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패러다임이 활자에서 영상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30대인 저만해도 요새는 잘 모르는 게 있으면, 네이버 검색보다는 유튜브 검색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요새 유튜브가 뜨고 있기 때문일까요? 사실 대중이 검색패턴을 바꾸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저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있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ontents provider)의 수가 유튜브에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분명 양질의 포스팅을 지치지 않고 업로드하던 블로거들이 꽤나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왜 이렇게나 줄어들게 됐을까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태동기라 할 수 있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소수의 찐 블로거(blogger)들이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생산했습니다. 지금이야 네이버 블로그가 가장 대중적인 블로그 플랫폼이 됐지만, 당시만해도 블로그(blog)하면 왠지 모르게 긱(geek)해 보이는 느낌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그분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돈이 아닌 이런 긱한 타이틀(일종의 명예)이었기 때문에, 콘텐츠 역시 덜 상업적이고 꽤나 전문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지고, 대중의 관심이 네이버 블로그로 향할 때, 엄청난 수의 블로거들이 자연적으로 양성됐습니다. 당연히 네이버 입장에서는 굉장한 흥행을 할 수 있었지만, 블로거들의 수준(?)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규모의 경제로 인해 양질의 포스팅 개수 자체는, 이전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비율로 치면 훨씬 더 떨어진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의 콘텐츠를 진실한 경험이 담긴 후기의 일종으로 받아드리면서 새로운 전환의 시기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어떠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려고 할 때,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먼저 체험해본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남겼는지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당시만 해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후기를 올림으로서 블로거가 얻는 금전적인 보상이 따로 없기에, 그 후기 자체가 당연히 진실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블로거에 대한 처우를 네이버 측에서 지속적으로 거의 방치하다시피 놔두다 보니, 결국 상업 광고를 후기처럼 교묘히 남기는 케이스가 점차 빈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새 문제가 되고 있는 뒷광고입니다. 블로거 입장에서는 운영 초기만 해도 이웃으로 추가되신 분들과의 소통에서 재미를 느끼며 블로깅을 지속할 수 있지만, 금전적인 유인이 너무 낮은 까닭에 굳이 엄청난 시간을 소모해가면서 까지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할 이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네이버 측에서도 애드포스트의 수익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눈에 띄는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에 일부는 수익률이 높은 구글 애드센스를 달 수 있는 티스토리로 이탈하거나 아예 영상편집을 배워서 유튜버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튜브같은 경우에는 수익성이 티스토리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예전이라면 블로그 포스팅 제작을 위해 글을 작성하고 사진을 편집했을 시간에, 지금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양질의 콘텐츠들이 유튜브에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유튜브 시청시간 확인방법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보니, 요새 부각되는 사회적인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유튜브 중독입니다. 유튜브는 자체적으로 지난 시청기록들을 분석해서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상단에 목록화시켜 버리니, 웬만한 의지 없이는 솔직히 유튜브 시청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자신이 얼마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는지 알고 있는 것은, 시청을 자제하는데 그나마의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어플 우측상단에 있는 원형 모양의 계정 버튼을 누른 뒤, 세부 카테고리에서 시청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난 일주일간의 일일평균 시청시간 및 총 시청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잠들기 전에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연속재생 때문에 밤새 영상이 돌아갈 때가 많습니다.)
더불어 알람을 걸어둘 수 있습니다. 시청시간을 확인했던 페이지의 하단에 시청중단 시간알림 기능이 있습니다. 위와 같이 주기적으로 알람을 울려서 최소한의 경고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들에 중독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알고리즘의 노예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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