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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 출연진, 줄거리, 평점, 결말 총정리 (+넷플릭스 블랙코미디)

by 쉼 표 2023. 10. 23.

영화 '터널'이 넷플릭스에 업로드됐다. 워낙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터라 다시 한번 시청했다. 솔직히 두번이나 시청할 만큼 괜찮은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영화 '터널'의 출연진, 줄거리, 평점, 결말 등을 살펴보자.

 

 

터널 | 넷플릭스

터널이 무너졌다. 갑자기 쏟아진 콘크리트 잔해 속에 고립된 정수. 가진 것은 생수 두 병과 딸의 생일 케이크뿐. 더딘 구조작업과 죽음의 공포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남자의 생존기가 펼쳐진다.

www.netflix.com

 

얼핏 보면 영화 '터널'은 한 사람의 처절한 생존물을 그린 듯싶지만, 사실은 재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를 꼬집고 있는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다. ㉮ 허망하게 실패한 구조작전과 ㉯ 작업 중에 발생한 뜻밖의 인명사고, ㉰ 제2터널 지연공사로 인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여론이 차갑게 변해가는 모습을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나마 영화의 결말은 이정수가 구출되는 해피엔딩이지만, 원작소설은 절망 그 자체다. 사고의 피해자인 이정수와 그 가족들을 국민적인 가해자로 만들어 구조를 포기하게 만든 것까지는 똑같다. 문제는 구조를 포기한 지 불과 수일 뒤에 이정수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아내 세현이 인명구조를 포기했던 그 순간까지도 그가 생존했었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결국 여론은 그녀를 남편을 죽음으로 내몬 여자로 만들었으며, 깊은 절망에 빠진 세현과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영화의 평점은 네이버 영화 8.63점, 다음 영화 7.2점으로 높은 편이다. 하정우 배우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는 조난당한 피해자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이정수가 자신의 남은 물을 또 다른 생존자인 미나에게 나눠주길 주저하면서도 결국에는 공평하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위안을 느꼈다. 물론 이기적인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등장했지만, 그와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도 함께 공존했다. 마치 희망을 잃지 말라는 감독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영화 터널 출연진, 줄거리, 결말 총정리

① 이정수, 세현

이정수(하정우)는 기아자동차 하도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딸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사들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터널의 붕괴사고를 겪게 된다. 119에 구조요청을 하지만 처음에는 장난전화일 거라 생각했는지 설렁설렁 대응한다. (평소에 장난전화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에 씁쓸했다.) 위급한 이정수에게 가장 먼저 걸려온 전화는 뜻밖에도 언론사였다. 이들은 이정수의 구조를 위한 다기보다는 어떻게든 특종을 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정수 역을 맡은 하정우

 

이정수는 김대경 119 구조대장의 말에 의지해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의 조언에 따라 물을 나눠서 먹는가 하면, 핸드폰 배터리를 아끼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유소에서 늙은 직원이 실수하는 바람에 9만원어치나 주유를 했기 때문에 배터리 방전 없이 라디오를 계속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생수도 2병이나 챙겼다는 점이다. 더불어 자신이 대충 3번 환풍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지도 발휘한다.

 

하지만 터널 자체가 설계도와 전혀 다르게 시공된 탓에 구출 시도가 무위로 돌아감에 따라 희망은 더 큰 절망으로 바뀐다. 설상가상 핸드폰의 배터리마저 방전됨에 따라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된 채 어둠이 가득한 터널 속에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예정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붕괴된 터널 속에서 보내야 했던 이정수는 거의 죽을 뻔했지만, 탱이의 도움을 받아 결국 탈출에 성공한다. 한 사람의 목숨보다 각자의 이익에 집중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을 향해 빅엿을 날린다.

 

세현(배두나)은 이정수의 아내다. 무너진 터널 속에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나서며, 구조 현장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한다. 김대경 119 구조대장을 통해 간간히 남편과 통화하며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을 줬다. 하지만 작업반장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음에 따라 유가족들이 던진 날계란에 맞는가 하면, 제2터널 공사 관계자로부터 공사재개에 대한 합의를 종용받기도 한다.

