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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AI 인공지능 관련주 10인방 총정리 (+옥석가리기)

by 여의도 제갈량 2021. 4. 17.

투자를 위한 종목선택에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회적인 현상을 바라보는 와중에 투자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코OO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언젠가는 집단면역에 이르게 될 것이고, 그동안 억눌렸던 보복소비가 자연스럽게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심지어 폭발적으로 발생할 것 정도는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히 백신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됐던 지난 2월부터 3월까지는 현대백화점과 같은 백화점주, 신세계인터내셔널과 같은 명품을 수입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날아다녔습니다.

 

 

만약, 정말 아이디어가 없을 때는 특정 대기업 그룹을 하나 정해서 지배구조를 분석합니다. 분석하는 과정에서 승계 등과 관련된 경영권 이슈를 발견하거나 굉장히 유망한 (그동안 잘 몰랐던) 자회사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재밌게 공부했던 종목은 조만간 LG그룹에서 분할하게 될 LX그룹의 LG하우시스였습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건자재 섹터는 물론 건설주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도 함께 살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장기투자를 위한 종목선정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성장산업을 찾아낸 뒤, 해당 산업의 1등주를 매수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보통 이런 성장산업은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이견이 없을 만큼 확실한 성장산업은 반도체와 2차전지, AI 인공지능 산업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해당 산업에는 어떤 회사들이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뛰어들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어떤 경쟁회사가 있인지, 제조와 유통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그래서 마진은 어떻나 남길 수 있는지까지 알아보다 보면, 당최 몇시간만으로는 해결안될 때가 많습니다.

 

특히 공정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공정과정 간에 사용되는 각종 소재와 부품, 장비, 이른바 소부장까지 파악하다 보면, 공부는 꼬리에 꼬리를 이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공부한 뒤, 투자를 시작하면,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웬만한 단기조정에는 멘탈이 무너지지 않게 됩니다.

 

AI 인공지능 섹터

이번 달부터 공부를 시작한 분야는 새로운 성장섹터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 혹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입니다. 계기가 됐던 것은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영상을 보면서부터입니다.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산업용 로봇이 아닌 상황에 맞춰 스스로 판단을 내려 대응하는 인공지능 로봇을 보면서, 왠지 모를 소름을 느꼈고, 결국 타이밍의 문제겠지만, 언젠가는 인공지능 로봇이 산업 이곳저곳에 투입되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로봇에 관심없는 분들이라도 견문을 넓힐 겸 한번 정도는 꼭 봐보시길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현재 AI 인공지능과 관련된 업체들을 찾아보니,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인 듯합니다. 솔직히 성장주 특유의 적자 가득한 재무제표를 보면서 정체모를 공포심(?)이 슬몃 느껴졌지만, 이 와중에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업체 10곳을 골라봤고 이들을 저만의 4가지 기준(상장연도, 영업이익률, 매출, 흑자전환 가능성)으로 최대한 괜찮다 싶은 종목들만 추려봤습니다. 일단 제가 꼽은 AI 인공지능 Top 10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순서는 시가총액 순입니다.)

 

알체라, 레인보우로보틱스, 큐렉소, 로보스타, 로보티즈, 유진로봇, 티로보틱스, 휴림로봇, 로보로보, 오픈베이스

 

① 상장연도

개인적으로 최근에 상장된 종목은 기업공개 시점부터 공모주를 받은 상태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면, 대체로 피하는 편입니다. 특히 요새와 같이 공모주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시기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본래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수급이 몰려, 주가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사가 정말 괜찮은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냥 배제합니다. 최소한 보유예수 물량이 모두 쏟아져 나온 상장 1년 뒤의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좀더 수렴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알체라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제외했습니다. 상장된지 몇달 안됐을 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도 크지 않고 영업이익마저 적자인지라, 저처럼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중위험 중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회사가 안좋은 회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니, 관심이 가는 분들은 해당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공부를 해본뒤 투자를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기술적 해자(垓字)를 발견했다면, 이는 고평가 문제와는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수량을, 얼마나 (그나마) 저렴한 시점에 매집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② 영업이익률

영업이익률이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은 회사가 어쨌든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성장산업에 속하는 AI 인공지능 사업으로 지금 당장에 흑자를 달성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기에, 앞으로의 성장이 확실히 담보만 된다면, 지금 당장의 적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감당안될 정도의 적자가 누적되는 것만 아니라면, 관망종목에 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준을 3년 연속 영업적자가 발생한 곳으로 정했고, 유진로봇과 휴림로봇을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누적 영업적자가 4년 연속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므로, 애초에 그냥 안쳐다보는 것이 낫습니다. 이들 기업이 안좋다기보다는 여기 말고도 좋은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괜한 리스크를 안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술특례상장을 한 경우에는 영업적자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사항에 적용되지 않지만, 유진로봇과 휴림로봇은 특례상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됩니다.

 

③ 매출

매출 규모와 그 지속성도 중요합니다. 현재 AI 인공지능 사업의 영업이 B2C가 아닌 주로 B2B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이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로보스타와 오픈베이스입니다. 두 회사 모두 1,000억대 중반 수준의 매출을 3년 연속 꾸준히 발생시켰습니다. 즉, 나름 AI 업계에서는 선두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을 보면, 로보스타의 시가총액은 거의 2,900억원에 달하지만, 오픈베이스는 아직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보스타가 고평가받는 이유와 오픈베이스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이유를 반드시 찾아야 됩니다. 로보스타는 LG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는 LG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제조용 로봇(산업용)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LG전자가 마그나와 합작해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할 때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거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에 비해 확실히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참고로 로보티즈의 2대주주 역시 LG전자입니다. LG전자가 인공지능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픈베이스는 AI 인공지능 분야에서 특별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가능하며 빅데이터 회사인 데이터솔루션을 지배하고 있는 까닭에, 향후 AI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가가 많이 눌려 있어 매력적이긴 한데, 해당 업체가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이상 앞으로 안철수 당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픈베이스의 주가는 요동칠 것이며, 애초에 AI 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종목들을 살펴본 것이므로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④ 흑자전환 가능성

로보티즈(로봇 부품)와 로보로보(교육용 로봇)는 지난 몇년동안 꾸준히 영업이익을 발생시켰지만, 작년 코OO 유행과 맞물리면서 매출이 부진해지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서게 된 것 같습니다. 만약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다시 한번 레벨업될 것이고, 보통 적자기업이 흑자로 전환될 때 주가가 크게 급반등하는 경우가 많으니, 올해 분기별 실적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큐렉소(의료용 로봇)의 주가가 현재 굉장히 급반등한 상태라는 것도 함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언급되지 않았던 티로보틱스는 제조용 로봇을 생산하고 있으며, 상당히 준수한 매출실적과 함께 영업이익률도 여타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이렇게 추리고 보니, 총 5개의 종목만이 리스트에 남습니다. 이제부터는 종목들이 가지고 있는 개별이슈들을 체크하고, 종목마다 다른 세부시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개 종목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투자해볼 만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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