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다. 끈끈한 긴장감이 느껴진달까?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예능프로를 볼 기회 자체가 자연스레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유명한 프로그램들은 시간을 내서라도 주말에 몰아봤다. 당분간은 퀸덤2가 음악예능을 장악할 것 같다. 지난 2019년에 방영됐던 퀸덤1은 실력파 아이돌들을 대거 캐스팅함으로써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박봄, 마마무, AOA, 러블리즈, 오마이걸, 여자아이들이 출연했으며, 마마무가 최종우승을 했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오마이걸이었다. 당시만 해도 아직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던 오마이걸은 퀸덤1에서의 준우승을 계기로 돌핀과 던던댄스를 빅히트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참고로 이 2곡은 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도 담겨있는데, 듣고 있으면 어깨춤이 절로 날 정도로 신난다. 물론 삼촌팬의 한계인지, 멤버들은 제일 유명한 효정 한명밖에 모르지만,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하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퀸덤2는 누가 오마이걸과 같은 신드롬을 만들어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퀸덤2 출연진, 라인업
현재 유튜브를 통해 퀸덤2의 출연진들과 오프닝쇼가 모두 공개된 상태다. 프리뷰(=0화)를 통해 확인된 출연진과 데뷔연도 정보는 다음과 같다. (효린 2010년, 브레이브걸스와 우주소녀 2016년, 이달의소녀 2018년, 케플러와 비비지 2022년) 이들의 공통분모는 모두 다 엠넷의 음악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케플러가 1등을 해봤다는 사실이 놀랍긴 하다. 요새는 1등을 한 노래도 딱히 유명하지 않은 것 같다. (단, 오프닝쇼를 봤을 때 실력 자체는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엠넷인지라 실제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출연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비비지와 우주소녀 간에 선후배에 관한 다소간의 긴장감이 표출되기도 했다. 물론 비비지 자체가 2015년에 데뷔한 여자친구의 멤버들이 모여 결성된 그룹이기 때문에 막내취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말이 안된다. 그래서 그런지, 장난이라는 자막이 있긴 했지만, 우주소녀의 모습 자체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이달의소녀 멤버에게 대뜸 반말로 물어보는 것도 솔직히 별로였다. 뭔가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했던 것 같긴 한데, 예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는 것이 좋을 듯싶다. 우주소녀는 어느새 데뷔 7년차가 됐기 때문에, 올해 무조건 성과를 만들어야 되는 절박감이 있을 거라 기대된다. 앞으로의 경연이 기대된다. 그동안 몰랐는데, 찾아보니 우주소녀 노래들 중에 의외로 괜찮은 노래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나름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투자하는 통에 SM, YG, JYP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에 대한 근황을 간간히 챙기고 있었는데, 이들 메이저 소속사의 아이돌들은 아무도 퀸덤2에 참가하지 않았다. SM소속의 태연이 그랜드마스터(MC)로 참여했을 뿐이다. 실제로 이들 출연진들이 속한 소속사들 자체가 대체로 중소규모인지라, 업계의 슈퍼갑인 엠넷과 공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속 아이돌을 참여시킨 것으로 예측된다.
모두들 그룹으로 퀸덤2에 참가한 반면, 효린 혼자만 솔로로 출전했는데, 존재감 자체가 전혀 달랐다. 뭐랄까 이미 아티스트 수준에 도달한 탓인지, 솔직히 포스만 따지고 보면, 비비지 외에는 다른 팀들이 비벼보지도 못할 것 같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효린이 무조건 우승한다고 할 순 없다. 아직 경선 세부규칙이 발표되지 않았는데, 지난 퀸덤1을 돌이켜보면, 시청자 투표가 있기 때문에 결국 팬덤의 화력이 필수불가결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최근에 데뷔해 팬들이 모이기 시작한 케플러가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
퀸덤2는 오는 3월 31일부터 10주 동안에 걸쳐, 매주 목요일밤 9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총 3번의 사전경연이 펼쳐지는데, 이중에서 2회 연속으로 6위를 하게 되면, 즉시 하차 처리된다. 만약 본 경선에서 1등을 하게 되면, 전 세계로 동시송출되는 프리미엄 컴백쇼를 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퀸덤1은 가수들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무대를 준비했다는 게 느껴졌었다. 이번 퀸덤2 역시 많이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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