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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게임8

제갈량의 남벌, 칠종칠금 총정리 (+만두의 유래) 제갈량이 남만의 수장인 맹획을 7번 잡았다 7번 풀어준 칠종칠금(七縱七擒)은 아무리 삼국지에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누군가는 ① 나관중이 제갈량을 띄우기 위해 창작한 거라 주장하며, 누군가는 ② 남만 이민족의 마음을 사기 위한 공심책(攻心)이라고 주장한다. 둘 다 일리 있는 말이다. 사실 정사에는 제갈량의 남만정벌이 딱 두줄 기록됐을 뿐이니, 대부분은 나관중의 창작물이 맞다. 하지만 맹획과 칠종칠금 모두 한진춘추와 화양국지, 자치통감에 나오므로, 이 둘만큼은 팩트일 가능성이 높다. 제갈량이 남벌에 나선 이유 칠종칠금을 이민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공심책이라고 보기엔 행정가인 제갈량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뭔가 석연치 않다. 단순히 남만의 이민족을 제압할 목적이었다면,.. 2023. 5. 3.
서량의 관중십장, 수하팔부 총정리 (+마등일가 최후) 후한말 량주(凉州)는 이민족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군대를 배치하던 국경지역이다. 말을 잘 다루던 이민족들과 대항하기 위해 량주의 군벌들 역시 기병을 집중적으로 양성시켰기에, 자연스레 량주지역은 품질 좋은 기병을 키우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그래서인지, 서량기병은 정사, 연의 가릴 것 없이 위나라의 정예기병인 호표기와 함께 굉장히 우수한 기병대 중 하나로 그 명성을 날렸다. 관중십장 총정리 이 지역 군벌로 유명한 사람은 바로 동탁이다. 후한말 승상의 지위에 올랐던 동탁은 휘하 서량기병의 도움을 받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동탁 사후 이각, 곽사, 장제, 번조 4인방의 시대를 거친 뒤, 마등과 한수를 포함 10명의 량주지역 태수들이 서량의 군벌로 성장했다. 이들 10명을 통칭해 관중십장(關.. 2023. 4. 29.
복룡봉추 총호유린 총정리 (용, 봉황, 호랑이, 기린) 정사 삼국지는 실제 역사라 할 수 있지만, 여기에 나관중이 상상력을 더해 창작된 삼국지연의는 엄연히 소설이다. 다만, 나름 굉장히 깊이 있게 검증한 노력이 엿보이기 때문에 마냥 소설이라고 폄하할 수만은 없다. 실제로 정사에는 단 몇줄에 불과한 제갈량의 남벌을 연의에서는 굉장히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99%가 허구라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역사적인 배경을 찾아보면, 당시의 현실을 그럴듯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물론 소설인만큼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영웅들을 만들어야 되는데, 작가인 나관중 본인이 촉한정통론자였던 만큼 유비, 제갈량 등을 비롯한 촉나라 장수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극적인 서사를 많이 첨가했다. (즉, 아예 없었던 일은 아니고, MSG를 많이 쳤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중국독자들은 이.. 2023. 4. 28.
하후연의 뛰어난 네아들 (+하후패의 기구한 운명)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국지 후반부를 이끌었던 하후연의 뛰어난 아들들에 관해 알아보겠다. 일단, 하후돈과 하후연부터 시작해야 된다. 연의에서 하후돈과 하후연은 조조가 거병할 당시부터 합류한 초창기 장수들이며, 조조와는 친척관계로 묘사된다. 이는 조조의 아버지인 조숭이 처음에는 하후씨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환관 조등의 양아들로 입적되면서 조씨로 성을 바꿨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역사서 위서(魏書)에서는 제하후조전(諸夏侯曹傳)이라는 챕터를 통해 하후돈, 하후연, 조인, 조홍, 조휴, 조진, 하후상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 발표된 DNA 검사결과에 따르면, 조씨와 하후씨가 서로 한 핏줄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혀졌다.) 하후돈과 하후연은 마치 형제인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 2023. 4. 27.
