난무하는 시기에 이렇게나 잔잔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를 시청하며 몇번이나 눈물을 흘렀는지 모른다. 넷플릭스 '이두나'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과 줄거리, 결말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두나!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새로운 삶과 학교생활에 적응하려 애쓰는 대학생 원준. 은퇴한 K-pop 아이돌 스타와 우연히 하우스메이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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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두나'는 총 9부작으로 제작됐으며, 1회(당) 대략 40~50분 사이로 제작됐다. 분량만 보면 가볍게 한회차씩 즐기기 딱이지만, 서사의 연결이 꼼꼼한 편인인지라,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정주행 하는 게 낫다. 나도 중간에 끊기 힘들어 2번에 걸쳐서 몰아봤다. 스토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 전반부는 이두나와 김진주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원준이, ㉯ 후반부는 박인욱과 이원준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두나가 중심에 선다.

서사의 대부분이 주인공인 이두나와 이원준의 감정선을 쫓아간다. 이두나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그럴듯해서 몰입이 쉬웠지만, 반대로 흔하디 흔한 대학생 캐릭터 이원준은 오히려 인성적으로 너무 완벽해서 그런지 공감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원준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워낙 강했기에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며 재밌게 즐겼던 것 같다.

사실 원작웹툰 '이두나'는 영화 '어바웃 타임'과 같은 남성들을 위한 판타지 로맨스에 가깝다. 인기 여자 아이돌과 사랑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무려 2명이나 더 되는 매력적인 여성들이 자신을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하렘물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이두나'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시청할 수 있게 각색됐다. 특히 지고지순하게 이원준을 만을 바라보던 최이나가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그랬기에 이원준은 삼각관계 정도만 얽히게 된다. 아래는 웹툰 '이두나'다.

이두나! - 1화. 두나가 누구냐면 (1)

1화. 두나가 누구냐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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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드라마 '이두나'는 로맨스물의 문법을 비틀었다. 로맨스라는 장르물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방정식을 정확히 반대로 적용했다. 아마도 우리는 성격이 괴팍한 재벌 남성과 가난하지만 할 말은 다하는 캔디 같은 여성의 만남에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이두나'에서는 이미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룬, 그것도 연상의 여성이 (공부를 무지 잘하긴 하지만) 평범한 남자 대학생과 사랑에 빠진다. 심지어 사랑을 쟁취해 낸 사람 역시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다.

넷플릭스 이두나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 총정리

① 이두나, 이두나 엄마, 박인욱 팀장, 하연

이두나(수지)는 2002년생으로 인기 걸그룹 드림스윗의 메인보컬이다. 활동을 하는 와중에 온갖 스트레스를 겪으며, 마음의 병을 얻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다. 이후 팀활동을 그만두고, 은둔생활에 들어간다. 민송국립대 근처에 있는 셰어하우스에서 머물고 있는데, 그곳에서 이원준을 만난다. 자신을 아이돌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바라봐주는 그에게 점차 빠져들었다.

이두나는 극 F성향이라 누가 봐도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녀는 이해하지 못할 만한 행동들을 자주 했다. 물론 속사정을 잘 알고 있던 이원준은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를 바라봐줬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두나에게 있어 유일한 안식처였던 P(박인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에 그녀는 많은 방황을 한다. 결국 자신이 가장 자신다울 수 있는 무대로 돌아가는 컴백을 하며, 이원준과는 멀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의 결말이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수지가 직접 부른 드라마 OST '보통의 날'의 가사를 살펴보면, '이제 알게 된 나의 꿈은 너와 함께 걸어가는 보통의 날'이라고 명확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더불어 마지막회인 9회의 첫 장면에서 이두나와 이원준이 다시 재회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 드라마 '이두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주인공인 이두나가 매력적이어야 됐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청순한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던 수지가 섹시한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었을까 싶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대성공이었다. 고분고분하기보다는 적극적이고 도발적인 이두나를 정말 잘 연기했다. 심지어 고혹적이라는 느낌마저 들었을 정도다.

