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3 학생들의 희망은 명문대 진학이 아닐까? 그리고 명문대의 기준으로 SKY + 인서울 주요 10개 대학을 많이 꼽는다. 참고로 13개 대학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가 있다. 이를 줄여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이라 부른다.
참고로 위 대학서열은 수능성적에 따른 입결순을 따르고 있며, 문과의 경향이 강하게 반영됐다. 사실 명문대를 가름하는 기준 자체가 굉장히 주관적인 편이다. 실제로 꽤나 많은 사람들이 SKY 만을 명문대로 취급한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동의하는 편이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SKY 정도까지만 학벌 덕을 볼 수 있다. 나머지 10개 대학들의 졸업생들은 학업적으로 꽤나 뛰어나고 성실하다는 평가 정도를 받는다.
대학서열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국숭세단 인아 광명상가 한서삼 인가경
물론 의치한약수(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와 최상위권 공대(카이스트, 포스텍)는 사실상 '서연고'급이며, 지디유(GIST, DGIST, UNIST, 켄택) 역시 상당히 상위권이다. 지방 거점 국립대학(부산, 경북, 전남, 충남, 충북, 전북, 강원, 경상, 제주)은 지방대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꽤나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초등교육에 특화된 교대(서울, 경인, 공주, 부산, 전주, 진주, 춘천, 광주, 대구, 청주, 교원)와 인서울 주요여대(이화, 숙명, 동덕, 서울, 성신, 덕성), 경공육해(경찰대, 공사, 육사, 해사), 특성화대(한국항공, 서울과학기술, 한국교통, 한국해양)가 있다. 참고로 지방 캠퍼스는 완전히 따로 구분해야 된다. 입결 기준에 따르면, 사실상 다른 대학교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다만, 아예 학과 별로 캠퍼스를 이원화한 성균관대, 경희대 등은 캠퍼스를 구분할 필요가 전혀 없다.
중앙일보에서는 매년 대학들을 평가하고 있는데, 데이터가 오랫동안 쌓인 만큼 평가결과가 꽤나 권위 있는 편이다. 물론 애초에 대학의 서열을 만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주관적인 것을 계량화하는 과정인 만큼 정답은 없다. 따라서 그냥 참고 정도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뜻
① 서연고
'서연고'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약자다. SKY로 불리는 이들 대학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로 손꼽힌다. 실제로 이들 대학에 합격했다는 것은 엄청난 수재임을 뜻한다. 입결 자체가 극상위권이고, SKY에 입학한 학생을 배출한 고등학교에서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플래카드를 걸 정도다. 심지어 드라마 'SKY캐슬'은 공전의 히트를 쳤으며, 서연고 재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치얼업', '러브인 스카이' 등과 같은 콘텐츠도 있다.
② 서성한
'서연고' 다음은 명실공히 '서성한'이다. '서성한'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뜻한다. 서강학파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서강대는 전통의 명문대학교다. 다만, 최근 들어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성균관대가 엄청나게 약진하고 있다. 한양대 문과는 입결 기준으로 '중경외시' 수준이지만, 공대가 '서연고' 수준이기 때문에 이 순위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③ 중경외시
'중경외시'는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를 뜻한다. 역시나 전통적으로 유명한 대학들이다. 특히 언어계열에 특성화된 한국외대는 해당 학과들에 한해서 만큼은 국내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서울시립대는 도시행정학과, 행정학과, 세무학과 등이 특히 유명하다.
④ 건동홍
건동홍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를 뜻한다. 사실 이들 중에서도 건국대는 최근 수년간에 걸쳐 입결이 '중경외시' 수준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워낙 삼국대 이미지가 워낙 강하므로 그냥 함께 묶어놨다. 홍익대 미대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⑤ 국숭세단
'국숭세단'은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를 뜻한다. 국민대는 자동차공학과, 숭실대는 컴퓨터공학과와 사회복지학과, 세종대는 호텔경영학과가 유명하다. 단국대는 기존 서울시 한남동에서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으로 이전하면서 지방대가 됐다. 실제로 입결 역시 꽤나 하락해 '광명상가' 급이다. 물론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학교병원을 짓느라 재정이 악화되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기존 한남캠퍼스에 한남더힐이 들어섰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⑥ 인아
'인아'는 인하대와 아주대를 뜻한다. 이들 대학교들은 공대가 유독 강한 편이다. 실제로 인하대와 아주대 모두 지방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대 전성시대가 온만큼 이들 대학에 대한 평가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공대만 보면 거의 '건동홍' 수준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⑦ 광명상가
'광명상가'는 광운대, 명지대, 상명대, 가톨릭대다. 사실상 인서울 대학교의 마지노선이며, 학벌 때문에 크게 차별당하지 않는 편이다. 광운대는 공대가 유난히 강하기에 '국숭세단'과 동급으로 봐야 맞지만, 워낙 '광명상가'가 고착된 탓에 계속 유지 중이다. (삼국대로 고착된 건국대와 비슷한 이유라면 이유랄까?) 명지대는 실버타운 건설 실패에 따라 폐교 직전까지 몰렸다가 다행히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폐교가 염려됐던 만큼 입결이 '인가경' 수준까지 폭락했다.
⑧ 한서삼
'한서삼'은 한성대, 서경대, 삼육대를 뜻한다. 모두 다 서울에 위치하고 있지만, 명문대로 구분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재수 혹은 편입,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유독 많은 편이다.
⑨ 인가경
'인가경'은 인천대, 가천대, 경기대를 뜻한다. 이들 대학은 사실 지방대지만, 서울과 굉장히 인접해 있기 때문에 따로 구분하는 것 같다. 솔직히 내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국숭세단 광명상가'라는 표현도 없었는데, 졸업할 때쯤에 후배를 통해 처음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인아 한서삼 인가경'은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학벌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한번 따서 평생 동안 우려먹을 수 있달까? 막말로 좋은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뭘 해도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받으며, 성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사회생활 역시 수월한 편이며, 무너지더라도 새 출발 하기 쉽다.
그야말로 모든 순간에서 유리해진다. 공식적인 토론과 협상은 물론 심지어 술자리나 담배를 피우며 나누는 아무 의미 없는 노가리까지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물론 학벌이 진짜 실력을 100% 대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견뎌내며 성실하게 학업을 마쳤음을 의미하기에 경쟁력 있는 사람임을 뜻하기도 한다. 이걸 부인할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학력을 위조하는 것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니 교육시장이 무너질 것 같다지만, 명문대를 향한 욕망은 절대 작아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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