촉나라 4대 명재상 촉한사영 (+제갈량, 장완, 비의, 동윤) 삼국 중에서 국력이 가장 뒤처졌던 촉나라가 나름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사실 초창기 촉나라는 마치 유망한 스타트업 회사와 비슷했기 때문에 온갖 인재들이 비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들어왔다. 서주, 형주를 거쳐 익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각 지역의 뛰어난 인재들을 싹 끌어모았는데, 그 숫자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이들 중에는 제갈량, 황충 등과 같이 역량이 사기급으로 뛰어난 자들도 있었다. 문제는 시간이 흘러 촉나라 초창기 인재들이 점차 자연사하면서 발생한다. 당시 2~3세기는 평균수명이 대략 40대 정도였으며, 60대까지 살면 장수한 케이스로 회자되던 시대였다. 촉나라의 영토는 익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인재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이릉대전에서 수많은 인재들.. 2023. 4. 25.
위나라 오자양장 총정리 (목 vs 자사 vs 태수)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먼나라 이웃나라나 한국역사, 세계역사 전집을 끼고 살았다. 책을 보느라 밖에 놀러 나가지 않던 내가 걱정됐는지 어머니는 참다못해 책들을 내다 버렸고, 나는 꺼이꺼이 울며 그날 밤에 몰래 나가 정말 재밌었던 몇권을 고심해 골라 다시 주워왔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나머지 책들을 함께 들고 와, 다시 세트를 맞춰 책장에 꽂아두셨다. 중학생이 되자 성향이 좀 더 마니악해지면서, 삼국지에 빠지게 됐다. 상당히 어린 나이였음에도 작가별로 해석이 조금씩 다른 온갖 버전의 삼국지를 다 구해서 봤으니 말 다했다. 그러다 인생 최초로 접한 게임이 바로 코에이에서 내놓은 삼국지3 라는 PC게임이었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이런 느낌은 이후 대항해시대2 라는 게임.. 2023. 4. 24.
삼국지 백하팔인 인물분석 총정리 게임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접했던 코에이 게임들은 뭔가 아련한 향수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을 하나 뽑으라면 무조건 '대항대시대2' 인데, 플레이하면서 사회과부도 여기저기를 들춰가며 세계 여러 나라들의 수도를 알아가는 수고로움마저 재미로 느껴졌을 정도였다. 그렇잖아도 역사를 좋아하던 나였는데, 더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삼국지 시리즈도 참 좋아했다. 비록 많은 시리즈들을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삼국지3를 주말마다 열심히 했던 탓인지 이후 시리즈들도 대충 보면 어떤 시스템인지 대략은 예측이 됐다. 그러다 삼국지11이 출시됐을 당시 시리즈 최초로 백하팔인 이라는 요상한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호지에 등장하는 양산박의 108영웅들과 비슷.. 2023. 4. 23.
삼성가노 뜻, 유래 총정리 (+여포는 몽골인일까?) 한때 '삼성가노'라는 사자성어가 정치권에서 회자됐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무슨 삼성그룹과 관련된 용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삼국지에서 유래됐던 사자성어였다. 삼국지에 진심인 나조차도 잘 몰랐던 사자성어이니, 이번 기회에 한번 익혀보도록 하자. 삼성가노 뜻, 유래 총정리 삼성가노(三姓家奴)의 한자 뜻을 살펴보면, 3개의 성씨를 가진 집안의 노비라는 뜻이다. 세상에 성씨가 무려 3개나 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배신을 밥 먹듯 했던 여포(呂布)는 해석에 따라서는 성씨를 3개나 가졌다고도 간주된다. 병주에서 군인으로 커리어를 쌓던 여포는 병주자사 정원(丁原)에게 발탁돼서 빠르게 성장한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는 여포의 배신을 일삼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정원의 양아들로 입적된 것처럼 묘사했다. .. 2023.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