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마스크걸 출연진, 줄거리, 결말 총정리 (+나나 미쳤다)

웹툰 '마스크걸'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가 엄청난 흥행을 일으켰다. 7부작으로 제작된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깊이 있는 작품인지라 계속 곱씹게 된다.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블랙코미디이기에 컬트적인 작품이 될 거라 기대했지만, 마지막에 모성애라는 K신파를 뿌리는 바람에 서사의 설득력이 무너지고 말았다.

초중반에 보여준 스토리 전개는 역대급이었다. 아예 드러내놓고 외모 그 자체를 다루고 있어서 현실감이 장난 아니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기괴하고 께름칙할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단점마저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 누구도 온전히 착하다거나 바르다는 느낌이 안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렇기에 중립적인 관점으로 등장인물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참고로 드라마는 원작웹툰에서 상당히 다르게 각색됐다. 기본적으로 김모미를 옹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사를 빌드업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2부에 해당되는 성형 이후의 김모미 이야기를 대거 삭제했다. 아마도 제한된 제작비로 제작해야 됐기에 서사를 대폭 줄인 것 같다. 하지만 라면수프에 비견되는 K신파를 첨가시켜 작품을 손쉽게 마무리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역대급으로 느껴질 정도로 최고였다. 단 하나의 구멍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들 엄청난 열연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염혜란의 극단적인 모성애와 나나의 광기 어린 미소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색깔을 통해 '마스크걸'을 3부작으로 나눴다. 1,2화는 긍정적인 느낌의 노란색, 3,4화는 피에 가까운 색깔인 주황색, 5,6,7화는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상징하는 초록색이다.

넷플릭스 마스크걸 출연진, 줄거리, 결말 총정리

① 김모미

김모미는 3개의 이름과 인생을 살았다. 드라마에서는 이를 세명의 배우가 연기했는데, 각각 김모미A, 김모미B, 김모미C라고 부르겠다. 어린 시절 김모미A(이한별)의 꿈은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외모가 못난 탓에 이를 접고,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걷게 된다. 문제는 직장에서의 삶마저도 비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던 박기훈 팀장은 자신이 아닌 어여쁜 이아름 사원과 불륜을 저질렀다.

연예인으로서의 미련이 남아서였을까? 그래서 퇴근 이후에는 인터넷 BJ로 활동했다. 이때의 활동명이 바로 마스크걸이다. 실제로 김모미A의 몸매는 매우 육감적이었던 탓에 마스크만 착용하면, 그 누구보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참고로 김미모A는 원작웹툰의 주인공과 어마어마하게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실제로 김미모A 역을 맡은 이한별은 무려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한다. 마스크를 쓴 마스크걸은 모델 지지안이 연기했다.

자신이 마스크걸이라는 사실을 직장에 폭로하려는 사람이 등장하자, 김모미A는 현타를 맞게 된다. 이는 당시 술에 취해 옷을 벗은 채 방송을 하는 바람에 방송정지 처분을 받은 것 역시 한몫했다. 우울한 마음에 시청자인 핸섬스님을 술자리에서 만나 모텔까지 가는데, 의도치 않은 사고사로 그가 죽고 만다. 자칫하면 살인자로 몰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그녀를 구해준 사람이 바로 주오남이었다. 그가 모든 뒷수습을 다해줬다. 하지만 그가 회사에 폭로를 시도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자 죽이고 만다.

이후 성형을 감행하고, 이름을 아름이로 바꾸고 쇼걸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얼마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컸던지, 이름마저 그녀의 정적이나 다름없었던 아름과 똑같이 지었다. 참고로 이때부터를 김모미B(나나)라 부른다. 이후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온 김춘애와 함께 하면서 열등감을 극복하고, 점차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찾아간다. 하지만 주오남의 엄마인 김경자가 자신을 집요하게 쫓아오고 김춘애 마저 살해당하자, 결국 자수하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김모미B 역을 맡은 나나의 연기력은 교도소씬에서 폭발했다. 그녀를 괴롭히는 안은숙 일당에게 저항하는 모습은 소름 그 자체였다. 아무리 쥐어패도 무너지지 않고, 독방을 다녀와서 또다시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달려드는 모습은 보는 내가 다 지릴 정도였다. 이후 나이를 먹어 중년의 김모미C(고현정)가 된다. 인성교육에서 만난 김경자가 자신의 딸인 김미모를 위협하자 탈옥을 결심한다. 결국 자신의 신장을 안은숙의 딸에게 기증하겠다는 거짓말로 밖으로 나와 위험에 처한 김미모를 구해낸다.

② 주오남, 김경자

주오남(안재홍) 과장은 흔히 말하는 오덕후 같은 스타일이다.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주로 얼굴이 아닌 손을 보면서 대화를 한다. (이러한 습관 때문에 직장동료인 김모미A의 손에 있는 점을 발견했고, 그녀가 마스크걸임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만큼은 다르다. 방구석 여포라도 된 양, 방송 플랫폼에서 큰손으로 활약했다. 엄청난 돈을 후원금으로 쏘는 만큼, 그곳에서는 한마디만 해도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오남은 주체적인 삶을 꿈꿨다. 학창 시절부터 왕따를 당했기에 자신의 존재를 지우기 바빴고, 엄마인 김경자는 그를 그저 과보호로 감싸고돌았을 뿐이다. 실제로 1화에서도 주오남이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희미하게 지워져 있었다. 이는 감독이 의도한 바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우유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데, 이 역시도 주오남이 아직 정서적으로 미성숙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핸섬스님 사망사건에서 그가 모든 것을 처리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김모미A가 자신의 사랑을 하찮게 여긴다고 느끼자, 반대로 그녀를 겁탈한다. 그리고 죽임을 당하고 만다. 김미모가 그의 아들이 아닐까 라는 의견도 있는데, 드라마의 타임라인 상으로는 가능해 보인다. 안재홍 배우의 열연이 엄청난 화제가 됐다. 10kg 이상을 증량하고, 탈모분장까지 완벽하게 해서 진따가 지닌 광기 어린 모습을 잘 보여줬다.

