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냥개들' 제작진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 없을 듯싶다. 여배우가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작품이 상영도 하기 전에 시청자들이 외면해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 자체가 엎어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어떻게든 공개가 돼서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방영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등 온갖 고생을 다하는 바람에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사냥개들'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인 차현주(김새론)를 드라마 내에서 철저히 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그녀가 제대로 된 복수도 하지 않은 채 갑자기 해외로 출국하면서, 새로운 여주인공이 투입되는 서사가 매끄럽지 않았다. 분명히 차현주를 중심으로 8부작의 서사를 모두 마무리했다면, 훨씬 더 매끄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는 무조건 강추한다. 그냥 불운의 작품으로 떠나보내기엔 김새론 병크를 감안하더라도,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꽤나 괜찮다.
역동적인 액션신은 긴박감 넘쳤고, 극의 흐름 역시 몰입감이 대단했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서사가 하나의 꼭짓점을 향해 정직하고 묵직하게 달려가기에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8부작의 모든 에피소드를 쉬지 않고, 단숨에 시청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말 그대로 일요일 반나절이 순삭 해버렸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없어서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름 시나리오가 예측가능한 대로 흘러가는 것 역시 그 나름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 사냥개들 출연진, 줄거리, 결말
① 김건우, 홍우진, 윤소연
해병대 1207기 출신인 김건우(우도환)는 복싱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걸출한 선수다. 다만, 코로나 시기인지라 기대보다 주목을 받지 못해 여전히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혼한 엄마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며, 코로나가 끝나기 만을 기다렸다. 결승전에서 만난 홍우진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된다. 때로는 답답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원칙을 따르는 스타일이며, 대체로 정직하고 바른 스타일이다.
엄마가 스마일 캐피탈에게 대출사기를 당하고, 힘들어하는 시기에 선한 대부업자인 최태호 사장을 만나 어려움을 해결한다. 최태호 사장의 손녀나 다름없던 차현주가 치기 어린 정의로움에 사로잡혀 스마일 캐피탈을 참교육하는 과정에 얽기면서 온갖 수모를 겪게 된다. 주변 동료들이 대부분 사망한 대참사 이후에 특훈을 통해 사실상 세계관 최강자로 등극한 성장형 캐릭터다.
홍우진(이상이)은 복싱 신인왕 결승전에게 김건우에게 패배한다. 어수룩한 김건우에 비해 화술이 능숙하고 대인관계도 넓은 편이다. 김건우보다 나이가 많긴 하지만, 해병대(1216기) 기수가 낮은 관계로 친구와 같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만큼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최태호 사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료들이 사망했던 대참사 당시에 함께 죽을 뻔했으나 가까스로 살아났다. 당시 출혈이 너무 심해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김건우가 엄청난 양의 피를 수혈해 주면서 살 수 있었다.
윤소연(윤유선)은 김건우의 엄마다.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하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영업이 너무 어려워지자 대출을 하게 됐는데, 이때 스마일 캐피탈에게 당하고 만다. 얼핏 보면 너무 무능해 아들에게 짐이 되는 엄마처럼 그려지지만, 사실은 그만큼 사기꾼들이 치밀하게 사람들을 속인다는 것을 작가가 강조했다고 보면 된다.
② 최태호, 차현주, 오인묵, 오다민
최태호(허준호) 사장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선한 대부업자다. 상황이 너무 안좋은 사람들에게는 무려 무이자로 돈을 빌려줄 정도로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단, 이는 모두 개과천선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나쁜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는데, 실제로 다리도 멀쩡했기에 무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김명길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의 오른팔인 강인범에게 건물 밖으로 내던져지면서 하반신이 불구가 됐다. 이후 어떻게든 김명길과의 인연을 끊으려 했지만, 결국 차현주 때문에 다시 엮여 죽임을 당한다.
