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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SK네트웍스, 주가를 바꿀 3가지 이슈 (+SK그룹 가계도)

by 쉼 표 2021. 4. 13.

제가 대학생일 당시 우연찮게 주식투자 꽤나 한다는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증권투자입문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모의투자도 함께 하고 있던 터라, 기대 이상의 몰입감있는 대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도 굉장히 인사이트있는 내용들이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오너가 어떤 사람인지 주목하라는 말이 가장 와닿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면 몰라도, 코스피에 상장할 정도의 대기업이라면, 꼭 능력있는 오너가 이끌지 않더라도 검증된 시스템이 회사를 굴러가게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주체가 바로 사람(오너)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능력있고 도덕적인 오너가 얼마나 혁신적으로 많은 것들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탐욕적이면서 부도덕한 오너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지 많이 경험했습니다. 당시에 고수분께서 해주셨던 말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는지, 실전투자를 몇년 겪어본 이제는 새삼 이해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경영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현역에서 은퇴하셨을 뿐만 아니라 저 역시 이에 발맞춰 올초에 지난 4년여간의 걸친 셀트리온 그룹주에 대한 투자자금을 대부분 회수했기에, 지금은 다음 대세상승기를 함께할 차기를 물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일부 종목들의 수급강도를 체크할 겸,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하고, 주가가 오르면 뒤도 안돌아보고 팔아버리는 단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한번 대세상승의 조짐이 보이는 듯해서, 최소한 한분기 이상을 함께 갈 수 있을만한 종목을 빨리 선정해야겠다는 조급함이 들고 있습니다. 역시나 오너가 누구인지, 그리고 지배구조가 탄탄한지도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SK그룹 가계도

SK그룹은 삼성그룹과 함께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급 회사입니다. 흔히들 삼성의 라이벌을 LG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친족들의 계열분리가 연쇄적으로 일어난 LG그룹은 예전에 비해 외형이 상당히 많이 축소된 상태입니다. 대신 그 자리를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SK그룹이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대 그룹을 살펴보면, SK그룹의 시가총액은 159.4조원으로, LG그룹 시가총액 145.9조원을 제치고 2등을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745.6조원인데, 말 그대로 넘사벽 수준의 격차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2020년 시가총액 상위 TOP 10 그룹

 

SK그룹의 시작은 광복이후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직물회사인 선만주단과 경도직물을 합병한 선경직물에서 시작됩니다. 최종건 SK그룹 1대회장은 박정희 정권기에 상당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이는 당시의 성장산업이라 할 수 있었던 직물업에서 선경직물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종건 회장이 48세의 나이로 유언없이 갑작스럽게 생을 마치게 됨에 따라, 동생이었던 최종현 SK그룹 2대회장이 뒤를 이어 회사를 맡게 됩니다.

 

 

이후 최종현 회장은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과 대한석유공사(SK이노베이션) 인수에 성공하면서, SK그룹을 본격적인 대기업의 반열에 들어서게 만들었습니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긴 하지만, 어쨌든 SK그룹이 우량 공기업들을 연이어 인수할 수 있었던 데는 나름의 전략과 역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1998년에 타계한 최종현 회장을 뒤이어 장남인 최태원 SK그룹 3대회장이 취임했으며,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솔직히 최종건 1대회장에게도 아들이 3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경영권 분쟁없이 승계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놀랍긴 합니다.

 

