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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KT&G 지배구조, 계열사 현황

by 여의도 제갈량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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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간의 투자는 한마디로 뭔가 꼬인 듯한 느낌입니다. 그동안 옆으로 기어가는 변동성 장세에서, 예전 박스피 장세때 줄곧 하던 스윙투자로 꽤나 만족스러운 수익을 만들었는데, 딱 한번 빠르게 익절했던 종목이 예상치 못한 급등을 하면서, 멘탈이 살짝 흔들린 이후부터는 왠지 모르게 리듬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잘 아는 종목들로 회귀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알아볼 KT&G는 현재 한국증시에서 완벽하게(?) 소외되고 있는 종목입니다. 대다수 종목들이 지난 2020년 3월 중국발 코로나 사태 때 겪었던 급락으로부터 드라마틱하게 회복한 것과 달리, KT&G는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외된 종목을 굳이 공부하면서 까지 알아야 되나 싶지만, 사실상 채권과도 같은 KT&G는 나름 용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쌍용C&E(쌍용양회)와 함께 딱히 투자할 종목을 찾지 못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매매타이밍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KT&G 지배구조, 계열사 현황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KT&G는 담배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지난 김대중 정권시절, 공기업 민영화 바람이 대대적으로 불면서, 한국담배인삼공사가 KT&G로 재출범하였습니다. KT&G는 포스코, KT, 강원랜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에서 사장이 꽂히는 낙하산 인사가 그다지 많지 않아, 자율적인 경영기조가 제법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담배업 자체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진입하는 규제산업인지라, 여전히 정부의 입김은 센 편입니다.

 

KT&G그룹 지배구조, 계열사 현황

 

KT&G는 정관장으로 유명한 KGC인삼공사(한국인삼공사)를 중심으로, 영진약품, 코스모코스(소망화장품), KGC라이프앤진 등과 같은 다수의 자회사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KGC인삼공사와 영진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매출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투자시 딱히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영진약품은 별도 상장사이므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KT&G그룹 2020년 계열사별 실적

 

KT&G 연결재무제표상의 매출 기여도를 살펴보면, KT&G가 약 64.9%, KGC인삼공사가 약 25.2%, 나머지 기타법인에서 약 10%가 발생합니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KT&G가 무려 약 89.5%, KGC인삼공사 약 10.5%, 기타법인은 적자입니다. 즉, KT&G의 실적은 국내외 담배사업의 성과가 사실상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부동산사업도 나름 비중있게 하지만, 일회성 프로젝트 성격이 있기 때문에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교 재학생 분들이라면, 추후에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가 속한 산업을 선행적으로 충분히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KT&G와 KGC인삼공사의 영업이익률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KT&G의 매출은 KGC인삼공사의 매출에 비해 약 2.58배 크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49배나 큽니다. 이게 바로 원가가 낮은 담배업과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건강기능식품업(식품업 포함)의 차이입니다. 이런 차이는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회사의 분위기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슈 1 : KT&G는 과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까?

KT&G 투자를 할 때면, 매번 2가지 의문이 가장 먼저 듭니다. 아무리 여성흡연자가 늘어난다손 치더라도 향후 담배시장의 규모 자체가 점차 줄어들거라 예상되는데, ⓐ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 여부와 함께 ⓑ 새로운 메가트렌드인 전자담배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입니다. 사실 KT&G는 이미 2가지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 담배사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까?

예전부터 KT&G는 금연열풍으로 인해 흡연인구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미래전망을 의식해서 인지, 담배와 전혀 상관없는 신사업들을 많이 추진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화장품 사업입니다. 예전에 꽃을 든 남자 브랜드로 유명했던 코스모코스(소망화장품)를 인수하고, 화장품 방문판매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을 직접 런칭하는 등 전사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폭망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KT&G가 자체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확산됐으며, 애초에 담배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정부가 경쟁자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아, 경쟁력을 반강제적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굉장히 가혹한 의견도 들릴 정도였습니다.

 

KT&G 사업부문별 실적

 

하지만 의외로 담배업에서의 성장은 해외수출을 통해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해외수출에 대한 각종 노하우와 역량이 쌓여서 인지, 올해 2021년에는 지난해보다 가파른 성장이 있을거라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KT&G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무려 64%나 되는 만큼, 국내에서의 매출성장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해외수출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무서운 성장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담배회사 대표 브랜드

 

유명한 외국계 담배회사들을 살펴보면, 미국의 필립 모리스(PMI), 영국의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일본의 재팬 타바코(JTI)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 필립 모리스가 단연 독보적인 1위 업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필립 모리스가 자신들이 구축한 해외 유통망을 통해 KT&G의 전자담배를 2023년 1월 28일까지 판매하는 것을 계약했습니다. (참고로 HNB는 heat not burn의 약자인데, 그냥 전자담배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전자담배도 살펴보면, 세부적인 종류들이 많습니다.)

