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생이었던 당시에는 싸이월드가 엄청난 대세였습니다. 비록 군대를 다녀온 2000년대 후반부터 싸이월드가 기울어지긴 했지만,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매일 같이 싸이월드에 접속해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며, 친구들과 소통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그때만 해도 네이버 블로그는 좀 더 긱(geek)한 사람들이 뭔가 전문성있는 주제를 가지고, 포스팅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애초에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베트남에 와서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블로그를 제대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몇년간에 걸쳐 만들어 놓은 콘텐츠들을 쭉 둘러보고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별것 아닌 지금의 이 포맷을 만들어내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문득 베트남에 와서 시작했던 수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값진 일이 뭐였을까 굳이 꼽아보면, 아무래도 블로그를 시작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호치민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스스로에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육과 관련해서 뭔가 흥미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시작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반응에 대한 두려움에 제 스스로가 지레 겁을 먹어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라는 조언의 취지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어째 행동으로까지 잘 연결되지 않습니다.
티스토리의 역사
티스토리는 원래 설치형 블로그라는 개념으로 2006년 5월경에 런칭된 서비스입니다. 정형화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싫었던 분들이 주로 유입됐으며, 설치형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유지비가 없다는 이유로 당시에는 엄청난 이슈가 됐습니다. (티스토리라는 이름은 당시 설치형 블로그의 이름인 tattertools와 history의 합성어입니다.) 이후 2007년 7월을 기점으로 다음이 티스토리의 운영권 일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4년 10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면서, 다음이 보유하고 있던 티스토리의 운영방향은 이전과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일단, 안심이 되는 점은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다음에서 이미 다음블로그, 브런치 등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애드포스트와 같은 자체 광고 플랫폼인 애드핏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 애드센스에 기대고 있는 티스토리가 계륵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티스토리 측에서 글 편집기는 물론 각종 편의성을 더한 업데이트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한동안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티스토리는 전문성을 강조한 플랫폼이다 보니, 자연스레 폐쇄성이 짙어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초대장 제도입니다. 처음에는 양질의 유저들을 유입코자 했던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초대장 제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결국 지난 2018년 10월 부로 폐지됐습니다.
사실 초대장 제도가 아니더라도, 티스토리는 애초에 CSS와 html 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서 검색 플랫폼의 결과결과 상단에 반영될 수 있도록 SEO(검색엔진 최적화)를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솔직히 꾸준한 수입을 얻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블로거가 방송작가와 같다면, 티스토리 블로거는 PD가 돼야 되는 것입니다.)
<p data-ke-size="size16"> 손쉽게 삭제하는 방법
혹시 포스팅을 발행하기 전에 불필요한 html 코드를 제거하고 계신가요? 네이버 블로그에만 익숙했던 저는 처음에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었는데, 블로그의 웹페이지 로딩속도가 굉장히 중요한 SEO의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늘 퇴고해서 삭제하고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글 편집기 우측 상단에 있는 기본모드를 html모드로 변경한 뒤, 코드들을 직접 수정하면 됩니다.
티스토리 측에서 신경써서 각종 기능들을 업데이트해주는 것은 좋지만, 때론 말도 안되는 엉뚱한 방향으로 수정해서 유저들을 힘들게 합니다. 지난 2021년 5월 실행했던 업데이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마 95% 이상의 유저들이 사용하지 않을 거라 예상되는 티스토리 모바일웹에 블로그의 표준설정을 맞춰 버리는 바람에, 아래와 같이 폰트크기를 16로 설정하는 불필요한 코드가 자동생성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 같은 경우에는 포스팅을 발행하기 직전에 일일이 이 부분을 수정해주고 있었습니다. 매번 포스팅을 발행해줄 때마다 수정하는 것이 너무 귀찮아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고민해봤는데, 메모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쉽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html 모드에 나온 코드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를 복사해서 메모장에 붙입니다. 아래와 같이 <p data-ke-size="size16">을 복사한 뒤, ctrl+h를 통해 해당 코드들을 모두 <p>로 바꿔주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될 점은 html모드에서 기본모드로 바꾸거나, 해당 포스팅을 발행한 뒤에 수정을 하면, 여지없이 <p data-ke-size="size16">가 다시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모든 퇴고를 마친 뒤에 발행하기 직전에 해당 작업을 수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코딩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겠다고 생각하면, 어렵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html 코드들과 친해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