김경자(염혜란)는 주오남의 엄마이자 오남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식당주인이다. 중매를 통해 만난 남편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실할 거라 생각했지만, 웬걸 바람이 나는 바람에 애진작 이혼하고 말았다. 악착같이 아들을 키워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이가 멀어지고 만다. 이는 주오남이 학창 시절에 왕따 당하고 있음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되레 이를 아들 탓으로 돌리며 종교에 의지한 탓이 컸다. 즉, 주오남이 소극적인 성격이 가지게 된 것은 9할이 김경자 탓이라는 것이다.

아들에 대한 잘못된 모성애 탓에 성격 자체가 완전히 뒤틀려버렸다. 아들의 집에서 나온 시체가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등 상식적이지 못한 모습도 자주 보였다. 삶의 목적 자체가 아들을 죽인 마스크걸에 대한 복수로 바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랬기에 늘그막에 성형을 결심하고 총기를 구매했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걸의 딸인 김미모에게 수년간에 걸쳐 집요하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광기 어린 그녀의 집착을 모성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없을 듯싶다.

③ 박기훈 팀장, 이아름, 핸섬스님

박기훈(최다니엘)은 대한해상 영업팀장이다. 주오남 과장, 김모미A 대리, 이아름 사원과는 같은 팀이다. 잘생긴 만큼 인기가 많은 편이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는지, 허세샷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업로드하곤 한다. 실제로 김모미A는 그를 짝사랑했으며, 이아름은 아예 불륜으로 엮였다. 하지만 불륜이 발각됨에 따라 회사에서 잘리고 만다.

이아름(박정화)은 대한해상 영업팀 직원이다. 이름에 걸맞게 사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직원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자진해서 동료들에게 커피를 타주는 등 나긋나긋한 성격 덕분에 인기가 많았다. 박기훈 팀장과는 회사 내에서 육체적인 관계를 맺을 정도로 충동적인 사랑을 즐겼다. 박기훈 팀장이 퇴사당한 이후에는 다른 부서로 전출된다.

핸섬스님(박근록)은 마스크걸의 시청자 팬이다. 재미교포를 사칭하며 말을 어눌하게 하지만, 실상은 그녀와 어떻게든 한번 육체적인 관계를 맺어보기 위해 접근했다. 자존감이 무너진 그녀에게 온갖 감언이설로 환심을 사는 듯했지만, 인성이 막장까지 무너지진 않았던 김모미A의 철벽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본성을 드러내고 급발진하던 와중에 책상에 머리를 찧여 사망한다. (엄밀하게는 당시만 해도 죽지 않았지만, 주오남이 그를 처리하는 와중에 죽임을 당한다.)

④ 김춘애, 최부용, 안은숙

김춘애(한재이)는 김모미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고생한 비슷한 과거뿐만 아니라 성형으로 인해 지금은 아름답다는 점까지 모두 닮았다. 같은 바에서 쇼걸로 일하면서, 서로의 인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기에 금세 절친이 됐다. 김모미B를 추노 하는 김경자를 따돌리려 하지만,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만다.

최부용(이준영)은 일진 출신으로 아이돌 데뷔에 성공했을 정도로 잘생겼다. 하지만 인성이 매우 안좋은 편이다. 자신을 좋아하는 김춘애의 등골을 빼먹다가 결국 본심을 들키고 마는데, 이후 그녀의 폭로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 그를 가여워했던 김춘애의 제안으로 함께 동거에 들어가지만, 거기서 자신을 폭로했던 사람이 김춘애였음을 깨닫고, 그녀에게 폭력적으로 기생한다. 이후 김모미B에게 죽임을 당한다.

안은숙(이수미)은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내연녀를 죽이고, 교도소에 들어왔다. 고위권력자들과의 인맥 덕분에 말도 안될 정도로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교도소 내 절대 권력자다. 김모미B가 과거 자신과 엮였던 불륜녀와 닮았다는 이유로 가혹행위를 저지르는데, 그녀가 완강하게 반격하자 결국 꼬리를 내리고 만다. 자신의 딸에게 신장이식을 해주겠다는 김모미C에게 잘해주는 척하지만, 결국 배신당하고 만다.

⑤ 김미모, 신영희, 김예춘

김미모(신예서)는 감독피셜이 어느 정도 나온 만큼 주오남의 딸로 봐야 맞을 것 같다. 참고로 원작웹툰에서는 확실히 부자관계가 아니다. 김경자가 퍼트린 살인자의 딸이라는 소문 때문에 힘든 학교생활을 한다. 하지만 김미모는 김경자가 마음씨 좋은 떡볶이 아줌마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이러니하다. 김경자에게 죽을 위험에 처하지만, 김모미C가 탈옥해 그녀를 대신해 죽는다. 엄마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딸의 존재와 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존재가 다르다는 것을 그녀를 보면서 깨달았다.

신영희(문숙)는 김모미의 엄마이자, 김미모의 할머니다. 남편은 스스로 목숨을 끓었기에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굉장한 재력가로서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딸을 서포트해주지 않았다. 손녀인 김미모가 엄마처럼 춤을 추려고 하면, 정색을 할 정도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김미모가 목숨을 잃을 처지에 놓이자 직접 나서서 그녀를 구하려 한다. 결국 김경자에게 당해 죽고 만다. 캐릭터 빌드업이 제대로 안돼서 그런지, 뭔가 이해가 잘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