 

세현 역을 맡은 배두나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진 남편이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클래식 방송국에 찾아가 구조 작업이 중단됐음을 직접 전했다. 원작에서는 이에 절망한 이정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영화 속 이정수는 오히려 마지막 최선을 다해 발파작업에 맞서 경적을 계속 울려 생존하게 된다. 그녀는 사고현장이 아닌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구조와 연관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난다.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려는 이들의 모습은 분노를 자아낸다.

 

② 미나, 탱이

미나(남지현)는 붕괴 3일차가 되던 날 탱이가 데려온 이정수와 만난다. 이정수에게 부탁해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물도 얻어 마시지만, 그다음 날에 사망한다. 이정수는 그녀를 짓누르고 있던 돌덩이 때문에 죽은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철근이 그녀의 복부를 관통하고 있었다. 아무리 빠르게 구조됐다 한들 생존 자체는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막 입사에 성공해 출근을 눈앞에 두고 있던 그녀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사고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미나 역을 맡은 남지현

 

탱이는 미나가 키우던 애완견으로 종은 퍼그다. 붕괴 3일차에 돌연 이정수의 차에 나타나 주인인 미나의 위치를 알려준다. 비록 이정수의 비상식량인 케이크를 몰래 다 먹어버리기도 하지만, 결국 탈출에 굉장히 중요한 공을 세운다. 이정수는 미나의 차에 있던 탱이의 식량을 발견해 함께 나눠먹었으며, 탱이의 목에 걸려 있던 짖음 방지 목걸이를 풀어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탱이 역시 끝까지 생존해 터널 발파를 앞두고 위험에 처한 이정수를 데리고 안전한 곳에서 은신할 수 있었다.

 

영화 터널 탱이

 

결국 탱이 역시 이정수와 함께 생존했으며, 이후 그에게 입양된다. 이정수의 딸이 생일선물로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얘기했던 게 복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TV를 통해 김영자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자 탱이가 마구 짖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아마 정치인들이 말하는 게 개소리라는 것을 뜻하지 않았을까?

 

③ 김대경 119 구조대장, 김영자 장관, 조양철 기자

김대경(오달수)은 강원하도소방서 119 구조대장이다. 특종이라는 명목하에 이정수와 통화를 시도한 기자들의 통화를 모두 차단시키는가 하면, 드론으로 터널 내부를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자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는 과감한 모습도 보였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오줌을 마셔본 뒤, 생존을 위해서라면 오줌이라도 마셔야 된다며 이정수를 설득하기도 한다.

 

김대경 119 구조대장 역을 맡은 오달수

 

설계도를 확보해 이정수가 위치한 곳이라고 추정되는 3번 환풍구 근처를 17일간에 걸쳐 수직시추한다. 하지만 설계도대로 시공을 하지 않았던 까닭에 엉뚱한 곳을 판셈이 됐다. 이후 핸드폰 배터리가 다 떨어진 이정수와는 연락을 할 수 없었지만, 진심으로 그의 구조만을 생각했다. 끝까지 이정수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집음기를 들고 터널 내부로 들어가 결국 그가 울린 경적소리를 찾아내고 만다. 이정수가 전해 달라는 욕설을 그대로 전달해서 시말서를 쓰게 됐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이었다.

 

김영자(김해숙) 국민안전처 장관은 이번 하도터널 붕괴를 정부 차원에서 총괄 책임지고 있다. 일반적인 다른 정치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문가들과 잘 협의해서 진행하라는 추상적인 말만 하고, 이정수의 아내 세현을 등신대처럼 세워놓고 사진 찍기에 바빴다. 남의 불행을 기회삼아 형식적인 얼굴 비추기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김영자 장관 역을 맡은 김해숙

 

조양철(유승목) 기자는 특종에 눈이 먼 이기적인 사람이다. 자신의 특종을 위해 이정수의 핸드폰 배터리 사정은 고려치 않은 채 무턱대고 연락하는가 하면, 붕괴 17일째 수직시추를 통해 구조가 눈앞에 둔 상황이 되자, 하루만 더 있다가 나오면 기록을 깨는 거였다며 아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불행을 기도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기레기 그 자체였다.

 

조양철 기자 역을 맡은 유승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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