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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삼국지, 게임

위나라 오자양장 총정리 (목 vs 자사 vs 태수)

by 낭만쉼표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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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먼나라 이웃나라나 한국역사, 세계역사 전집을 끼고 살았다. 책을 보느라 밖에 놀러 나가지 않던 내가 걱정됐는지 어머니는 참다못해 책들을 내다 버렸고, 나는 꺼이꺼이 울며 그날 밤에 몰래 나가 정말 재밌었던 몇권을 고심해 골라 다시 주워왔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나머지 책들을 함께 들고 와, 다시 세트를 맞춰 책장에 꽂아두셨다.

 

오자양장

 

중학생이 되자 성향이 좀 더 마니악해지면서, 삼국지에 빠지게 됐다. 상당히 어린 나이였음에도 작가별로 해석이 조금씩 다른 온갖 버전의 삼국지를 다 구해서 봤으니 말 다했다. 그러다 인생 최초로 접한 게임이 바로 코에이에서 내놓은 삼국지3 라는 PC게임이었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이런 느낌은 이후 대항해시대2 라는 게임을 하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오호대장군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

 

소설에서 봐오던 영웅들의 능력치가 분야별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나오는데, 그동안 상상하던 것과 비슷해서 그런지 굉장한 몰입감을 느꼈다. 참고로 그때는 장수제 시스템은 아예 상상도 못했고, 군주만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나나 대부분의 친구들은 대부분 촉나라의 유비를 선택해 장수로는 오호대장군(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을 빨리 구해 위나라의 조조를 공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는 모두 촉한정통론자(蜀漢正統論)인 나관중이 소설 삼국지연의를 쓰면서, 의도적으로 유비를 중심으로 한 촉나라 인물들을 띄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삼국지 덕후들이 정사를 탐구하고 이를 공유함에 따라, 독자들도 어느 정도는 진실과 허구를 구분할 수 있는 깊이가 생기게 됐다. 그러다 보니, 수년 전부터 조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위나라 장수 베스트 TOP 5 오자양장

그중에 하나가 바로 촉나라의 오호대장군에 비견되는 위나라의 오자양장(五子良將)이다. 장료, 악진, 우금, 장합, 서황으로 구성된 오자양장은 일명 '장악우장서'라 불린다. 사실 이들 장수들의 면면을 보면, 관우나 장비 급의 임팩트는 없는데, 이는 삼국지연의가 애초에 소설이다 보니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일기토로 대변되는 무장 개개인의 무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지휘관으로서 부대를 관리하는 통솔력이나 카리스마 등이 전투에 훨씬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거라 생각한다.

 

오자양장 장료, 악진, 우금, 장합, 서황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조조의 경호실장과 같은 역할을 했던 위나라 무력순위 1, 2위의 허저와 전위는 오자양장에 끼지 못했다. 실제로 당시 급여와 비슷한 개념인 식읍(食邑)을 비교해 보면, 허저나 전위가 받았던 식읍은 '장악우장서'에 비해 훨씬 작다. '장악우장서' 중에서 장료와 장합, 서황은 촉나라 주요 인물들과 엮이거나 빌런으로 활동해 인지도가 높지만, 악진과 우금은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악진은 너무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우금은 관우에게 패배하는 바람에 저평가를 당지만, 당대에는 뛰어났던 지휘관으로 평가받았다.

 

위나라에는 조조의 친족들인 조씨 일가와 하후씨 일가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다. 하후돈, 하후연, 하후상이나 조인, 조홍, 조휴, 조진 중에는 일부 오자양장급 활약을 보인 인물들도 있지만, 정사에서 이들을 따로 다뤘기 때문에 제외됐다. 참고로 오나라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는데, 강호십이호신(江東十二虎臣)이라 부른다. 강호십이호신에 속하는 장수로는 정보, 황개, 한당, 장흠, 주태, 진무, 동습, 감녕, 능통, 서성, 반장, 정봉이 있다. 아마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강호십이호신에 속한 장수들 모두 오나라 네임드 명장들이다.

 

목 vs 자사 vs 태수

삼국지 초반에는 여러 군벌들이 등장하는데 아직은 후한(後漢)이 멸망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대개는 후한의 관직을 받은 상태로 시작한다. 보통은 주목(州牧)이나 주자사(州刺史), 태수(太守) 등의 관직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해당 지역의 실력자였다. 실제로 삼국지에 등장한 유명한 자사로는 예주자사 유비, 연주자사 조조, 기주자사 원소, 유주자사 공손찬, 형주자사 유표 등이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래와 같은 공식으로 이해하면 대략적으로 맞다.

 

자사출신 유비, 조조, 원소, 공손찬, 유표

 

목(주목) ≥ 주사(주자사) > 태수이며, 정확하게 표기할 수 없는 이유는 후한말에는 관직체계가 자주 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목이 사라지고, 주자사로 대체된 적도 있다. 후한은 전국을 총 13개의 주(州)로 나눴으며, 그곳을 총괄하는 관리가 바로 주목이었다. 주목과 주자사의 다른 점은, 목은 상시적으로 군사를 운용할 수 있는 반면, 자사는 특수한 상황에만 군사를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국지의 시대배경 자체가 이미 황건적의 난이 발생했고, 후한이 무너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주자사들이 군벌로 활약한다.

 

전국을 98개의 군(郡)으로 나눠 해당 지역을 태수가 관리하도록 했다. 태수라는 명칭 대신에 군수(郡守)라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주자사들은 적게는 5개의 군에서 많게는 12개의 군을 관리감독하며, 특별한 경우에는 태수의 자리를 겸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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