이두나의 엄마(김선영)는 남편과 이혼했으며, 딸인 이두나를 어렸을 때부터 방치했다. 그랬기에 이두나는 할머니 밑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두나가 아이돌이 되어 엄청난 돈을 벌자, 돈벌이로 이용했다. 심지어 슬럼프 때문에 딸의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음에도 계속 일하도록 푸시하기도 했다. 이두나가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게 된 가장 이유는 사실상 그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요새는 엄마다운 엄마들이 많지 않다. 그런 트렌드가 잘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박인욱(이진욱) 팀장은 이두나를 길거리 캐스팅한 장본인이다. 연예기획사에서 신규 아이돌을 발굴하고 런칭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두나의 입장에서는 아빠의 부재와 비정한 엄마 때문에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어른이 1도 없었던 까닭에 박인욱만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가족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리 박인욱이 그녀를 모질게 대해도 멀어질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박인욱의 연락처를 그의 이니셜인 P로 저장해 두고, 집착하듯 계속 연락했다.

하연(고아성)은 이두나와 함께 드림스윗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로 드림스윗은 5인조 걸그룹으로 나머지 3인방은 빛나(최리안), 예지(심희정), 지수(자넷서)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팀활동을 돌연 그만뒀던 이두나가 미웠을 것 같다. 물론 인기를 독차지하던 이두나를 시기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만, 그녀 없이는 이전만큼의 인기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연만큼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두나를 믿고 기다려줬다. 그런 그녀가 있었기에 이두나가 용기 내서 컴백할 수 있지 않았을까?

② 이원준, 국수진

이원준(양세종)은 2003년 1월 1일생으로 민송국립대 토목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모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완벽한 인성의 소유자다. 일단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본인만의 원칙이 있으며, 진중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심지어 공감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겸손하기까지 하다. 말도 안되는 캐릭터인 셈이다. 그런 그가 우연히 같은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는 이두나와 인연을 만들어 간다.

사실 그의 입장에서 이두나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다. 여동생이 아픈 탓에 병원비를 계속 걱정해야 됐기에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됐던 그의 입장에서 셰어하우스의 1층을 모두 렌트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력이 있는 이두나가 대단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랬기에 이두나를 최대한 밀쳐냈던 이원준이지만, 어느새 그의 삶에 스며든 그녀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맹렬하게 그녀를 사랑했다. 이제 막 20대 초반이 된 그의 요동치는 감정들이 생생히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연애의 주도권은 이두나가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그녀의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는 이두나가 연애를 시작하면 잃는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진중한 그였지만, 결국 아래와 같은 절규를 쏟아내기도 했다. 이때는 나 역시 가슴이 참 먹먹했던 것 같다. 결국 이두나는 컴백을 결정하며, 이원준과 멀어지게 된다. 그동안 이원준은 군대를 다녀오고 행정고시도 통과하며, 자리를 잡는다. 이후 일본에서 그녀와 재회한다.

이원준 : 너 진짜 엉망이야. 알아? 넌 이기적이고, 불안정하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날 아프게 해. 그래서 억울해. 가만히 있는 사람 먼저 흔들어 놓은 건 넌데. 지금은 나 혼자.. 나 혼자 네 마음 갖고 싶어서 미치겠는 게..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해.
이두나 : 미안해.
이원준 : 좋아한다고 해. 그 사람이 아니라 나 좋아한다고 해.
이두나 : ..
이원준 : 해줘..
이두나 : .. 사랑해..

국수진(주연우)은 국수회관의 오너이자, 드림스윗 이두나의 열렬한 팬이다. 사실 이원준은 연예인에게 관심이 없는 모범생이었지만, 국수진이 워낙에 이두나를 자주 언급하는 바람에 그녀를 알게 된 것이다. 그런 그를 배려해 이원준은 본인이 이두나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안밝혔다. 이후 컴백에 성공한 이두나가 팬사인회를 열었을 때 국수진을 알아보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겨주기도 했다. 이원준과 김진주는 서로의 관계가 어색해진 시기에도 그를 매개체 삼아 다시 만나기도 한다.

