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원작 '종이의집'은 크게 시즌1(파트1, 파트2)과 시즌2(파트3, 파트4, 파트5)로 나눠진다. 각각의 시즌동안 강도단의 목표는 다르다. 시즌1은 스페인 조폐국에서 화폐를 새로 찍어내는 것이라면, 시즌2는 스페인 은행에 보관된 금이다. 만약 '종이의집 한국판'이 파트2를 넘어 시즌2도 제작된다면, 비슷한 궤적을 쫓아갈 테니, 한국은행에서 보관하고 있는 금이 목표가 될 것이다. 이미 지난 포스팅을 통해 시즌1에 대해 정리해놨으니, 복습하고 오길 바란다.
종이의집 한국판 파트2, 스포일러급 결말 총정리 (+원작과 차이점)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종이의집' 한국판은 영리하게 리메이크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원작의 팬들 입장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서사와 감정변화를 너무 얕게 다뤘다는 점, 설정이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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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종이의집 시즌2 출연진, 결말 총정리
① 교수, 리스본, 시에라
'종이의집' 시즌2의 교수는 시즌1의 교수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시즌1에서는 모든 계획을 교수가 주도적으로 준비해서 그런지, 교수 스스로가 자신만만해 보였다. 이는 준비기간 동안 교수 스스로가 납득이 될 만큼 여러가지 변수에 관해 충분히 고민해봤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즌2의 계획은 교수의 형인 베를린과 그를 사랑하는 팔레르모가 주도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교수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멘탈이 상당히 무너져있을 뿐만 아니라 사소한 실수도 많이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페이스를 되찾으며,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다.
리스본은 시즌1의 라켈 무리요 경감이다. 교수와 사랑에 빠지면서, 전격적으로 강도단에 합류해,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교수와 더불어 두뇌 플레이가 가능한 몇안되는 멤버지만, 극 중에서는 생각보다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노련함을 숨길 수 없었던지, 멤버들 간에 불화가 생겼을 때 조직을 장악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멤버들도 전략에 관한한 교수 다음으로 믿을만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시즌2의 끝판왕은 시에라 경감이었다. 라켈 무리요 경감의 후임으로 협상팀을 이끌었는데, 둘 사이의 색깔이 전혀 달라 이색적이다. 리스본은 사실 우유부단한 면이 있지만, 시에라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냉정하고 잔인하다. 능력 자체만 보면, 리스본과 시에라 모두 굉장히 뛰어난 수준이기 때문에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마지막에 타마요 대령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이를 계기로 강도단에 합류해 교수를 돕는다. 심지어 자신이 출산을 할 때 의사 대신 교수가 아기(빅토리아)를 받아줬으니 확실히 인연은 인연이라 할 수 있다.
② 베를린, 팔레르모
베를린은 시즌1인 파트2에서 사망했지만, 파트3부터 파트5까지 시즌2 내내 강도단과 함께 하는 느낌이다. 교수의 회상을 통해 등장하는데, 그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단순한 깜짝 출연이라 보기 어렵다. 베를린 만이 가지고 있는 마성의 매력은 팔레르모가 자신에게 빠지도록 만들었으며, 실제로 팔레르모는 그 누구보다 베를린에게 진심이었다. 베를린은 그걸 알면서도 다른 여성과 5번이나 결혼한다. 굉장히 냉정하면서도 이성적인 TJ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팔레르모는 교수 못지않은 천재다. 베를린의 마음을 사기 위해 스페인 은행을 터는 계획을 준비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도 행복해 보여 개인적으로 동성연애에 대한 그동안의 편견을 많이 지우기도 했다. 헬싱키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지만, 베를린처럼 그의 마음을 의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애가 워낙 강한 탓에 자신이 더이상 팀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간디아에게 탈출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치명적인 병크짓을 한다. 이 때문에 나이로비가 사망했으니, 사실상 베를린에 비해서는 한참 모자란 리더라고 볼 수 있다.
③ 도쿄, 리우
실질적인 주인공이었던 도쿄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모두를 구하고 죽는 선택을 한다. 사랑받는 문제아였던 도쿄는 애초에 충동적인 성격을 가진지라 각종 트롤링을 일으키지만, 매번 그때마다 조금씩 성장을 거듭하며 현장리더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런 도쿄였던지라 이 순간에 반드시 죽었어야 됐을까 싶은데, 사실상 '종이의집' 시즌3(파트6) 제작이 불가능해 보이니, 깊은 울림이 있는 비극적인 서사를 위해 희생된 것 같다. 민폐 캐릭터인 도쿄는 비호감이었지만,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때만큼은 눈물이 많이 났다.
리우는 시즌2에서도 여전히 너무 치기 어리다.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도쿄는 뭔가를 깨닫고 배우려 하지만, 리우는 그냥 회피하고 의지할 누군가를 찾는다. 심지어 가까운 동료였던 덴버의 아내인 스톡홀름에게 정서적으로 기대기 까지 한다. (여기서부터 글러먹었다.) 그러다 보니, 믿음직한 동료가 아닌 챙겨줘야 될 아이 같은 느낌이다. 무려 파트5까지 진행되는 동안 발전하는 모습이 딱히 없어서 그런지 인기도 별로 없다.
④ 나이로비, 헬싱키
나이로비는 도쿄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멘탈과 함께 자식을 되찾겠다는 강렬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물론 고비 때마다 무너지긴 했지만, 나이로비가 리더를 맡았던 시기에는 뭔지 모를 안정감이 느껴졌다. 실제로 극 중에서 멤버들 대부분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는 편이다. 다만, 본인 스스로는 자존감이 강한 편이 아니라 그런지 진실한 사랑에 목매다 못해 지레 포기한 상태다. 진정한 의미의 페미였으며, 걸크러쉬 같은 모습을 보인다. 간디아에 의해 죽음을 당했을 때는 가슴이 너무 먹먹했다.
