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콘텐츠는 지난 2020년 3월, 네이버 블로그에서 진행했었던 30일 동안 1일 1포스팅에 대한 후기 내용입니다. 1일 1포스팅과 같이 자기 자신만의 목표가 있다면,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기분이 정말 후련합니다. 제 블로그에 누적되어 있는 글들의 발행시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30일 동안 연속으로 포스팅을 발행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단순 취미 수준에서 블로그를 운영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춘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1일 1포스팅은 여전히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느낀 1일 1포스팅이 힘들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동안 1일 1포스팅을 지속하기 힘들었던 이유
① 블로그가 지향하는 목표, 그리고 주제에 따라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난이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저같이 정보 위주의 콘텐츠를 다루는 블로거는 기본적으로 자료수집을 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요합니다. 또한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대번에 신뢰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매순간 한번 더 확인하는 과정들이 누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물리적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1개의 포스팅을 마무리하기까지 보통 4~8시간 정도 걸립니다. 때로는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정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을 쏟기도 합니다.
그런데 ② 이런 블로깅에 대한 결과와 보상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원이 일을 하면 노동에 대한 대가로 급여를 받지만, 블로거 같은 경우에는 포스팅에 대한 결과물이 늘 확실하게 따라오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애드포스트로 인한 수입창출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애초에 이것만을 바라보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블로거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다면, 체험단이나 제품 리뷰 등을 병행하면서 굳이 돈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겠지만, 현재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관계로 이마저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③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뭔가 주저되는 부분들이 많아집니다. 본격적인 1일 1포스팅을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블로그에 관한 공부를 깊이있게 하면 할수록,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제약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즉, 그동안은 정말 무지했기에 별생각없이 하던 행동들을, 이제는 과연 이렇게 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때로는 주저하기도 합니다. 아마 저품질과 관련된 현상을 단 1번이라도 겪어보신 분들이라면, 이 마음이 대번에 이해되실거라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④ 갑작스레 급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저같은 경우에는 미리 어느 정도 작성된 초안을 베트남 시간으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제 사무실에서 원고를 마무리하는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시간에는 웬만하면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근데 세상만사 어찌 다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다 보면, 때로는 포스팅 발행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일 1포스팅을 지속해야 되는 이유
① 일단, 제가 원하는 주제와 관련된 콘텐츠가 제법 쌓여서, 무척이나 기분 좋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마무리하기 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제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를 이겨내고 마무리했다는 점만큼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지난 30일 동안 총 33개의 포스팅을 발행했습니다.
② 유효 키워드를 선점하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블로그를 기술적으로 운영해온 것이 아니라 정말 감(?)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만약 과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그건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키워드에 대한 고민을 하고, 포스팅하게 된 것은 솔직히 얼마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놀랍게도 지난 한주간 포스팅에 사용됐던 모든 키워드들이 유효키워드로 다 반영됐습니다.
블로그 순위가 떨어진 것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 중순경에 1일 1포스팅을 결심하게 된 것도, 점차적으로 떨어지는 방문자수와 조회수가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이유는 콘텐츠 리스크 헷지(hedge)를 전혀 하지 않은 제 탓입니다. 애초에 베트남과 관련된 주제 만을 끌고가다 보니, 지금처럼 베트남에 대한 주목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제 포스팅이 관심받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자산만 분산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팅도 콘텐츠의 종류 따라 분산작성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③ 블로그 성격을 재정비했습니다. 기존 베트남 관련 콘텐츠와 함께 새롭게 시작한 디지털 노마드 콘텐츠가 앞으로 제 블로그의 메인이 될 예정입니다. 이에 맞춰 고심 끝에 새로운 썸네일 디자인을 적용하게 됐습니다. 이런 간단한 디자인도 많은 부분을 고려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더불어 영어관련 콘텐츠는 새로운 블로그를 통해 선보이려고 합니다. 그동안 베트남과 영어에 대한 연관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아예 새롭게 독립해서 티스토리에서 '서른 넘어 시작하는 영어'라는 주제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나는 데로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30일 동안 블로그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특히나 수익형 블로그 운영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알아야될 지식들이 제법 많기에, 1일 1포스팅을 시작한 이후로 하루에 4시간 넘게 자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특별한 가이드가 없이 시작했던 관계로, 다양한 분야를 중구난방으로 공부하다보니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점이 정말 후회됩니다. 솔직히 지금 한국에서 왜 블로그 마케팅 혹은 디지털 노마드 관련 원데이 클래스가 유행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한마디는 정말 많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시간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제일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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