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오미크론 계통의 BA.5 변이바이러스가 기승하기 시작했다. 킹리적 갓심에 따르면,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베트남 역시 한켠에서는 엄청나게 확산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변을 살펴보면, 재감염된 사례가 이전보다 확실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드라마 '모범택시2'가 베트남에서 해외로케를 진행하던 와중에 스태프 대다수가 코로나에 감염돼 촬영을 접었다는 뉴스가 나왔을 정도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감염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때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베트남 4차접종 신청방법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다시 한번 재봉쇄를 고려할 수 있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이유는 베트남 역시 백신 접종률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봉쇄에 따른 편익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중국의 사례를 통해 배웠을지도 모른다. 다만, 3차접종과 4차접종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낙후된 의료시설이 문제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정부는 4차접종에 나섰다. 하지만 접종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는지, 현재는 일일이 개개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독려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배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 다만, 귀찮아서 접종을 미루고 있을 뿐이다. 만약, 접종률이 계속 높아지지 않고, 확진자수가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나면, 건물 입출입시에 매번 QR코드를 등록하는 시행령이 부활하지 않을까 싶다. 접종을 안하면 출근을 못하거나 친구들과 만날 수 없으므로, 이쯤 되면 접종에 나설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금은 화이자 백신의 재고가 여유 있지만, 추후에 백신이 부족해지면, 중국 백신인 시노팜을 맞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발걸음을 부추길 것이다.
나 역시 호치민에서 4차접종을 했다. 살펴보니, 3차접종 이후 정확히 6개월이 지났기에 시간을 내서 빠르게 접종을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프엉(phường)에 위치한 보건소 짬이떼(trạm y tế)에 방문하면 된다. 아직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4차접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대기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백신을 골라서 맞을 수 있다. 내가 방문했던 보건소에서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시노팜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모더나는 물량이 떨어져 없었다.
개인적으로 1차와 2차접종은 시노팜을 접종했고, 3차와 4차접종은 화이자로 했다. 누가 자원해서 중국백신인 시노팜을 접종하고 싶을까 싶지만, 당시만 해도 호치민이 아닌 떠이닌(Tây Ninh)에 거주하고 있어서, 이것조차도 어렵게 접종할 수 있었다. (이런 기억 때문에 접종을 서두르니 않았나 싶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1차접종은 지난 2021년 9월, 2차접종은 1달 뒤인 2021년 10월에 했다. 2차접종을 굉장히 빨리 했는데, 이때는 2차접종을 하지 않으면, 이동을 통제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3차접종은 3개월 뒤인 2022년 1월, 4차접종은 6개월 뒤인 2022년 7월에 마무리했다. 보건소에 방문할 때 여권과 함께 지난 1~3차접종 증명서를 가져가야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조금 일찍 퇴근하고 방문했던 터라 오후 4시에 도착했는데, 보건소 담당자가 처음에는 거절했다. 사정해서 다행히 접종은 할 수 있었지만, 보통은 오전에 집중적으로 접종하는 것 같다. 더불어 굳이 특정한 보건소에 갈 필요없이, 그냥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보건소에 가면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