③ 김진주, 김진주 아빠

김진주(하영)는 민송국립대 국어국문학과 1학년이다. 동갑내기 이원준과는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으며, 입시에 실패하는 바람에 재수를 통해 1년 늦게 입학했다. 그녀 역시 동네에서 유명한 수재였다. 늘 1등을 하던 이원준에 이어 2등을 꿋꿋이 지켰다. 이원준을 좋아했지만, 막장 아빠의 밑에서 살고 있다는 수치심과 재수를 하고 있던 갑갑한 상황이 맞물려 제대로 된 진심을 고백하지 못했다.

이후 재수에 성공하고 아빠 곁을 떠나 독립을 하면서, 이원준과 다시 가까워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원준의 마음속에는 이미 이두나가 들어와 있었다. 뒤늦게나마 이원준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그동안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지만, 결국 이원준은 그녀의 고백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김진주의 입장에서는 과거에 이원준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했음을 알고 있으며, 본인 역시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했기에 많이 억울했을 것이다. 이후 미국으로 떠난다.

김진주의 아빠(박윤희)는 능력이 있는 부자지만, 자신의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못난 사람이다. 실제로 그는 딸인 김진주에게 엄청난 막말을 서슴없이 한다. 이두나는 통화를 통해 김진주의 아빠가 본인의 엄마만큼이나 악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에 그녀에게 손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김진주는 대학에 입학하고 알바를 통해 어느 정도 독립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바로 아빠의 연락처를 차단하고 손절했다.

④ 최이나, 도스 산토스, 구정훈, 서윤택

최이나(박세완)는 2002년 12월 31일생으로 민송국립대 의류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원준보다 1분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1살이 더 많다는 이유로 누나라고 부르라며 강요 아닌 강요를 한다. 극단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으로 밝고 긍정적이며 단순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원준을 엄청나게 좋아했지만, 12살 때 브라질로 이민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이 끊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다시 만나게 된다.

원작웹툰에서는 성인이 돼서도 이원준을 좋아했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냥 호감이 있는 정도로 설정이 바뀐다. 정이 많은 탓에, 외국인 전 남친이었던 도스 산토스에게 큰돈을 빌려줬지만, 정작 그가 바람피우는 바람에 헤어지고 말았다. 원래는 기숙사에서 살았지만, 잦은 규칙위반으로 인해 쫓겨나 셰어하우스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그곳에서 운명처럼 구정훈을 만나 결혼을 한다.

도스 산토스(안코드 아베 자칼레리)는 최이나의 전 남친이다. 바람둥이라서 다른 여성들과 문란한 관계를 즐기다가, 결국 나쁜 행실들이 모두 들통나 최이나와 헤어지게 된다. 이후 최이나에게 다시 돌아오려 했지만, 구정훈의 존재감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접는다. 참고로 구정훈은 최이나가 그에게 빌려줬던 돈도 대신 받아줬다.

구정훈(김도완)은 민송국립대에 재학 중이다. 누구보다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며, 남들의 삶에 간섭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런지, 셰어하우스 규칙을 잘 지킨다는 기믹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최이나와는 성격적으로 상극이지만, 함께 운동을 하고 밥을 먹으면서 정을 많이 쌓인다. 단순하지만 늘 긍정적인 그녀를 보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서윤택(김민호)은 민송국립대 심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외향적이고 대체로 부드러운 성향인지라 꽤나 많은 여성들과 손쉽게 사귀긴 하지만, 그 누구와도 100일 이상은 넘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이후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상담사가 된다. 사실 드라마 '이두나'의 서사는 꽤나 무거운 편인데, 이를 서윤택, 최이나와 같은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밸런스를 잡아줬던 것 같다. 서윤택 역을 맡았던 김민호 배우의 연기가 꽤나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