밝혀진 뒷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최종건 1대회장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모든 형제들을 모아 놓고, '우리들 중에서 태원이가 가장 뛰어나다.'는 이유로 최태원 회장이 그룹을 승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모든 형제들이 공식적으로 상속포기각서를 작성했다고 하니, SK가(家)는 뭔가 남다른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승계에 성공한 최태원 회장은 이후 현대전자와 LG반도체를 인수함으로써, SK하이닉스를 설립했고, 이를 계기로 현재와 같은 그룹의 외형과 본격적인 사업모델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직계가족 근황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가족의 근황을 살펴보는 것은 SK가 장손들의 근황을 살펴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최윤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스스로 SK그룹 경영에 소극적으로 관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딱히 특정 계열사에서 대주주로 머물지 않았습니다. 대신 최윤원 회장의 자식들(1남3녀)은 SK그룹 계열사의 위탁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후니드를 운영하면서, 이곳의 대주주로서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후니드는 푸드서비스, 특급호텔 인력아웃소싱, 시설관리, 미디어제작 등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SK그룹 3세경영의 대표주자로 물망에 오르던 최영근(전 SK D&D 매니저)씨가 지난 2019년 마약구매 및 투약으로 유죄선고를 받음에 따라, 추후 SK그룹 종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사실 자신을 포함한 아버지 최윤원 회장과 작은아버지 최신원 회장, 사촌 최성환 사업총괄까지 모두 해병대를 다녀오면서, SK가 전체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표상으로 떠오르던 터라 뭔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그룹 1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은 지배구조에 따라 크게 3개의 소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 최창원 부회장이 맡고 있는 SK디스커버리그룹, ⓑ 최신원, 최성환 부자가 독자경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 마지막으로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나머지 전체 계열사들입니다. (물론 최태원 회장이 지주회사인 SK를 통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과 같은 주요 계열사들을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소그룹들과는 사실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안될 만큼 훨씬 크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상 이렇게 나눠봤습니다. 자세한 SK그룹의 지배구조와 계열사 현황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최태원 회장은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이며, 김희영 T&C재단 이사장과 동거하고 있는 중입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노소영 관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며, 이러한 이유로 SK그룹 자체가 정치권의 비호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분들도 제법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기존에 그룹의 사세를 키우고 유지하는데 지대한 공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지주회사인 SK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처럼 전문투자회사로의 변신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동안 SK가 여러 회사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선구안을 보면, 투자회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 생각되며, 심지어 SK 스스로가 일갈한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을 달성하겠다는 선언은 무모해 보인다기보다는 최태원 회장의 배짱이 남다르다고 느껴지게 만듭니다.

 

아직 최태원 회장이 젊어서 그런지, 딱히 차기 SK그룹 회장직에 대한 후계구도가 보이는 상황은 아닙니다. 참고로 최태원 회장의 3자녀 모두 각 계열사에 흩어져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린)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SK지분은 누구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중에서 차녀인 최민정씨는 해군에 자원입대해서 장교가 됐을 정도로 뭔가 자립심이 남다른 것 같아 눈에 띕니다.

 

소그룹 2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현재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 SK가스 등을 중심으로한 SK디스커버리 그룹을 지배하고 있으며, 지분관계를 살펴보면 이미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LG그룹과 달리, 여전히 SK그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장기전략을 함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SK그룹으로 함께 취급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SK디스커버리그룹 지배구조

 

최근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상장시켰을 만큼, 최창원 부회장 역시 내실을 차리면서 나름 공격적으로 경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SK케미칼은 종합화학회사로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과 관련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 다시 한번 성장이 기대됩니다. SK가스는 SK케미칼과 함께 그룹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ESG와 맞물려 에너지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가 정유업과 2차전지사업을 운영하듯) 기존 LNG 액화천연가스와 더불어 자회사 SK D&D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잘 알려졌듯이 각종 백신에 대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MO를 담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SK D&D는 부동산개발사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앤컴퍼니가 SK D&D의 2대주주로 있다는 점은 시멘트 회사인 쌍용양회가 친환경 회사인 쌍용C&E로 탈바꿈한 것과 비슷한 절차를 밟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상장 회사인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血液製劑)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곳입니다. (혈액을 가공해서 사용하기 편리한 형태로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혈액제제입니다.) SK플라즈마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마찬가지로 추후에 상장할 경우, 지배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재무구조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거라 보여집니다.

 

소그룹 3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현재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총수가 부재한 초유의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SK네트웍스 주가의 움직임을 보면, 의외로 최신원 회장의 배임, 횡령 이슈는 큰 악재로 반영되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유는 작년 4분기에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 됐을 뿐만 아니라 최성환 사업총괄이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함에 따라, 경영권 확보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SK네트웍스 지배구조

 

SK그룹 내에서 최신환 회장과 최성환 사업총괄 부자가 아무리 SK네트웍스를 독자경영한다고 하지만, 현재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아직 독자적으로 SK네트웍스를 지배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SK네트웍스의 주요 주주들은 SK(39.12%), 최성환 사업총괄(1.59%), 최신원 회장(0.83%),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0.08%), 한국고등교육재단(0.33%) 등이 있습니다. SK그룹 최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SK의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막말로 SK의 대주주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신원 회장 일가에게 맡겨둔 경영권을 회수한다 한들 누구 하나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최신원 회장 스스로 SK네트웍스(←SK글로벌←SK상사←선경직물)를 경영하면서 SK그룹의 적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클 뿐만 아니라 현재 SK그룹 내에서 가장 어른(연장자)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체제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K네트웍스, 주가를 바꿀 3가지 이슈

① 구독경제에는 역시 렌털사업

사실 최신원 회장은 2000년부터 SKC를 시작으로 SK텔레시스를 걸쳐 2016년에 SK네트웍스에 오기까지, 의외로 경영상의 업적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되레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거쳤던 모든 회사에서 부정한 일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SK네트웍스에서 만큼은 성과가 남다른 편입니다. 기존 호텔부문(워커힐)과 상사부문에 몰려있던 매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렌털사업에 집중하는 대신, 수익성이 떨어졌던 패션사업(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과 정유소 사업(현대오일뱅크), 면세점사업 등을 매각하거나 중단시켰습니다.

