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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캐리소프트, 주가를 바꿀 3가지 이슈 (+지배구조)

by 여의도 제갈량 2021. 9. 7.

키즈 유튜버들의 콘텐츠는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유튜브에서 키즈채널을 적극적으로 찾아 시청하지 않습니다. 채널선택권을 가진 부모님들이 잠시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괜찮아 보이는 키즈채널을 골라 반복적으로 틀어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영상을 보기 시작하면, 몰입해서 영상을 시청할 뿐만 아니라 웬만해서는 광고도 스킵하지 않기 때문에, 채널(유튜버) 입장에서는 시청시간 확보와 함께 수익률 자체가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보람튜브가 유튜브 수익으로 빌딩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도 그야말로 키즈 유튜버들의 전성기가 열리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구글에서 키즈콘텐츠의 경우, 지난 2020년 2월부로 개인맞춤형 광고적용을 아예 전면적으로 막아버리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물론 광고수입 이외에도 완구, 교육업체들이 홍보를 목적으로 간접광고를 많이 제안하기 때문에, 여전히 키즈채널은 매력적인 채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캐리소프트 소개

현재 캐리소프트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은 자체 유튜브 채널(캐리TV 장난감 친구들) 운영을 통해 벌어들이는 광고수익입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한때 인기 절정이었던 뽀뽀뽀와 비슷한 측면이 있는데, 당시 뽀미언니에 비견되는 캐리언니가 현재 3대까지 이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역대 캐리언니에 대한 팬덤이 존재하고 있을 정도이니, 주요 시청자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충성도가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대 캐리언니에 대한 반응

 

캐리소프트는 현재 캐리와 친구들 IP(Intellectual Property)를 활용해, 커머스, 교육, 애니메이션, 영화, 키즈카페 등의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0월 기업공개를 진행했습니다. 매력적인 IP가 가지는 가치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리니지 IP가 있는데, 사실상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심지어 해당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영역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마저 큰 편입니다.

 

캐리소프트 3개년 실적

 

캐리소프트의 시가총액은 1,242억(기준: 2021년 7월 26일)이며, 코스닥 시총순위 850위입니다. 최근 3년간의 실적은 상당히 안좋은 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인 만큼, 관리종목 지정(4년연속 영업손실)과 상장폐지(5년연속 영업손실)되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자를 이어가던 기업이 흑자로 돌아설 때 시장에서는 굉장히 강한 매수신호로 받아들이는데, 캐리소프트 역시 분기단위 실적을 계속 추적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한 뒤 진입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슈 1 : 캐리소프트 지배구조

캐리소프트는 오너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주요 지분을 보유한 가족기업입니다. 자사주를 포함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비중은 불과 34.39% 밖에 안되지만, 벤처캐피탈인 KT-DSC 창조경제 청년창업투자조합이 보유한 지분 5.53%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분을 개인투자자들이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장내에서 40% 이상을 매집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지배구조는 나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리소프트 지배구조

 

60% 가까운 지분이 개인투자자에게 나눠져 있는 상황이 지배구조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정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주가적인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안좋은 구조입니다. 세력이 쉽사리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모가 9,000원에 시작했던 캐리소프트는 최고가 15,500원까지 찍은 이후 보호예수기간이 없던 벤처캐피탈 등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수급이 완전히 꼬였고, 이후에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액면분할까지 진행해서 의도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진입시켰습니다.

 

만약, KT-DSC 창조경제 청년창업투자조합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내던진다면, 수급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 역시 이미 엑시트(exit)한 벤처캐피탈과 마찬가지로 캐리소프트에 단순하게 투자차원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언제든 엑시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초기에 11.62%까지 확보했던 지분은 현재 5.53%까지 떨어진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슈 2 : 임원의 매도공시

현재 캐리소프트의 주가는 1년전 7,960원에서 18,050원까지 폭등했기 때문에, 투자자로 참여한 벤처캐피탈과 대주주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굉장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가가 고점일 때 주로 나타나는 회사 임원들의 주식매각이 최근에 발생한 관계로 주주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입니다. 등기임원인 김남식 이사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0.46% 대부분을 장내매도하면서, 현재는 잔여지분 0.07%만 남은 상태이며, 심지어 이성민 이사는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0.22%) 전부를 장내매도했습니다.

 

사실 회사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대주주와 등기임원의 지분매각은 주가에 굉장히 안좋은 신호입니다. 따라서 지배구조를 주요한 투자포인트로 삼고 있는 저로서는 굉장한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대주주인 오너가 직접 매도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충격적이긴 합니다.) 문제는 정말 현재의 주가가 피크아웃(peak out), 즉, 고점인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점은 지난 2021년 7월 8일에 하한가 30%를 맞았을 때, 거래량이 거의 터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원래 고점에서 주가가 하방으로 내리꽂을 때는 세력들이 물량을 단번에 쏟아내기 때문에 거래량이 터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25,000원 이상에서 하한가를 맞으신 분들이라면, 너무 빠르게 손절하거나 물타기를 하지 말고, 조금 더 관망한 상태에서 주가의 방향이 정해진 뒤에 대응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손절라인만큼은 미리 정해두시길 바랍니다.)

 

추가 업데이트

2021년 2분기 실적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주가를 점검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손절선 15,650원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져버려서 주주분들의 고민이 많겠다 싶습니다. 다음 손절선은 10,000~11,000원 사이인데, 이곳은 매물벽이 얇아서 또다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슈 3 : 중국 3자녀 출산허용에 따른 정책주

원래 중국의 인구는 통제가 안될 정도로 너무 많아서 출산제한을 통해,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조절해왔습니다. 1자녀만 허용하는 출산제한 정책은 자연스레 남아선호 현상을 가속화시켰으며, 현재의 남초현상을 일으킨 가장 주요한 이유가 됐습니다. 이후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이 가속화되자, 중국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2자녀를 출산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당시에도 한국의 엔젤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아가방컴퍼니와 손오공 등과 같은 0~14세를 대상으로 하는 완구, 교육, 유아/육아용품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였습니다.

 

올해 2021년에는 드디어 중국정부가 3자녀의 출산도 허용했기 때문에,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산아제한 정책을 사실상 폐지한 것으로 해석해도 됩니다. 심지어 한국과 같이 다자녀에게는 심지어 세제혜택이 있다고 하니, 생각보다 위기감을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중국에 진출한 캐리소프트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사실 중국진출은 기존에 없었던 매출이 추가로 발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 외형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너무 빠르게 진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출산율이 실제로 증가됐는지를 확인한 뒤에 진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산율을 증가시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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