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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한화투자증권, 주가를 바꿀 3가지 이슈 (+두나무 관련주)

by 쉼 표 2021. 4. 9.

그동안 많은 투자수익을 안겨줬던 종목들은 확실히 뭔가 남다르기 마련입니다. 특히 셀트리온그룹과 SK그룹은 (그동안 발행했던 포스팅의 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늘 주시하고 있다고 봐도 전혀 과장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오늘 알아보고자 하는 한화그룹은 투자수익과는 무관하게, 이상하리 만치 그냥 호감이 가는 회사입니다. 야성(野性)이 느껴진다고 해야 될까요? 왠지 모르게 한화그룹이 언젠가 한번 정도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한화그룹 계열사들 중에서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항공우주 섹터와 관련된 종목이므로 중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단기이슈가 주가를 지배하는 종목이므로 어떠한 이유로 움직였는지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늦었더라도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앞으로도 비슷한 이유로 또다시 움직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한화그룹의 3세 승계구도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뤘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들의 지배구조만 따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세 승계와 관련된 내용을 요약하자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으며,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그룹회장직을 이어가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금융계열사를, 3남인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유통 및 레저 계열사를 맡게 된다는 예상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입니다.)

 

 

금산분리라는 이슈에 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서로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엄격한 금산분리법 덕분에 한화그룹은 현재 공식적으로 지주회사요건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금융계열사를 포기하자니 알짜인 데다 덩치마저 너무 커서, 일반지주사가 되기에도 금융지주사가 되기에도 너무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삼성그룹도 한화그룹과 비슷한 이유로 여전히 지주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사실상의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에는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는 추후에 한화그룹에서 계열분리될 가능성이 꾸준히 재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순환출자 구조를 최대한 끊어내긴 했지만, 여전히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산업자본) 간의 지분이 뒤엉켜 있어 지분관계가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모든 사단은 한화저축은행과 한화투자증권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이들 두 계열사만 빼도 지배구조가 굉장히 깔끔해지기 때문입니다. 문득 이 2개 계열사를 매각하면 의외로 지주사로의 전환이 굉장히 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주축은 당연히 한화생명입니다. 한화생명을 통해 상장사인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비상장 금융계열사들을 모두 지배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예외가 바로 한화저축은행입니다.) 대부분의 금융계열사들은 이름만 들어도 무슨 사업을 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한화손해보험이 왜 굳이 캐롯손해보험을 따로 자회사로 두고 운영하는지 이해가 안될 수 있습니다.

 

태생적으로는 캐롯손해보험은 모회사 한화손해보험으로 부터 자동차보험에 대한 영업권을 양도받아 탄생하긴 했지만, 디지털 보험회사로서 전통적인 보험회사가 아닌 IT회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IT기술을 적용해 예전에는 제공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금융상품(보험상품)을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은 말 그대로 자동차를 주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지불하는 컨셉인데, 전혀 새로울 뿐만 아니라 매우 합리적인지라 시장에서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를 바꿀 3가지 이슈

①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설

한국의 5대 금융지주(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NH농협) 중 하나인 우리금융지주는 놀랍게도 현재 증권사가 없습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지난 2014년에 매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당시 우리금융그룹의 규모 자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열사별로 부분매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는 현재까지도 진행형인 상태이며, 추후 2022년까지 보유지분을 분할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최근에 발표했습니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살펴보니 작년한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나섬에 따라 매매수수료가 급증하여 증권사의 수익이 개선됐는데, 우리금융지주는 (그렇잖아도 비은행 부분의 역량이 약한 편인데) 증권사가 없어서 이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10대 증권사(미래에셋대우, 삼성, 한국, KB국민, NH농협, 신한, 메리츠, 하나, 대신, 키움)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수대상이 될거라 예상되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말았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유안타증권, SK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모두 급등했는데, 개인적으로 해당 이슈는 현대차의 애플카 생산과 같은 찌라시에 가까운 루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조기 민영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미 매각했던 사업을 이제와서 다시 인수하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아이러니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는 이미 몇년전부터 있었던, 잊을만하면 나오는 사골국과 같은 루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5대 증권사라느니, 8대 증권사, 10대 증권사 등과 같은 메이저 증권사들에 대한 순위를 간혹 마주칠 수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나래비를 세웠느냐에 따라 순위는 전혀 달라집니다. 보통 자기자본순, 브랜드순, 매출순, 주식계좌순, 순익순 등으로 하는데, 이를 통해 높은 순위를 강조하는 것은 어찌보면 마케팅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② 비트코인 관련주, 두나무 지분 보유

