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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어학연수, 창업

베트남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모든 규칙이 변했다)

by 낭만쉼표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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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2월을 기점으로 중국발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6.8백만명이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사망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대략 2배 정도 될 거라는 추정만 있을 뿐이다.

 

지난 코로나 확산시기 동안 베트남 호치민시에 머물었는데, 계획은 물론 심경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사업을 접는 광경을 두눈으로 셀 수 없이 목격했다. 이 모든 일들이 어이없게도 일부 중국인들이 박쥐를 잡아먹어서 생긴 일이라고 하니,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단언컨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이나 포비아(China phobia)가 한국인과 베트남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가슴 한가운데 깊이 각인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베트남의 단상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 발생했던 의미 있는 3가지 사건을 공유한다. 향후 베트남에서의 정착이나 사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영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① 도시 내 도시, 투득시 출범

베트남 총리가 호치민시 내 동부도시 설립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지난 2021년 3월 1일 투득시(Thủ Đức)가 출범됐다. 투득시는 호치민시 내 동부에 위치한 3개군(2군, 9군, 투득군)으로 구성되며, 중앙직할시인 1급도시(하노이, 호치민시, 다낭, 껀터, 하이퐁)들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투득시가 호치민시에서 독립하는 것은 아니므로, 베트남에서는 최초로 시(市)에 속한 시라는 컨셉의 행정단위가 만들어진 셈이다. (마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를 분할시켜, 강남시로 발촉 하되, 여전히 서울특별시에 속하게 하는 것과 동일하다.)

 

투득시 (기존 2군, 9군, 투득군)

 

취지와 비전은 좋아 보인다. ㉮ 투득군의 베트남 호치민시 국립대학과 ㉯ 9군의 사이공 하이테크단지, ㉰ 2군 투티엠(Thủ Thiêm)의 금융센터가 주요 3축이 되어, 국가 GDP 기여도에 4~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거라 예상됐다. 대형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사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 2019년부터 간간이 들렸는데, 불과 2년 만인 2021년에 승인이 완료되면서, 앞으로 베트남 정부가 어떤 식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할지 방향을 은연중에 보여줬다. (그만큼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뉴스가 초미의 관심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직접 확인해 본 뒤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싱가폴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인 캐펠랜드(Keppel Land)가 진행하고 있는 2군 사이공 스포츠 시티 프로젝트는 원래 2020년 2분기부터 착공이 시작돼야 했으나 지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계속 연기되고 있을 정도로 뭔가 문제가 많다.

 

② 베트남 증시는 천장을 뚫어버렸다.

사실 한국증시와 미국증시에 가려져서 그렇지, 베트남 증시 역시 지난 미국의 유동성 공급을 통해 엄청난 상승을 했다. 아래는 베트남의 대표지수인 VN30 지수로서, 지난 2020년 3월 1일 종가 610.76에서부터, 2021년 7월 1일부로 1538.77까지 상승했다. 원래 800~900에서 머물던 지수가 체급을 2배 이상으로 키운 셈이다. 참고로 VN30 지수는 한국으로 치면 코스피200 지수와 같은 베트남 대형주 30개로만 이뤄진 지수다.

 

베트남 대표증시 VN30 지수

 

이는 미중 분쟁의 가장 큰 수혜국이 사실상 베트남과 대만이라는 분석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증시자금이 역대급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탈중국 대안으로 각광받으면서, 생산공장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미국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나마 미중 분쟁이 지속됐기 때문에 탈중국은 지속됐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삼성전자의 베트남 생산법인이 올린 매출은 베트남 총 GDP의 28%를 넘어가고, 베트남 총수출의 35%를 웃돌았으니, 사실상 이제는 삼성전자가 없는 베트남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하이퐁과 박장성(Bắc Giang), 박닌성(Bắc Ninh) 등과 같은 산업단지들을 중심으로 고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 소비촉진과 함께 경제가 날개 단 듯 날아갔다. 당연히 베트남 증시 역시 이와 같은 경제선순환 효과로 인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았으며, 역사적 신고가를 연일 갱신했다.

 

베트남 대표 ETF 주가변동 추이

 

최신 업데이트

하지만 베트남 경제는 2023년 현재 굉장히 고전 중이다. 난데없는 반부패운동을 통해 응우옌 쑤언 푹(Nguyễn Xuân Phúc) 주석을 비롯한 친미파 고위관료들이 대거 숙청당했다. 베트남은 일당독재 체제인 만큼 정치 리스크가 곧 경제 리스크다. 실제로 길거리 경제가 안좋은 편이다. 호치민시 주요 상권에 세입자를 구한다는 플래카드가 몇달째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나쁘다. 주가 역시 지난 2021년 11월에 역사적 신고가를 찍은 이후, 계속 우하향하고 있다.

 

 

베트남 주석 응우옌 쑤언 푹 사임 (+이유와 배경)

최근 들어서 분위기가 안좋긴 했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 2023년 1월 4일, 베트남 고위관료인 부총리 2명이 경질당했다. 권력서열 10위권 내에 있는 사람들 2명이 갈린다는 것은 비단 베트남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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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지난 2020년 4월, 베트남 호주국제학교(AIS) 학부모들이 학교를 상대로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하며, 호치민시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해 각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실 베트남 국제학교들의 연간 학비는 보통 $20,000~$40,000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고가다. 만약 12학년 전부를 국제학교에 다닌다면, 최소 4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셈이다. 학비가 매년 5% 이상 인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외에 급식비, 셔틀버스 등 기타 잡비를 모두 포함하면, 현실적으로 그 이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등교를 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학교 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환불 조치가 당연히(?) 없었을 뿐만 아니라 되레 신학기에 맞춰 학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였다.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하지 못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수업의 질이 무료인 한국의 EBS보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연간 학비를 다 내야 된다고 하니,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성장하는 베트남의 경제상황에 발맞춰 자연스레 늘어나던 국제학교 수요 덕분에 고객유치를 너무 쉽게 해서 그런지 학교 측에서 고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국제학교에 대한 수요는 당연히 급감할 수밖에 없다.

 


 

 

가장 유명한 베트남 호치민 국제학교 TOP 12

어제는 호치민에 머무는 일상에 관해 영상촬영을 해봤다. 사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꽤나 두려워(?) 하는 성격인지라, 장고 끝에 용기를 내봤는데, 역시나 쉽지 않다. 촬영장비들, 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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