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삼성전자의 갤럭시 GOS 사태가 엄청난 이슈가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S 시리즈의 오래된 팬으로서 상당히 화가 나지만, 현재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은 상태라 안드로이드 계열에서는 대안이 없다는 점이 안습이다. 일각에서는 고 이건희 회장이 전격적으로 실시했던 애니콜 화형식을 예로 들며, 이 정도 수준의 각성 없이는 혁신이 불가능할 거라 얘기하는데, 나 역시도 굉장히 공감되는 바다.
갤럭시 A12 사용 솔직후기
최근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할 스마트폰(갤럭시 A12, 갤럭시 A52)을 2대 구매했다. 갤럭시 A12는 고객상담용이고, 갤럭시 A52는 각종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등의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포스팅은 이중에서 내가 직접 갤럭시 A12를 2달동안 사용한 뒤에 남기는 후기다. 시작에 앞서 나는 딱히 테크에 대해 관심이 없는지라 정말 일반적인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리뷰한다는 점을 밝힌다.
또한 베트남에서 스마트폰들을 구매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발매된 것과는 조금 다른 부분도 있다. 근데, 이 부분은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역차별적인 내용인지라 좀 아쉽다. 갤럭시 A12는 발매 초창기에 275,000원에 나왔으며, 스펙도 해외 수출품에 비해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했다. 솔직히 직구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될 정도였다.
해외에서 갤럭시 A12는 훨씬 더 괜찮은 스펙임에도 불구하고 대략 2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던 탓인지, 지난 2021년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으로 기록됐다. 무려 5,180만대나 팔렸는데, 단일모델로 연간 5,000만대를 넘게 판매된 사례 자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A12가 최초라고 한다. 실제로 2달정도 사용해보니,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아래는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갤럭시A 시리즈의 스펙이다.
특이할만한 점이 있다면, 갤럭시 A12의 경우, 램(Ram)의 종류가 2개가 있는데,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1월에 구매했을 당시 최저가 기준 4GB는 3,550,000동(=177,500원), 6GB는 4,090,000동(=204,500원)이었다. 물론 베트남도 유통회사마다 가격차이가 조금씩 있는 편인데, 테 지어이 이 동(Thế Giới Di Động)과 응우옌 낌(Nguyễn Kim)을 방문해 가격을 비교해보고 샀다. 참고로 당시에는 몰랐는데, CellphoneS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 뜨기 시작한 브랜드인데,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① 유심 트레이 2개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사면, 유심 트레이에 2개의 유심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굳이 유심을 번갈아가며 교체해줄 필요가 없는데, 이게 굉장히 편리하다. 해외에 거주하거나 출장이 잦은 사람들은 그냥 해외에서 핸드폰을 사는 것을 추천할 정도다. 한국에서 핸드폰을 구매할 경우, 1사람(당) 핸드폰 번호를 단 1개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들도 1개의 유심만 적용할 수 있는 트레이를 출시해야 된다.
② 생각보다 괜찮은 플라스틱 외관
본체는 원가절감 탓인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다. 물론 세련된 느낌은 좀 떨어지지만, 대각선 줄무늬 패턴이 음각으로 살짝 들어가 있어서 외향적으로 밋밋한 느낌 자체는 전혀 없다. (미끄럼 방지도 살짝 되는 것 같다.) 컬러는 블랙을 구입했는데, 무광으로 되어 있어서 지문이 거의 묻지 않아 깔끔하게 쓸 수 있다. 확실히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폰이나 아이들을 위한 키즈폰으로 딱 적절한 느낌이다.
③ 큼직한 디스플레이
갤럭시 A12는 디스플레이가 상당히 큰 편이라 인강을 보기에 나쁘지 않기 때문에, 열공폰으로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6.5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만큼 화면이 시원시원한 느낌이 분명 있긴 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화면을 통해 인강을 들었을 때 정말 괜찮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급하게 1~2시간 정도 잠깐 볼 때는 괜찮겠지만, 장시간 동안 시청해야 될 경우에는 아무래도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이용해야 될 것 같다. (최소한 갤럭시 폴드 정도는 돼야, 장시간 동안 인간을 무리없이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④ 5,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15w 고속충전
배터리 용량이 5,000mAh나 된다는 점은 정말 만족스럽다. 확실히 오랫동안 배터리가 유지되는 탓에 평소에 딱히 배터리를 신경쓰지 않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보급형 제품에 어울리지 않게 15w 고속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굉장히 편리하다.
물론 보급폰인 만큼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따로 이어폰과 젤리케이스, 보호필름 등을 넣어주지 않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삼성페이가 지원되지 않고, 무선충전이나 방수방진 기능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다.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 등이 대거 빠졌기 때문에 이런저런 앱을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5mm 이어폰잭을 계속 유지시킨 점과 함께 지문인식 센서만큼은 전원버튼에 삽입시켰기 때문에, 여전히 사용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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