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새벽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습니다. 소감을 먼저 밝히자면, 처음에는 딱히 별로 기쁘지도 않고, 오히려 무덤덤했습니다. 그냥 이게 되긴 되는거 였구나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주변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와중에 실감이 되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중간에 포기 아닌 포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5번 정도 계속 떨어지고 나니 정말 진이 다 빠졌던건 사실입니다. 특히, 5번째 떨어졌을 때는 엄청난 멘붕이 왔습니다. 아마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인거절 되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깊은 빡침(?)이 올라오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포스팅을 하자고 결심했고, 대략 100개 정도의 포스팅을 했을 때 다시 지원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승인신청 최종 타임라인
- 5월 20일 : 티스토리 첫번째 포스팅 발행
- 6월 20일 : 1차 시도 / 포스팅 39개 발행 (비공개 4개)
- 7월 5일 : 1차 거절 (콘텐츠 없음)
- 7월 14일 : 2차 시도 / 포스팅 58개 발행 (비공개 1개)
- 7월 27일 : 2차 거절 (페이지에서 템플릿이 사용됨)
- 7월 30일 : 3차 신청 / 포스팅 73개 발행 (비공개 없음)
- 7월 31일 : 3차 거절 (페이지에서 템플릿이 사용됨)
- 8월 3일 : 4차 신청 / 포스팅 74개 발행 (비공개 없음)
- 8월 5일 : 4차 거절 (페이지에서 템플릿이 사용됨)
- 10월 2일 : 5차 신청 / 포스팅 99개 발행 (비공개 없음)
- 10월 4일 : 5차 성공
그동안의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흔치 않은 거절사유인 '페이지에서 템플릿이 사용됨'을 무려 3차례나 받았습니다. 제 스스로가 그 어떤 템플릿을 사용한 적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최대한 템플릿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을 수정했습니다. 일단 제가 했던 대처를 살펴보겠습니다.
'페이지에서 템플릿이 사용됨' 대응방법
① 블로그 스킨을 바꿨습니다.
맨 처음에는 스킨을 바꿔서 통과했다는 다른 블로거분들의 후기를 몇개 확인했기에 기존에 사용하던 스킨이었던 북클럽(Book Club) 대신 다른 스킨으로 바꿔서 승인 요청을 했습니다. 북클럽 스킨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설정을 바꿔주는 와중에 뭔가 실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저 같은 경우에는 스킨변경 후에도 여전히 승인거절 당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다시 북클럽 스킨으로 돌려놨습니다.
② 제목과 본문, 태그에서 반복되는 문구를 모두 변경했습니다.
단순히 스킨의 문제가 아니라 포스팅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서, 포스팅들을 다시 한번 정독해보니,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문구를 매우 빈번히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제목 같은 경우에는 'xxx 하는 방법'과 같은 표현을 흔하게 사용했고, 본문에는 '아래와 같이'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꽤나 심각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사용했습니다. (확인할 당시에 굉장히 놀랐는데, 73개의 포스팅에서 '아래와 같이'라는 표현을 약 300번 정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말그대로 저도 모르던 습관이었습니다.)
더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태그 역시 너무 흔한 태그인 '구글'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은 그냥 싹 다 지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일일이 수정하는데, 꼬박 하룻밤이 걸렸습니다. 결과는 동일하게 페이지에서 템플릿이 사용됨 사유로 또다시 승인거절 당했습니다.
③ 본문에 무의적으로 사용했던 색깔, 특수기호와 html 코드까지 모두 삭제했습니다.
사실상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추가적으로 발견한 반복되는 문구들과 함께, 본문 텍스트에 적용했던 모든 색깔과 특수기호들을 다 지우고, html 코드 역시 하나하나 모든 포스팅에 걸쳐 점검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내용을 보거나, AI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코드로 봐도, 반복되는 것이 전혀 없다는 확신하에 다시 지원했는데, 결과는 또다시 승인거절 됐습니다.
이때는 정말 큰 현타가 왔습니다. 처음부터 코OO 때문에 모든 신규 블로거들이 평소보다 훨씬 어렵게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했긴 했지만, 그 누구도 정확한 솔루션을 주지 않으니 계속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더불어 사실상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시도해본 상태였기에, 아무래도 그 좌절감이 훨씬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당연한 수순처럼 블태기가 찾아왔습니다.
④ 마지막으로 썸네일을 변경해봤습니다.
블태기라 할 수 있는 지난 한달동안은 제가 정말 하고 싶을 때만, 그것도 좋아하는 관심분야들 위주로만 포스팅을 진행했습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의욕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번뜩 '이미지도 반복되면, AI가 이를 템플릿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에 사용하던 모든 썸네일을 삭제한 뒤, 랜덤으로 대표 이미지를 설정한 상태에서 재지원해보니, 결국 승인을 받았습니다.
애드센스의 승인을 받기까지 정말 어려웠습니다. (농담으로도 쉽다는 말은 절대 못하겠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이번 코OO 사태에 애드센스를 준비하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모두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획득한 승인이지만, 의외로 얼마 못가 블로그를 접는 사례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아마도 기대에 비해 못 미치는 수익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그 수익 때문에 이 힘든 애드센스 승인과정도 버텼던 건데..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번 애드센스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몇가지 뼈저리게 느낀 점이 있다면, ① 너무 힘을 주면, 오히려 될 것도 안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이런저런 팁들에 구애받지 말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② 그래도 확실한 목표가 있고, 동기부여가 되니 누가 등 떠밀지 않아도 열심히 하게 된다는 사실이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다시 체험했습니다. 혹시라도 애드센스 신청 간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제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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