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격투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웹예능 '다이다이'가 엄청난 이슈몰이를 시작했다. 특히나 엘리트 운동인으로 구성된 메이저와 일진 출신을 모아놓은 마이너 간의 대결은 언뜻 보면 어벤저스 vs 저스티스 리그를 보는 것 같아 묘한 기대감을 일으킨다. 메이저와 마이너 각각 3명을 뽑아 결승을 치를 예정이기 때문에 치열한 예선전을 거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메이저의 경기가 마이너보다 박진감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무도인으로서 강한 자와 겨뤄보려는 본능이 출연자들을 휘감으면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더불어 '다이다이'가 게임을 정말 박진감 있게 잘 운영한다고 생각한다. 3분 동안 단 1라운드만 경기를 펼치게 했으며, 만약 동률이 나오면 2분만 추가해 재경기를 진행했다. 당연히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떻게든 상대를 이기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자 하는 출연자들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웹예능 다이다이 메이저 14일 프로필 총정리
① 장도현, 박정환
장도현(20)은 187cm, 83kg이며, MMA 출전경험이 있다. 굳이 이렇게 키와 몸무게를 표기한 이유는 역시나 체급 때문이다. 사실 장도현은 상대선수인 박정환에 비해 체급 차이가 많이 났던 탓에 비교적 수월하게 이겼다. 긴 리치를 이용한 펀치를 주로 사용했지만, 여유가 있었는지 실전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화려한 킥도 많이 사용해 경기를 치렀다. 만약 박정환이 근성마저 없었다면, 상당히 일찍 패배했겠지만, 꽤나 질기게 버티고 투지를 발휘해 선방하긴 했다.
박정환(27)은 176cm, 74kg이며, 특전사 중사 출신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체격조건 때문에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애초에 운동경기는 아예 똑같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조건 하에 공정하게 경쟁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체급별로 나눠서 경기를 치른다. 아쉽게도 '다이다이'는 이를 배제한 체 경기를 진행했는데, 아마도 다양한 서사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며, 프로그램의 모티브가 된 길거리 싸움 역시 체급을 정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작위로 대결하는 것이 어쩌면 취지에 더 맞을 것 같다.
② 김영우, 임종찬
김영우(25)는 182cm, 80kg으로 태권도 시대표 출신이다. 상대였던 임종찬이 너무 어린 탓에 처음에는 살짝 방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종찬이 악에 바쳐 시합에 임하면서, 의외로 굉장한 접전을 펼쳤다. 경기 중반에는 비속어가 오갔던 만큼 진짜 감정이 안좋아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했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진행됐을 만큼 비등했지만, 임종찬이 부상을 당하며 승리했다.
임종찬(18)은 183cm, 78kg으로 고등학교 럭비부 출신으로 아직 미성년자다. 나이를 들먹이며, 참교육하겠다는 김영우에게 꼰대라고 저격하며 시합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놀랍게도 방구석 여포가 아닌 실제로 엄청난 실력을 가진 선수였다. 웬만한 펀치와 킥을 맞아도 절대 자세가 무너지지 않았으며, 도리어 성큼성큼 전진하는 모습에 상대방도 많이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경기 도중 인대가 늘었나 포기하긴 했지만, 패자부활전이 있는 만큼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③ 손유찬, 서규태
손유찬(18)은 172cm, 72kg이며, MMA 경기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미성년자다. 특이할만한 사항이 있다면, 손유찬과 상대방 선수인 서규태 모두 크로스핏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슬링 베이스라 그런지 탄탄해 보이며, 저돌적으로 밀고 가는 탱크 같은 느낌이었다.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얻어맞는 와중에도 두 눈을 바짝 뜨고 상대를 향해 계속 주먹을 휘둘렀다는 점이다. 이런 상대와 결투를 하면, 뭔가 공포스러울 것 같다.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배하지만, 역시나 패자부활전이 기대된다.
