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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삼국지, 게임

하후연의 뛰어난 네아들 (+하후패의 기구한 운명)

by 낭만쉼표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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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삼국지 후반부를 이끌었던 하후연의 뛰어난 아들들에 관해 알아보겠다. 일단, 하후돈과 하후연부터 시작해야 된다. 연의에서 하후돈과 하후연은 조조가 거병할 당시부터 합류한 초창기 장수들이며, 조조와는 친척관계로 묘사된다. 이는 조조의 아버지인 조숭이 처음에는 하후씨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환관 조등의 양아들로 입적되면서 조씨로 성을 바꿨기 때문이다.

 

패위혜화

 

실제로도 역사서 위서(魏書)에서는 제하후조전(諸夏侯曹傳)이라는 챕터를 통해 하후돈, 하후연, 조인, 조홍, 조휴, 조진, 하후상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 발표된 DNA 검사결과에 따르면, 조씨와 하후씨가 서로 한 핏줄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혀졌다.)

 

조조, 하후돈, 하후연, 하후무, 하후영

 

하후돈과 하후연은 마치 형제인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먼 친척관계이며, 정확히는 하후연이 하후돈의 족제(族弟)이다. 족제는 동일한 성과 본을 갖고 있는 동시에 같은 항렬의 아우뻘이긴 하지만, 유복친(有服親)할 정도로 가깝진 않은 사이를 뜻한다. 유복친은 상을 당했을 때 상복을 입어야 되는 가까운 친척을 뜻하기 때문에, 족제라 함은 애초에 서로 가깝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물론 삼국지의 시대배경인 2~3세기에는 좀 다르게 취급됐을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사실상 남남이나 다름없다.

 

하후연의 뛰어난 네아들, 패위혜화

무능력함의 대명사인 백하팔인 하후무를 낳은 하후돈과 달리, 하후연의 자식농사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7남(하후형, 하후패, 하후칭, 하후위, 하후영, 하후혜, 하후화)을 낳았는데, 이중에서 패위혜화(하후패, 하후위, 하후혜, 하후화)가 입관에 성공해 위나라와 서진(西晉)의 요직을 차지했다.

 

 

삼국지 백하팔인 인물분석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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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nedu.tistory.com

 

정사에서는 하후연이 황충과의 전투 중에 사망하고 첫째 하후형이 그 작위를 뒤이은 것으로 나오지만, 연의에서는 하후연이 황충과 일대일 전투에서 허둥대다 사망하며 심지어 하후형은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 더불어 원래 하후연의 첫째아들이 하후무였으나, 이후 하후돈의 양아들로 입적했다는 설정이다. 정사의 기록을 살펴보면, 하후형은 그냥 무난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사실 셋째아들인 하후칭과 다섯째아들인 하후영이 주목할만한 영재였지만, 워낙 어린 나이에 죽어버려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후칭은 호랑이를 잡을 정도로 용맹했으나 18세에 사망했고, 하후영은 무려 13세의 나이에 아버지 하후연이 사망한 전투에 함께 참전해 도망치지 않고 싸우다 사망한다.

 

황충, 하후패, 유선, 장비, 하후씨

 

촉에 항복해 북벌을 이끈 하후패

하후패는 아버지 하후연의 복수를 위해 대촉전선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장수였다. 하지만 하필 조상과 사마의 간에 권력다툼이 일어났고, 사마의가 고평릉 사변을 통해 실질적인 권력을 잡으면서 운명이 급변한다. 당시 하후패는 조상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촉나라로 귀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얼마나 급박했던지 가족들마저 위나라에 버려두고 홀로 촉나라로 갔다.)

 

참고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하후씨들은 대부분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최측근 중 하나인 하후영의 후손들이다. 그러다 보니 훗날 하후패가 촉나라에 귀순할 때 유선은 그를 자신의 외척처럼 굉장히 잘 대접한다. 그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실제로 하후패가 유선의 인척이기 때문이다. 유선은 장비의 아내인 하후씨의 딸인 경애황후 장씨(큰딸)와 결혼했는데, 이 하후씨가 바로 하후연의 조카딸이다. 즉, 유선의 장모가 하후패의 사촌여동생인 것이다.

 

장씨, 장억, 하후위, 하후혜, 하후화

 

두번째는 바로 명분 때문이다. 전한(前漢)을 세운 유방의 먼 후손이 유선 본인이고, 하후영의 먼 후손이 하후패다. 촉나라 입장에서는 한나라의 뒤를 잇는다는 대의명분 하에 국가를 설립했기 때문에 역사 속 사건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그래서 하후패는 귀순과 동시에 거기장군이라는 실권은 별로 없지만, 직급은 높은 직위를 단번에 받았다. 연의에서 하후패는 강유를 도와 북벌을 지원했다. 장억 등과 함께 북벌강경론자 중에 하나로 꼽히며, 다른 동생인 하후위와 함께 무예가 출중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후위, 하후혜, 하후화

하후위는 하후패처럼 무예가 출중한 편이지만, 코에이 삼국지 게임에서는 뭔가 밸런스를 잘 갖춘 장수처럼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통솔력과 무력 모두 70대를 갖춘 장수로 등장한다. 하후혜와 하후화는 모두 문관 출신이라 지력과 정치력이 좋은 것으로 나온다. 아쉽게도 하후위, 하후혜, 하후화 모두 기록 자체가 별로 없다. 단, 연의를 통해 하후패와 함께 사마의 밑에서 제갈량과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느 정도는 임팩트를 가질 수 있었다. 이들 중에서는 하후화가 사마염이 세운 서진에서도 높은 지위를 이어갔다.

 

가상인물

연의에서는 하후성씨를 가진 가상인물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조조로부터 청강검을 받은 하후은을 꼽을 수 있다. 장비의 호통소리에 심장마비로 죽은 하후걸과 관우에게 한칼에 베인 하후존도 있는데, 이들 역시 모두 가상인물이다. 아마도 나관중이 하후은, 하후걸, 하후존을 각각 조운과 장비, 관우의 무공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활용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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