 

KT&G의 필립 모리스와의 계약

 

ⓑ 전자담배의 보급화

기존 일반담배시장에서 KT&G의 담배가 경쟁력있다는 점은 인정하는데, 과연 전자담배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일단 전망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필립 모리스가 (심지어 자신들의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KT&G와 전자담배 해외판매 계약을 맺었다는 점은, 해당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릴은 한때 편의점에서 품절현상이 일어났을 정도로,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글로벌 담배회사 CI

 

지난 2020년 국내담배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시장비율은 대략 12.7%이며, 이중에서 KT&G가 34.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즉, 일반담배의 시장규모가 줄어든 만큼, 전자담배의 시장규모가 확장되고 있으며, 그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KT&G 점유율은 대략 1/3 정도 됩니다.

 

이슈 2 : 분기배당이 가능할까?

앞서 살펴봤던 수출 모멘텀을 통해 향후 매출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KT&G는 SK텔레콤과 더불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중에 하나입니다. 많은 경기방어주들이 적극적인 고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KT&G 역시 지난 2020년 기말 배당금 4,800원을 책정하였습니다. 2020년의 기말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의 주가가 88,600원이었으니, 배당률이 무려 5.4%나 됩니다. 물론 현재는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기대 배당수익률이 훨씬 높습니다. (참고로 2020년 기말 배당금은 주주총회가 3월 19일에 끝났으므로, 한달내인 4월 18일까지 지급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의 분기배당 실행

 

이렇게 안정적인 배당금 지급으로 KT&G가 갈수록 유명해지다 보니, 주가가 늘 상반기에는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주주입장에서는 당연히 불만이 아닐 수 없습니다. KT&G와 비슷한 색깔을 가진 SK텔레콤이 기존의 중간배당을 넘어서서 분기배당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KT&G에게도 분기배당은 좋은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와 관련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는 회사 측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슈 3 : 국민연금은 언제까지 계속 팔까?

KT&G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연기금)인데, 이 연기금이 주도적으로 KT&G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만 해도 연기금의 KT&G 보유지분이 11.52%였지만,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9.1%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회사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연기금이 매도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연기금은 국민들로부터 납부받은 연금을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기금의 기금 운용액은 총 830조원이며, 이중에서 국내주식에 대한 비중은 총 21.2%으로 177조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2021년 말까지 국내주식에 대한 비중을 기존 21.2%에서 16.8%까지 줄이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비중을 줄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상승한 국내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더 좋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거나 더 안전한 자산으로 운용자금을 옮기기 위함입니다.

 

즉, 연기금은 올해 안에 4.4%(=21.2%-16.8%), 대략 36.5조원을 순매도해야 되며, 실제로 3월초까지 대략 13조원을 매각했으니, 앞으로 23.5조원을 더 매각해야 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올한해는 연기금이 매수주체로 뛰어드는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올한해 한국증시는 외국인의 수급이 주가상승을 좌지우지할 것이며, 외국인의 진입여부는 환율이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원화강세가 돼야 유리합니다.)

 

국민연금은 여느 회사들의 오너들과는 달리 생각보다 낮은 지분율인 9.1%으로 KT&G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혹시라도 기업 사냥꾼들이 KT&G를 건드릴까봐 걱정입니다. 실제로 KT&G는 지난 2006년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우군이 될 3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6.93%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외에 2대주주인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와 4대주주인 블랙록자산운용 역시 연기금 편에 섰으면 섰지, 싸울 확율은 사실상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KT&G의 주가 움직임은 현재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답답합니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종목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KT&G 투자 때문에 자칫 매매가 꼬이거나 큰 짐이 될 수도 있으니, 투자 전에 충분히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놓친 뉴스가 있을까봐 가끔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방문하곤 하는데, 지금 KT&G 종토방의 민심은 역대급 최악인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주가가 안좋기 때문인데, 상당히 감정적인 게시글들이 많아, 괜히 분위기에 휩쓸려 뇌동매매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공부하신 뒤, 스스로 매매시점을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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