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위크(hell week)는 해군 특수전전단인 UDT 선발과정 간에 실시되는 지옥주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훈련으로 약 5일간에 걸쳐 무수면으로 실시된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 휴식시간을 줄 법도 한데, 훈련에 진심인 이근 대위 스스로가 훈련대장을 맡았기에 굉장히 타이트하게 운영됐다는 후기가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21년에 제작된 '헬위크'는 총 10부작으로 편성됐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ROKSEAL'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총 18명의 참가자로 시작하지만, 결국 5명 만이 수료에 성공했다. 실제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훈련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한다. 4일 동안 잠을 안자는 것은 물론 깨어있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훈련을 받았다. 훈련의 강도는 참가자들의 한계를 계속 시험한다는 느낌이 정도로 살벌했다. 하지만 '가짜사나이2'에 비해 훈련과 휴식이 정교하게 기획되고 운영된 탓인지, 스무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훈련교관 출신이라 그런지 뭔가 달랐다.
이근 대위 vs 에이전트H
'가짜사나이' 시리즈를 런칭했던 무사트 내에서 각종 문제가 곪아 터지면서,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 교관으로 활동했던 인플루언서들 간에 분쟁이 터졌다. 처음에는 부당계약, 임금체불 등과 같은 무사트 내부 고발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근과 에이전트H 간에 쌍방향 폭로전으로 번졌다. 아마도 둘 사이에 작은 오해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쌓였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근 대위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낸 반면, 에이전트H에게는 급발진하는 대응이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엄밀하게 말해 에이전트H에 관련된 문제는 생각보다 위중하지 않다. 그냥 에이전트H의 인성이 생각보다 안좋을 수 있다 정도다. 범죄를 저질렀다거나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극단적으로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재까지 밝혀진 폭로에 따르면, 정말 큰 문제는 무사트의 지중기 대표다.) 아마도 평소에 에이전트H를 너무 괜찮은 사람으로 봤던지라 팬들의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전술에 대한 떨어지는 전문성도 함께 회자되고 있다. 특히 에이전트H 스스로가 저격수 출신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그가 복무했던 당시에는 정규교육 과정으로 저격수 과정 자체가 없었다는 사실은 뭔가 허무하게 만든다. (즉,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외에도 숄더하이, 숄더로우라는 애초에 없는 개념을 창조(?)해 놓고, 이를 비판한 후배 레드셀에게 그의 훈련교관이었던 김경백 상사를 통해 꼽준 사실도 그냥 넘어가기 힘들 듯싶다.
물론 에이전트H가 노력한 모든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실력적으로나 인성적으로 상당히 과장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모든 인플루언서들이 겪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자신의 좋은 부분만을 보여주고 싶고, 이를 알리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과장이 섞이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함과 동시에 자기 검열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다들 너무 과몰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웹예능 헬위크 참가자, 결과 총정리
① 전홍표
해병대 수색대 출신인 전홍표는 참가자들의 리더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해병대 정규교육 과정 중에 수색전문반 교육을 통해 지옥주 훈련을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각종 훈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다. 특히 많은 참가자들이 겁먹었던 바다수영과 잠수에서 돋보이는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런 그마저도 마지막 훈련이었던 적진에 추락한 조종사를 구출하는 임무에서는 거의 포기할 뻔했다. 그만큼 '헬위크'의 난이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② 김기성
김기성은 '헬위크' 참가 이전에 UDT에 지원했으나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UDT 대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굉장히 진지하게 '헬위크' 훈련에 임했다. 참고로 그가 밀리터리 덕후라는 점 때문에 '헬위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놀이의 연장선상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실제로 그는 밀리터리와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는 듯했다. 우직하게 훈련에 참여했으며, 훈련 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③ 유명현
유명현은 건국대학교에서 체육교육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영어와 중국어를 잘한다는 것이 훈련 중간에 부각되기도 했다. 어린 만큼 투지와 깡이 좋았던 것 같다. 이근 대위와의 티키타카가 좋아서 그런지 케미가 상당했다. 상당히 쿨한 성격이라 웬만한 갈굼은 그냥 웃어넘겼다. (이런 사람들의 멘탈은 대체로 센 편이다.) 훈련성과가 대체로 좋은 편이었으며, 김기성만큼이나 안정감이 있었다.
④ 이석기
이석기의 체격은 다소 마른 편이지만, 사회체육학과와 해병대 출신으로 의외로 딴딴한 편이었다. 특히 강인한 정신력이 매우 돋보였다. 자신의 한계를 이기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참가한 만큼, 엄청난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를 수차례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포기할 듯 포기하지 않는 그의 진념에 진심 놀랐다. 개인적으로 '헬위크'를 강추하는 이유가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훈련에 참가했을 당시만 해도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대표였지만, 현시점에서는 폐업한 듯싶다.
⑤ 주일석
주일석은 육군 수색대 출신이다.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수영 실력이 뒤쳐져서 위기의 순간들이 많았다. 그렇게도 공포스러워하던 물을 극복하는 모습에서 역시나 공포는 단순한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즉, 실제로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데, 훈련 간에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잘 표현하며, 깨알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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