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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혼외자 등장 (+경영권 분쟁, 차남 실종사건)

by 쉼 표 2023. 5. 9.

불륜이 워낙 흔해진 시대라 그런지 솔직히 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등장은 딱히 놀랍지 않았다. 다만 추후 벌어질 경영권 분쟁이 걱정됐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셀트리온은 가장 많은 투자수익을 벌어다준 회사라 그런지 늘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결론부터 얘기해, 당장에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유비무환이라고, 이런저런 이상징후들을 미리 점검해 투자에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최근 셀트리온은 이슈들이 많았다. 긍정적인 이슈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이슈들도 분명 많았다. ① 서정진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장이 실종되는가 하면, ② 은퇴를 했던 서정진 회장이 드라마틱하게 경영에 복귀했다. 그러다 ③ 느닷없이 내연녀와 혼외자 2명이 등장했는데, 주주 입장에서는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사실 이 모든 이슈들이 셀트리온 3사의 합병과 관련된 경영권 분쟁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만, 일단 팩트체크를 할 겸 시계열 순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차남 서준석 의장 실종사건

서준석 의장의 실종사건은 가볍게 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단순 업무이탈이고, 무겁게 보면 경영권 승계를 두고 모종의 암투가 벌어진 사건이라 추측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2월 22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경찰서로 서정진 회장의 가족이 '실종자 신변 위험이 우려된다.'는 신고를 했다. (뭔가 이상하다. 서준석 의장은 당일 회사에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회사가 아닌 집에 있는 가족이 '신변위험'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실종신고를 한다고? 뭔가 전후 사정을 알고 있으니, 이런 신고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후 마포경찰서는 서준석 의장이 목격된 마지막 장소가 인천시 연수구였다는 점을 감안해 사건을 인천 연수경찰서로 이첩시킨다. (참고로 셀트리온 본사는 인천시 연수구에 있다.) 이후 수사가 본격화되고, 핸드폰 위치추적 등을 통해 서준석 의장이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일대에 있음을 확인한다. 그런데 돌연 오후 3시 24분, 서준석 의장이 직접 119에 연락해 '위험하다'라고 신고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과 20~30분 거리

 

당시 서준석 의장은 정서적으로 불안증상을 보였으며, 치료를 강력하게 희망했다고 한다. 더불어 서준석 의장은 오후 1시부터 3시 24분 사이에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래포구역 주변 호텔에 머물렀음이 밝혀졌다. (실제로 셀트리온 본사에서 소래포구역까지 차량으로 20~3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하다.) 실종사건으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준석 의장이 스스로 나타남에 따라 단순 실종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사실 파고들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상상할 수 있는 사건이지만, 팩트로 밝혀진 부분은 여기까지다.

 

장남 서진석, 차남 서준석

 

서준석(1987년) 의장은 서정진 회장의 차남으로 인하대학교 생물공학 박사를 취득한 재원이다. 지난 2017년에 셀트리온 과장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2019년에는 미등기임원 이사직을 맡았다. 서정진 회장이 은퇴했던 2021년을 기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와 의장직을 수행했다. (참고로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계열사의 의장직을 맡으며, 후계자 구조가 정리되는 듯했다.) 이후 2023년 3월에는 셀트리온USA를 인수해 함께 겸임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경영복귀

지난 2021년 3월 주총을 기점으로 은퇴를 했던 서정진 회장이 2023년 3월 28일, 역시나 주총을 통해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주가폭락과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셀트리온 3사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해 복귀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서정진 회장은 경영복귀를 하면서, 4개월 내에 합병을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여유 있게 올해 5~6월에는 구체적인 윤곽이 도출되고, 7~8월 사이에는 합병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합병후 지배구조 (+합병비율)

지난 2021년 1월초를 기점으로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꺾기면서, 주주분들의 걱정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지난 5월에는 공매도가 재개됐고, 10월 들어서는 제약사 머크(Merck)가 자사의 알약형

solenedu.tistory.com

 

합병은 결국 합병비율에 대한 이견이 있을 뿐, 결국 원안대로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흡수합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계열사 변동내역에 셀트리온이 등장한 것이다. 기존 7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사실 셀트리온 정도 되는 기업에서 M&A를 하거나 사업을 새롭게 런칭을 하면 무조건 공시될 수밖에 없는데, 뭔가 이상했다.

 

셀트리온 그룹 계열사 증가

 

서정진 회장 혼외자 등장

알고 보니, 지난 2022년 6월 혼외자 2명을 법적자녀로 인정하라는 재판결과가 나옴에 따라, 현재 두 딸이 서정진 회장의 호적에 포함이 됐다고 한다. 따라서 두 딸의 엄마인 내연녀 조씨가 운영하는 회사인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가 셀트리온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다. 아직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3년 5월 중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아마도 분기보고서에 포함될 것 같다.) 실제로 서정진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주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사과문

 

사실 서정진 회장이 불륜을 저지른 것은 주주들 입장에서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혼외자들이 법적 상속자로 나설 경우, 엄청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염려될 뿐이다. 심지어 혼외자인 딸이 1명도 아니고, 무려 2명이나 된다. 이렇게 되면, 두 아들인 서진석, 서준석 형제의 상속분 만으로는 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없다. 엄청난 오너리스크가 발생한 셈이다.

 

실제로 상속법에 따르면, 아내는 1.5, 자녀는 1의 비율로 받는다. 따라서 기존 1.5(박경옥/현아내) : 1(서진석) : 1(서준석)이었다면, 현재는 1.5(박경옥) : 1(서진석) : 1(서준석) : 1(혼외자A/20대) : 1(혼외자B/10대)로 변하게 된다. 당연히 각자의 상속분이 줄어든다. 서정진 회장의 추정재산이 약 7.6조원에 달하므로, 혼외자 2명은 약 2.8조원을 받을 수 있다. 아무리 혼외자들에게 상속을 원치 않더라도 이 비율에서 절반은 유류분으로 요청할 수 있기에 생각보다 큰 문제다. 더불어 내연녀도 사실혼 관계였다는 점에서 나름의 상속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유전자 검사가 이미 진행된 정황

 

주주입장에서는 날벼락같은 혼외자 문제가 도저히 믿기지 않겠지만, 이미 혼외자들이 서정진 회장의 호적에 입적된 게 팩트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도 혼외자 아이들의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등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들어나기 전에 최대한 막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했던 것은 모든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내연녀와 혼외자들이 딱히 불쌍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이들이 정말 선한 의도를 가지고 이번 폭로를 진행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서정진 회장은 내연녀에게 양육비로 무려 288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급했지만, 이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냥 권리 행사에 나선 것일 뿐이다. 무슨 엄청난 고통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낸 것처럼 얘기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 유부남인 것을 처음부터 알고 만난 상간녀이며, 현재는 사이가 틀어졌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셀트리온 경영권 이슈는 이제 고차방정식이 됐다. 기존에는 아들 간에 어떤 식으로 사업체를 나눌지를 고민하고, 이에 따른 세무리스크만 준비하면 됐지만, 현재는 내연녀와 두 딸의 상속까지 어떤 식으로 가르마를 탈지 고민해야 된다. 존버를 해야 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서정진 회장이 장수하는 것을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긴 하다. 다만, 상속과 경영권 이슈가 당장에 불거질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금 당장 고민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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