최태호 사장에게 있어 차현주(김새론)는 손녀와 같은 존재다. 최태호 사장이 차현주의 아빠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그녀를 맡아 키우게 됐다. 이런 성장배경 덕분인지 차현주는 시니컬한 성격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이 많고, 의리도 있는 편이다. 처음에는 김건우, 홍우진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부터는 함께 행동한다. 자신 때문에 벌어진 대참사에 멘탈이 무너져, 이탈리아 로마로 도망쳐버린다.
김새론 배우는 음주운전을 저질러 드라마에 엄청난 민폐를 끼쳤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부를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충무로에서 그녀만큼 독보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갖춘 여배우가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솔직히 아쉽긴 하다. 그녀의 필모를 보면, 매번 굉장히 불운하고 어두운 역할을 자주 맡았다. 그런 그녀의 커리어가 혹시라도 그녀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쳤던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오인묵(민경진)은 최태호 사장의 운전기사다. 과거 최태호 사장이 젊었을 당시에는 그가 일하던 대부업체가 위치한 건물의 경비원이었다. 그때부터 최태호 사장과 특별한 인연을 맺으면서 깊은 신뢰관계를 쌓게 된다. 딱히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보원으로서 각종 현황들에 관한 정보들을 잘 취득한다. 대참사에서 살아남았으며, 특훈을 하는 김건우, 홍우진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이 때문에 김명길 일당에게 납치당하지만, 결국에는 구출된다.
오다민(정다은)은 오인묵 기사의 손녀딸이다. 철없는 어린 소녀 같지만, 양궁솜씨가 굉장히 뛰어나고 담력이 좋은 여전사다. 김새론을 강제로 하차시키는 과정에서 창조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7~8화만 등장한다.) 정다은 배우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워낙에 서사 자체가 어색했고, 역할이 단조로워서 그런지 뭔가 아쉬웠다.
③ 황양중, 이두영, 문광무
황양중(이해영)은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너셰프다. 과거 최태호 사장의 오른팔이자 핵심 전투요원으로 활동했었다. 현재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독고다이 같은 그의 성격이 때로는 그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김건우와 홍우진에게 칼을 사용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도록 각종 기술들을 전수했다. 철저하게 무장을 하고 온 김명길과의 일대일에서 죽임을 당하고 만다. 해병대 571기 출신으로 특히 홍우진이 그를 진심으로 따랐다.
이두영(류수영)은 최태호 사장의 왼팔과 같은 존재로 역시나 핵심 전투요원이었다. 현재는 목재가공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최태호 사장과 황양중에게는 알리지 않았는데, 이는 이들이 자신을 빼고 복수에 나서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황양중이 김건우와 홍우진을 가르쳤다면, 이두영은 오토바이를 탈 줄 아는 차현주를 트레이닝한다. 아내를 지키기 위해 집으로 쳐들어온 김명길 일당들과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다 죽었다.
문광무(민경진)는 중소 대부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최태호 사장과 함께 일했으며, 독립하고 자신만의 업체를 차린 상황에서도 그를 믿고 따른다. 해병대 734기 출신으로 역시나 깡과 전투기술이 좋은 편이다. 대참사 이후 김명길에게 복수하러 간 4인방(김건우, 홍우진, 오다민) 중에 한명이었다.
④ 김명길, 임마담, 임장도
김명길(박성웅)은 스마일 캐피탈의 대표다. 잔인무도하며, 애초에 남을 믿지 않는 인물이다. 원래는 최태호 사장과 함께 일하던 후배였으나, 그의 뒤통수를 쳐서 현재의 스마일 캐피탈을 만들어 냈다. 단순히 뒤에서 명령만 내리는 보스가 아니라 직접 싸움 현장에도 나서는 실무형 보스다. 최종보스로서 김건우의 얼굴에 상처를 낸 장본인이다. 최태호 사장과 황양중, 이두영이 자신을 위협해 오자, 모두를 제거하는 대참사를 일으켰다. 결국 4인방의 반격에 당해 무너지고 만다.
