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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년살기/맛집, 음식

베트남 카페 추천, 더 커피 하우스 (+프랜차이즈의 정석)

by 여의도 제갈량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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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지난 2021년 한해 동안 쳇바퀴 속의 다람쥐처럼 집과 회사만을 오갔다. 이 와중에 상황이 더욱 악화된 5월부터는 거의 반년 가까이 아예 밖에 나가질 못했다. 계속 집에만 머물다 보니, 이제는 그냥 한곳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것 자체가 너무 지겨워졌다. 그래서 틈만 나면 밖에 나간다. 일종의 보복(?) 외출이랄까? 그렇게 밖에 나가면, 오로지 한가지 생각만을 한다.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퇴사!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취업을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어찌나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지 직장인이 된 이제는 퇴사가 꿈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아무런 제약없이 하기엔 역시 카페가 최고다. 다행히 베트남은 다양한 브랜드의 카페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커피의 천국이다.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많아 특정 브랜드의 카페에 꽂히면, 매번 다른 지점에 굳이 찾아가서 서비스 퀄리티가 동일하게 잘 적용되는지 확인해본다. 기존에 제일 좋아했던 브랜드는 원래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였다. 하지만 하이랜드 커피는 이제 더 이상 도전자다운 참신함과 적극성이 안느껴진다. 계속 이렇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만 안주하면,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고루한 브랜드가 될 것이다.

 

 

베트남 대표 커피숍, 하이랜드 커피 (+쿠폰에 나온 베트남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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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의 최애 카페는 더 커피 하우스(The Coffee House)다. 1군, 2군, 3군, 빈탄군에 있는 10여 곳의 지점을 모두 돌아다녀본 내 결론은 앞으로 이곳은 훨씬 더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호치민에서 카페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면, 반드시 방문해서 살펴봐야 되는 곳으로 꼽고 싶다. 창업주의 마인드가 느껴진달까? 실질적인 이유는 2가지를 꼽고 싶다.

 

베트남 카페, 더 커피 하우스

 

베트남 카페 추천, 더 커피 하우스

① 공간에 대한 남다른 철학

일단,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각 지점별로 프랜차이즈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굉장히 다른 인테리어를 했다는 점이다. 즉, 책상이나 의자 같은 집기들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했다. 지점별로 임차면적이 다르니, 내부구조가 당연히 조금씩 다른데, 컨셉을 다양하게 잡아 설계를 다르게 한 점이 눈에 띈다.

 

The house of coffee makers, drinkers and belivers.

 

예를 들어 빈탄군에 있는 한 지점은 4m×4m 정도 되는 공간을 3층에 걸쳐 포기하는 대신 큰 나무 하나를 배치했다. 4명이 앉는 테이블 6개를 없애, 내방고객들에게 넉넉하고 여유있는 분위기를 선물한 것이다. 이게 오너 입장에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사업체를 운영해본 사람들이라면 이해될 것이다. 특히나 자리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고객들이 많은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② 헌신적인 직원

또 다른 지점에서는 점심시간에 맞춰 카페 내부에 급식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때 맞춰 방문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반찬 3개와 밥 1그릇, 국 1그릇에 가격이 39,000동(=1,950원)이라 베트남 일반 직장인들도 부담이 안될 뿐만 아니라 메뉴도 요일마다 다르게 운영하고 있어, 딱히 땡기는 게 없는 날에는 아무 생각없이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일부 회사와는 단체급식 계약을 맺어 고정적인 고객들을 확보한 점 역시 굉장히 돋보인다.

 

베트남 카페, 더 커피 하우스, 급식 서비스

 

아이디어가 너무 괜찮아 매니저인 것 같은 분에게 말을 걸어보니, 해당 지점은 더 커피 하우스의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이며, 말을 건 그분이 해당 지점의 가맹점주였다. 50대쯤 되보이는 호랑이 베트남 아주머니가 직접 리셉션에 나서 직원들을 진두지휘하니 사업이 안될래야 안될 수 없었다. 급식 서비스는 본사의 승인을 받아 해당 지점만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기존 서비스 철학과 다소 다르더라도 가맹점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준 본사와 어떻게든 사업을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간 가맹점주 모두 대단해 보였다.

 

베트남에서 흔하게 느꼈던 직원들의 대충대충 하는 서비스의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것도 평소 직원교육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정신교육을 가맹점주 본인이 직접 혹은 매니저가 일단위로 한다고 한다. 요새 제일 고민되는 게 뭐냐고 물어보니, 아침장사를 어떻게 더 잘하느냐는 것이었다. 점심장사는 급식서비스로 돌파했는데, 아침장사는 어떤 식으로 매출을 향상시킬지 고민이 많은 것 같았다. 역시 사장들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카페, 더 커피 하우스, 커피

 

참고로 모든 더 커피 하우스 지점에는 최소한 1명의 정직원이 매니저로 배치돼있는데, 뭔가 빠르게 진행이 안된다 싶으면, 이 사람에게 직접 요청하면 모든 게 단번에 해결된다. 어떻게 매니저인지 구분할 수 있냐고? 딱 봐도 제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매니저다. 능력 있는 사람들은 바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해결하지만, 애초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문제해결을 미룬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부탁은 아이러니하게도 누가 봐도 바쁜 사람이 제일 빨리 해결해준다.)

 

기본적으로 더 커피 하우스는 다른 여느 카페들과 마찬가지로 빵빵한 인터넷은 물론이고, 콘센트를 곳곳에 설치해 카공족들을 정확하게 타겟팅하고 있다.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2인용 테이블을 많이 깔아놓은 점 역시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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