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여권은 크게 48면(24장)과 24면(12장)으로 나뉘며, 여권 사증란 1장은 앞뒤 2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용어를 헷갈리시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비자(Visa)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허가 증명이며, 한국에서는 이를 사증(査證)이라고도 부른다.
혹시라도 베트남에서 장기체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여권 48면(24장)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 비자스티커(아래 좌측)가 여권 사증란 한면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클 뿐만 아니라 비자연장시 캄보디아를 통해 재입국하는 목바이런을 자주 해야 되는데, 이때 필연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캄보디아 비자스티커(아래 우측) 역시 동일하게 사증란 한면을 뒤덮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즉, 비자연장을 하기 위해서는 사증란 1장, 즉 2면이나 할애해야 된다.
여권 48면(24장)과 24면(12장)의 가격은 각각 38,000원($38)과 35,000원($35)이며, 사실상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재 나는 24면(12장)짜리 여권을 가지고 있는데, 계속 비자를 연장하다 보니 어느새 여권 사증란 대부분을 소진한 상태라 미리 여분을 준비하기 위해 호치민 총영사관에서 사증란 추가를 신청했다. 참고로 여권 사증란에 비자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여백이 부족한 경우에는 입국이 거절될 수 있는 사유가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된다.
호치민에서 여권 사증란 추가방법
영사관 업무는 점심시간(11:30AM~1:30PM)을 기점으로 오전(09:00~11:30AM)에는 신청 및 접수, 오후(1:30~4:30PM)에는 배부를 한다. 따라서 오후에 방문하면 여권 사증란 추가신청을 할 수 없으니, 반드시 점심시간 전인 오전에 방문해야 된다.
호치민 총영사관의 위치는 통일궁 근처에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 매우 수월하다. 다만,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갈 경우에는 영사관에 따로 주차장이 없으니, 근처에 있는 커피숍 Cafe 77에 맡기면 된다. (참고로 주차를 담당하는 직원이 주차비로 10,000동을 요청한다.) 개인적으로 Cafe 77의 음료는 잘 모르겠지만, 음식은 정말 맛이 없었다. 여권을 신청하고 출출해서 이곳 음식을 먹어봤는데, 베트남 음식이 이다지도 맛없을 수 있다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추가 업데이트 (1)
최근에 호치민 총영사관에 방문해보니, 커피숍 Cafe 77가 아예 폐쇄한 것처럼 보인다. 어디에 오토바이를 주차해야 되나 주변을 한참 찾아보다 영사관 바로 옆에 있는 Vietgo Travel이라는 여행사에 부탁하니, 이곳에서도 주차를 허락해줬다. 참고로 얼핏 보면 인쇄소같이 생겼다. 주차비로 10,000동을 요구하며, 따로 주차증이나 경비원인 바오 베(bảo vệ)가 없다는 점은 참고해야 될 것 같다.
영사관에 도착해 여권을 보여주면, 2층으로 안내해준다. 2층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상담창구 근처에 순번기가 있는데, 여기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면 된다. 순번기의 윗 버튼을 누르면 위와 같은 대기표가 나온다. 참고로 1xxx은 한국어 설명이 가능한 직원이, 2xxx는 베트남어 설명이 가능한 직원이 응대를 한다. 한국어 설명이 가능한 직원이 하는 업무와 베트남어 설명이 가능한 직원이 하는 업무가 전혀 다르다. 기다리는 동안 신청서라도 먼저 작성해볼까 싶어 찾아봤는데, 따로 여분의 양식이 비치되어 있지 않아, 그냥 창구에서 받아 작성했다.
신청서 작성은 어렵지 않다. 주소지와 전화번호를 적을 때는 현재 베트남에서 거주하고 있는 곳의 주소와 연락처를 작성하면 된다. 사증란 추가비용은 장수와 상관없이 5,000원($5)이다. 사증란을 추가하고자 하는 여권이 48면(24장)일 경우에는 48면까지 추가할 수 있지만, 24면(12장) 일 경우에는 추가로 24면까지만 늘릴 수 있다. 단, 모든 여권의 사증란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증란 2면이 좌우로 남아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며, 사증란 2면이 앞뒤로 남아 있는 경우에는 추가가 불가능하다.
신청서와 함께 여권을 제출하면 수취 가능일을 안내해주는데, 베트남에서는 영업일수 하루 뒤 오후였다. 예를 들어 금요일 오전에 신청하면, 월요일 오후부터 수취가 가능하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불과 몇십분 안에 바로 받을 수 있다.) 이때 위 사진과 같은 노란색 접수증을 받게 되는데, 여권을 수취하는 당일, 영사관 1층에서 여권 대신에 접수증을 보여주면 통과할 수 있다. 추가된 비자 사증란은 위 오른쪽과 같이 스티커와 같은 것으로 여권에 연결되어 있다.
추가 업데이트 (2)
지난 2021년 1월 18일부로 호치민 총영사관에서는 여권 사증란 추가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유는 차세대 전자여권이 나오면서, 기존 여권에 대한 사증란 추가업무가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차세대 전자여권은 사증란이 훨씬 많아서 기존 여권보다 더 많은 비자 스티커를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 차세대 전자여권에도 사증란 추가에 대한 요청이 많아지면, 관련 업무가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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