작년부터 주식시장과 함께 가상화폐시장의 인기가 워낙 좋다보니, 이들 거래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 역시 서서히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매출규모는 크지만 만년적자였던 쿠팡이 미국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함에 따라 마켓컬리와 같은 유니콘 기업들도 미국증시에 상장을 시도할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게 되었고, 업비트(국내 최대 거래량)를 운영하고 있는 비상장기업 두나무 역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왜 한국증시가 아닌 미국증시일까라는 궁금증이 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 한국증시는 상장요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솔직히 이는 규제문제가 아닌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건들을 꼼꼼하게 살피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술특례 상장제도와 같이 조건이 완화된 방법이 있으므로, 이를 규제탓이라고 할수도 없습니다. 다만, 요새 기술특례 상상제도를 통해 한국증시에 손쉽게 진입한 회사들 같은 경우에는 재무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해당 규제는 반드시 지켜져야 될 것입니다.)

 

다만, ⓑ 한국증시에 상장됐다는 이유만으로 기업가치가 평가절하될 수 있다는 점은 주주입장에서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미국증시에 상장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북한 리스크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있겠지만, 미국증시 자체가 워낙 구조적으로 전세계 자본이 다 모이는 탓에 유동성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한해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미국 1위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100조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업비트는 지난 1분기에만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발생한 반면, 한국증시에 상장시 10조원의 기업가치도 평가받지 못할거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증시에 상장된다고 해서, 무조건 높은 per를 평가받는 것은 전혀 아니며, 상장 자체도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을 함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쿠팡의 경우에는 뒤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 중 하나인 비전펀드의 손정의가 있기 때문에, 미국증시에 손쉽게 상장할 수 있었을거라 봅니다.

 

어쨌든 한화투자증권은 불과 1~2달여 전인 지난 2월에 두나무 지분 6.15%를 확보했고, 이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두나무의 지분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카카오(8.1%)와 우리기술투자(8%) 등이 있습니다. 이들 주식들이 구주매출 형식으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진다면, 당연히 주주들은 엄청난 투자차익을 거둘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창투사처럼 투자회사와 같은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 두나무는 물론 야놀자, 토스, 차이코퍼레이션(티몬의 결재) 등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되며, 라인업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짱짱합니다. (SK처럼 선구안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난 4월초부터 주가가 관련 이슈 때문에 너무 심하게 급등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이미 너무 높은 주가 앞에서는 장사없습니다.

 

③ 전반적인 거래대금의 감소

지난 2020년 한해동안에는 BBIG 섹터(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를 중심으로 한국증시가 전고점을 향해 무섭게 달려가는 장세였다면, 올해 상반기는 경기재개주를 중심으로 종목단위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작년보다 훨씬 더 정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종목장세로 넘어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전반적인 수급상황이 안좋기 때문입니다. 수급의 3대장인 기관, 외국인, 개인이 각자 이런저런 이유로 손발이 묶여 버렸습니다. 먼저 기관의 경우, 작년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국내주식의 주가가 대부분 많이 상승한 관계로, 현재 추가적인 매수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덩치가 큰 기관인 연기금(국민연금기금운용)은 안정적인 기금운영을 하기 위해, 여러 투자처에 의무적으로 분산투자해야 되는데, 이중에서 국내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현재 꽉 차버렸다고 보면 됩니다.

 

외국인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작년처럼 달러의 가치가 상승했을 때는 환차익이 추가되면서, 한국증시에 대한 매력이 배가 되지만, 지금처럼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얻어갈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게 되므로 외면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은 여전히 매수를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올해 1월초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고점에 이르렀을 때, 삼성전자 등과 같은 일부 시총상위 종목에 엄청나게 많은 자금이 묶여버린(물려있는) 관계로 지금은 적극적인 매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종목분석이 가능한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고수익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종목분석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마음 편하게 매수버튼을 누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매매 자체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앞으로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함의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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