임마담(박민정)은 김명길의 여자친구이다. 역시나 잔인하다. 자신의 남동생을 의심하는 김명길에게 어떠한 변명도 안해준다. 애초에 가족에 대한 애정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 김명길과 죽이 잘 맞았던 게 아닐까?) 참고로 박민정 배우는 문광무 역을 연기한 민경진 배우와 현실부부다. 그동안 주로 연극에 참여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임장도(하수호)는 스마일 캐피탈의 전략기획실장이다. 경찰대학 출신이지만, 이런저런 추문에 휩싸여 제복을 벗고 김명길을 돕게 된다. 임마담의 남동생이니, 김명길이 사실상 매형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김명길은 임장도를 그저 경찰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도구 정도로 생각한다. 실제로 딱히 능력이 뛰어난 것 같지 않다. 차현주에게 당할 정도로 싸움실력도 형편없다. 최태호 사장 일행에게 당해 배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진다.
⑤ 강인범, 김준민, 정팀장, 양재명
강인범(태원석)은 김명길의 오른팔이다. 오랜 기간 함께 해온 만큼 의심이 많은 김명길도 강인범만큼은 절대적으로 믿는 편이다. 실제로 오직 강인범 만이 김명길의 금고를 볼 수 있었다. 대참사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관 최강자였지만, 특훈을 통해 엄청나게 강해진 김건우, 홍우진을 당해내지 못한다.
김준민(조완기) 스마일 캐피탈 영업이사는 김명길을 위해 온갖 나쁜 짓을 다하는 인물이다. 머리 자체는 잘 돌아가는 것 같은데, 전투력 자체는 굉장히 약하다. 참고로 앞서 다룬 임장도 실장 역시 뛰어난 지능에 비해 전투력이 상당히 떨어지는데, 김준민 이사는 그보다도 못한 편이다. (즉, 김준민 이사는 임장도 실장의 하위호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서로가 서로의 라이벌로서, 김명길의 눈에 들기 위한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
정팀장(홍준영)은 조폭으로 김명길의 수족이 되어, 현장 최일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부하 조직원들이 많은 만큼 사람을 동원해야 될 일이 있을 때 주로 나선다. 4인방이 반격을 할 때 당하면서 김명길에 대한 정보를 불고 경찰에 잡혀간다. 홍준영 배우 자체가 현직 격투기 챔피언인 만큼 액션이 확실히 남다른 것 같다.
양재명(배제기)은 스마일 캐피탈이 저지르는 사기대출을 위해 움직이는 하수인이다. 노숙자와 장애인들의 신분증을 가로채 이를 통해 대출을 일으키고 있다. 역시나 4인방이 반격에 나설 때 김명길에 관한 각종 정보들을 제공한다.
⑥ 홍민범, 민강용, 김재민
홍민범(최시원) 이사는 아일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재벌 3세로서 대한민국의 온갖 인맥들과 닿아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건축을 중단한 호텔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명길 일당과 인연을 맺는다. 이들 일당에게 당해 발가벗겨져 동영상 촬영을 당하는 등 온갖 수모를 겪게 된다. 대참사 이후 특훈을 마치고 복수하러 돌아온 4인방을 전적으로 돕는다. 참고로 김건우, 홍우진과는 술을 마시며, 엄청 가까워졌다.
민강용(최영준)은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1팀 팀장이자 홍민범 이사의 친척이다.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을 만큼 뛰어난 능력과 수완을 지니고 있다. 홍민범 이사가 지속적으로 김명길에게 협박을 당하자 공권력을 활용하면서 까지 그를 지원한다. 7~8화에서 분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이는 김새론이 하차함에 따라 비게 된 서사의 공백을 막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김재민(김민재) 경위는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1팀 형사다. 민강용의 부하직원이지만, 실제로는 거액을 뒷돈으로 챙겨주는 김명길을 위해 일하고 있다. 김명길은 기존에 임장도를 통해 경찰의 동향을 살폈지만, 그가 배신한 뒤로는 김재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김명길을 위해 저지른 각종 불법행위들이 드러나면서 체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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