헬싱키도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다. 시즌1에서는 쌍둥이 형제인 오슬로를 잃었고, 시즌2에 들어서는 팔레르모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그가 완강하게 거부한 까닭에 멀리서 바라보는 측은한 캐릭터가 돼버렸다.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었는지 한때 나이로비가 그와의 로맨스를 꿈꾸기도 했지만, 헬싱키가 친구로서의 선을 지키면서 정말 찐친이 된다. 진압작전이 펼쳐질 당시 마지막까지 최후의 보루를 만들다가 사고로 다리를 잃게 된다.
⑤ 보고타, 팜플로나
보고타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남자를 상징한다. 무려 7명의 자녀가 있는데, 모두가 다른 엄마를 가지고 있다. 즉, 와이프가 7명이나 되는데, 그는 모두에게 진심이었다고 항변한다. (솔직히 배우가 매력적으로 생기지 않아서 그런지 살짝 몰입이 안됐다.) 보고타와 나이로비 모두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지만, 그녀가 별안간 사망해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끝내야 됐다.
팜플로나는 딱히 활약이 많았던 캐릭터가 아니다. 보고타가 데려온 인물인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강도단을 적극적으로 돕게 된다. 주로 인질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원래는 닉네임이 없었지만, 나중에 혹시라도 경찰에게 잡혔을 때 닉네임이 없으면 잡범으로 보일까봐, 닉네임을 갖게 해달라고 졸라서 받게 된다. 살짝 개그 캐릭터다.
⑥ 덴버, 스톡홀름, 아르투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를 한명 꼽으라면, 단연 덴버다. 덴버는 단순하지만 솔직하고, 늘 정직하려 최선을 다한 캐릭터다. 멤버로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고를 많이 치던 인물로 묘사됐지만, 멤버들 사이에서는 꽤나 믿음직스러운 동료였다. 시즌1에서 그의 측은지심이 조폐국 직원이자 인질이었던 모니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녀를 스톡홀름이라는 닉네임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스톡홀름은 본디 강단 있는 인물이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행동을 한다. 상당히 결단력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집착하는 조폐국장 아르투로가 위험하다고 판단되자 서슴없이 총으로 쏴버릴 정도다. 사소한 사고들을 치기도 하지만, 가끔씩 인상적인 활약을 한다. 본디 전투훈련을 받은 게 아니다 보니 신체적인 능력은 떨어지며, 죄책감 때문에 환영에 계속 시달리자 약에 의존하기도 한다.
시즌1에서 아르투로 조폐국장이 워낙 인상 깊은 활약을 해서 그런지 시즌2에도 출연했다. 그는 자진해서 강도단이 장악한 스페인 은행에 들어와 인질이 됐는데, 이는 모니카(스톡홀름)를 되찾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보면, 사랑에 무모할 만큼 저돌적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냥 자기애가 충만하다고 보면 된다. (진짜 모니카를 사랑했다면, 다른 여성인질을 추행해서는 안됐다.) 기본적으로 거짓말과 선동이 가능한 캐릭터인지라,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에는 스톡홀름에게 당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⑦ 마닐라, 로그로뇨, 마르세유
'종이의집'에는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닐라는 덴버의 오래된 친구였지만, 정체성에 혼돈을 느끼고, 성을 전환했다. 그래서 남성적인 모습과 여성적인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흡사 야누스와 같다. 덴버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덴버가 스톡홀름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부터는 그의 행복을 위해 미련을 버린다. 처음에는 시즌2의 인질처럼 등장하지만, 사실 인질들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스파이처럼 투입된 것이다. 외모만큼이나 입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닐라의 아버지가 바로 로그로뇨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고비 때마다 교수의 손발이 돼서 문제를 해결한다. 사실상 멤버와 다름없지만, 별다른 도시명으로 된 닉네임이 없다. 마르세유는 교수를 도와 외부에서 각종 문제를 처리하는 해결사다. 교수의 계획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으며, 키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교수나 강도단에 문제가 생겼을 마다 문제의 실마리를 행동하며 풀어가는 사람이 바로 마르세유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전투력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⑧ 타마요, 간디아
타마요 대령은 시에라 경감과 함께 협상팀을 진두지휘하지만, 딱히 좋은 상사라 할 수 없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불법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타입이며, 의리가 없는 탓에 그를 진심으로 따르는 사람은 없다. 교수의 전략에 연신 당하는 역할을 맡는데, 그가 생각해낸 전략은 대개 위협적이지 않거나 실패하기 일쑤다. 교수와 시에라 경감을 돋보이게 만드는 겉절이 같은 인물이라 생각하면 된다.
스페인 은행 총재의 수석 경호원인 간디아는 교수와 강도팀에게 가장 큰 변수가 됐던 인물이다. 실제로 나이로비를 죽이기까지 했으니,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집념이 강하고 자신의 책무를 다했던 인물로 같은 편일 때는 능력있는 좋은 동료지만, 적으로 만났을 때는 공포스러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도쿄가 자신을 희생해 일격을 가할 때 함께 죽는다.
종이의집 한국판, 출연진, 결말 총정리 (+이주빈 찐주인공)
대표적인 케이퍼 무비 수작으로 손꼽히는 '종이의집'의 한국판이 나온다는 얘기가 들었을 때, 정말 많은 기대를 했다. ⓛ 요새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의 콘텐츠 제작기술로, ② 무려 시즌5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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