서규태(23)는 182cm, 80kg으로 역시나 MMA 경기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체격이 좋고 경험도 많은 만큼 사실상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라 볼 수 있다. 손유찬과의 대결에서는 중간에 낭심을 한차례 가격 당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경기를 속행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킥과 그라운드 기술 모두 괜찮은 편이며, 정신력도 좋았던 것 같다.
④ 송경민, 정혁진
송경민(25)은 171cm, 85kg으로 직업군인이다. 검도과 복싱을 연마한 만큼 움직임이 굉장히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헤비급에 속할 정도 몸무게가 제법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텝을 선보여 깜짝 놀라게 했다. 확실히 펀치가 위협적이었고, 상대였던 정혁진보다 파워풀했던 것 같다. 스스로 성장형 캐릭터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계속 부단하게 연습하고 상대방을 연구해 경기에 임할 확률이 높다.
정혁진(27)은 167cm, 64kg으로 태권도 사범출신이다. 일단 체격 자체는 상당히 작다. 힘이 약한 만큼, 어떻게든 빠른 움직임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켜 보려 했지만 놀랍게도 송경민도 스피드가 빨라 작전이 무산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펀치나 킥의 파워가 너무 떨어지다 보니 결정타를 때리지 못했고, 결국 데미지가 누적되면서 경기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던 것 같다.
⑤ 살만칸, 김준현
살만칸(21)은 169cm, 61kg으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격투기 선수다. 나이에 비해 실전경험이 상당히 많은 편이며, 실제로 베테랑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라운드 기술이 좋은 편이었다. (단, 마이너팀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서는 약해 보인다.) 유도선수인 김준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던 점은 뭔가 아쉬웠다.
김준현(25)은 163cm, 62kg으로 용인대 유도학과에 재학 중인 유도선수다. 엘리트 선수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됐지만, 체격이 너무 작아서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가 기대됐는데, 결국에는 속절없이 패배했다. 리치가 너무 짧아 살만칸에게 도저히 닿지 않아 너무 안타까웠다. 유도 베이스인 만큼 어느 정도 격투 자체에 대한 센스와 이해도는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전격투에 대한 경험이 아예 전무한 탓에 미숙했던 것 같다.
⑥ 고건휘, 정성환
고건휘(27)는 경호무도학과 출신으로 각종 유도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사실 고건휘를 포함한 앞으로 등장하는 4인의 참가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엘리트 체육인이다. 따라서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 합격됐다. 개인적으로는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된다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정성환(24)은 현직 MMA 선수다. 고건휘와의 대결에서는 솔직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코피를 터트리기 까지 한다. 긴 리치를 활용해 거리를 벌인 상태에서 강력한 한방을 매기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 중에 하나가 될거라 예상한다.
⑦ 김현우, 김석민
김현우(20)는 상당히 어린 참가자였지만,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프로 중에 프로인 김석민을 상대로 절대 뒤쳐지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정말 단단해 보였다. 강력한 파워의 킥과 펀치 모두 일품이었다. 마이너팀과 메이저팀 모두를 통틀어서 김현우와 김석민이 보여준 경기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김석민(28)은 현직 프로선수다. 김현우와 비슷한 캐릭터였는데, 단단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 넘치는 킥과 펀치가 압도적이었다. 김현우와의 경기에서 비기긴 했지만, 경험이 많은 만큼 아무래도 비전형적인 선수들에게 좀 더 대처를 잘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김현우와 함께 가장 강력한 결선 진출자로 꼽고 싶다.
'다이다이' 메이저팀도 총 14명의 신상과 경기결과가 발표되으며, 이중에서 최종 11명이 예선전을 통과했다. 1차에서는 살만칸, 김영우, 서규태가 통과했으며, 멘토 김민수와의 대결을 통해 실력을 좀 더 검증한 뒤 장도현, 박정환, 송경민이 통과했다. (추가적으로 임종찬은 영상에서는 합격자처럼 다뤄지지 않았지만, 예선 이후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직 프로선수들인 마지막 4명의 선수 고건휘, 정성환, 김현우, 김석민도 예선을 통과했다. 메이저팀 영상은 매주 토요일마다 유튜브 채널 MVM에서 영상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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