 

실제로 2019년에 인수했던 AJ렌터카를 기존에 운영하던 SK렌터카에 흡수합병시켰는데, 현재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의 뒤를 이어 선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업황이 어려웠던 지난 2020년에도 연매출 1조 8,502억원, 영업이익 2,187억원이나 됐을 정도로 이제는 확실한 알짜회사가 된 듯합니다. 2016년에 인수했던 동양매직(=SK매직)은 당시 국내가전렌털업계 5위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위권으로 도약했으며, 심지어 코OO가 발생하기 전에는 업계 1위인 코웨이의 인수마저 고민했을 정도로 렌털사업에 진심이며, 외형마저 훨씬 커진 상태입니다. 지난 2020년에는 연매출 1조 246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달성했으며, 모회사 SK네트웍스의 글로벌사업부를 넘겨받아 해외진출도 꾀하고 있습니다.

 

②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경

이렇게 인수했던 회사들의 체질을 개선해 신성장 동력을 삼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이제는 확실한 투자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SK 만큼이나 자체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아직 비상장사인 SK매직이 상장될 때 엄청난 투자차익도 챙길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요새 핫한 비상장 회사들인 마켓컬리(3.71%), 차이(3.14%), 파킹클라우드(2.98%) 등에 이미 선투자를 했다는 점은 굉장히 놀랍습니다. (문득, SK네트웍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한화투자증권이 투자한 회사들과 상당히 겹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잘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위 업체들을 간단히 설명드리면, 차이는 티몬의 결재를 담당하고 있으며, 파킹클라우드는 스마트주차관리 서비스인 iParking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상당히 많은 유니콘 회사들에 투자했는데, 요새는 확실히 능력만 된다면, 창투사와 같이 투자업무를 병행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SK네트웍스는 종합상사로서 기존 사업들을 지속하는 동시에, 이런 식의 핀셋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상사부문으로의 쏠림현상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③ 전기차 충전소 사업?!

SK네트웍스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정확히 집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SK네트웍스와 현대차가 협업해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이라는 전기차 고속충전소가 런칭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실제 방문후기 등을 찾아봤는데,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 보입니다. (특히 차저가 공중에서 내려오는 부분은 정말 신의 한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차저 자체가 다소 무거운데다, 연결선을 끌고 다니다 보면 옷에 닿아 더러워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기차 충전소 사업은 굉장히 유망해보입니다. 2022년부터는 백화점이나 대형아파트, 신축건물 등에서 총주차대수 대비 5%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어차피 관련시장은 향후 커지게 될 것이고, 만약 SK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서 노하우를 쌓게 된다면,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2019년에 SK네트웍스가 본격적으로 해당 사업에 뛰어든다는 보도자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차와의 지난 협업과정을 살펴보니, SK네트웍스가 수행한 역할이라곤 기존에 운영하던 주유소를 장소로 제공한 것 뿐이었습니다. SK매직의 브랜드샵을 충전소에 입점시키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노력을 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다지 중요한 역할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향후 SK렌터카가 충전소에 현대차의 전기차를 렌트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뭔가 아직은 활용가치를 더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대신 현재는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협업은 일회성으로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020년 SK네트웍스가 기존에 운영하던 직영주유소 전부를 현대오일뱅크에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총 187개 직영주유소의 부동산을 일괄인수했고, 주유소 영업관련 자산과 인력 등을 인수한 현대오일뱅크가 주요 임차인으로 들어왔습니다.) 즉, SK네트웍스가 추가적으로 현대차 EV 스테이션 런칭을 위해 제공할 수 있는 부지가 거의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SK네트웍스와 현대차가 지난 2017년에 체결했던 MOU 내용을 살펴보니, SK네트웍스가 총 3곳의 부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헷갈릴 수 있는데, SK그룹은 기존에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를 통해 주유소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향후 현대차와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협업한다면, SK네트웍스가 아닌 SK에너지가 될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번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크 직영주유소 인수를 통해, 전국 주유소 점유율은 SK(26.9%), 현대오일뱅크(22.2%), GS칼텍스(20.5%), S오일(18.6%) 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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