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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건강 관리

과호흡 증후군 증상, 원인, 응급처치 방법

by 쉼 표 2021. 11. 10.

최근 들어 숨을 자연스레 내쉬는 것이 몇번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리 심각하지도 않았을뿐더러 금세 괜찮아져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는 정말 심각할 정도로 숨 쉬는 것이 힘든 상황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뭐랄까 가슴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데도, 산소가 공급이 안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순간적이었지만, '아..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을 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음에도 그 간단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정말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호흡을 가다듬으려 노력하고, 생수를 들이마시고, 찬물로 샤워를 해봐도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어찌저찌 비닐봉지로 입 주변을 덮고 나서야, 숨이 제대로 쉬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죽다 살아난 것입니다.

 

과호흡증후군 증상

특별한 징후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바로 과호흡증후군(Hyperventilation syndrome)입니다. 어느 특정 순간부터 점차적으로 숨을 쉬기가 어려워지더니, 뭔가 개운하게 숨을 마신듯한 느낌이 들지 않게 됩니다.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화생방 훈련 때 겪었던 가스실습을 기억한다면, 간접적이나마 어떤 느낌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스실습 때는 단번에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에 맞닥치게 되지만, 과호흡증후군은 점차적으로 증상이 악화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때 당연히 공포가 동반되므로, 각종 불안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는 점은 공황장애와 일견 비슷한 모습을 띄기도 합니다. 솔직히 과호흡증후군과 공황장애는 원인이나 증상이 상당히 겹치기 때문에, 특별한 의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사실상 구분이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빠르게 대처했기에 단순히 숨을 쉬기 어렵다는 느낌 정도만 들었지만, 심각할 경우 일시적인 시력저하 증상, 어지러움 등을 느끼면서 의식이 저하되거나 기절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부정맥이나 흉통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단 한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면, 절대 가볍게 생각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고통스럽습니다.)

 

과호흡증후군 원인

병명에서 느껴지듯이 이 모든 문제는 과호흡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유와 상관없이 일단 과호흡이 시작되면, 당연히 인체에 산소의 유입량이 늘어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역시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동맥혈에 영향을 끼치는데, 동맥혈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과도하게 떨어지면서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제가 처음에 느꼈던 산소가 공급이 안되는 듯한 느낌은 그저 느낌일 뿐, 실제로는 너무 산소가 과도하게 공급되서 발생되는 문제입니다.)

 

과호흡증후군 응급처치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전부터 이런 과호흡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음에도 딱히 병원을 찾거나 약을 먹지 않았던 이유는 ① 제가 지금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데 딱히 베트남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은 탓도 있지만, ② 제가 알고 있는 지인이 동일한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을 곁에서 봐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제가 한국에 머물고 있다면, 병원에 무조건 방문했을 거라 생각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응급처치를 하는 방법은 의식적으로 숨을 천천히 쉬는 것입니다. 숨을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이 쉬어서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한 것이므로, 반대로 숨을 천천히 쉬면 됩니다. 만약, 차도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강제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짙은 산도를 들이쉬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그만 비닐봉지 등으로 입 주변을 막은 뒤, 봉지 내부의 공기만으로 숨을 쉬면 됩니다. 내쉬어진 숨에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를 다시 들이쉬기 때문에 빠르게 신체(동맥혈)에 이산화탄소 공급을 할 수 있습니다.

 

과호흡증후군의 예방법

결론적으로 과호흡을 안하면, 과호흡증후군이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과호흡 자체가 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다가올 시험에 대한 긴장감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된 상태일 때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긴장하지 않으면, 과호흡이 발생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러한 스트레스나 불안감 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따라서 예방법을 찾는데 주력하기보다는 스스로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할 경우를 대비해서 응급처치하는 방법을 잊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실제로 과호흡증후군은 재발률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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