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분기 동안은 성장주 위주로 종목을 살펴보다가 최근 시장이 전반적으로 너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같아 비중을 조정하면서 현금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제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종목을 찾던 중, 흥미로운 회사를 찾았습니다. 바로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이라고 하면 꽤나 생소하실 텐데, 바로 예전 한국타이어 그룹입니다. 최근 이 한국타이어 그룹이 본격적인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한국타이어 그룹 내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초부터 알고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매수 판단을 유보하고 그냥 쭉 살펴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매수하던지 아님 그냥 제외시킬지 결심해야 될 구간에 들어선 것 같아 본격적으로 공부해봤습니다. 일단 시작에 앞서 회사에 관한 개괄적인 정보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은?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은 지주회사로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와 한국아트라스BX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상장 계열사들이 많긴 하지만,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그냥 이들 두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당연히 한국타이어가 그룹 내 주력으로서 가장 많은 현금을 창출하는 캐시카우이며, 한국아트라스BX는 축전지(배터리) 제조회사이며 나름 매출 1조 가까이 하는 회사입니다.
처음 이번 경영권 분쟁 이슈를 접했을 때, 주력회사라 할 수 있는 한국타이어의 지분구조를 살펴봤었는데, 애초에 지주사가 워낙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결국 핵심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의 지분율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나열된 지분율은 모두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의 지분율이라는 점을 염두해 두시길 바랍니다.
타임라인별 경영권 분쟁관련 주요이슈
2019년 11월 : 장남, 차남의 기소
이번 경영권 분쟁은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범죄혐의가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검찰은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를 기소(혐의: 횡령, 배임, 범죄수익은닉)한데 이어, 장남 조현식 그룹 부회장까지 함께 기소(혐의: 횡령, 배임)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범죄 전력이 있는 자는 물론 범죄의 집행을 면제받은 자도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운이 좋아 집행유예를 받는다 치더라도 더이상 장남과 차남의 한국타이어 경영참여는 불가능해진 셈이 됐습니다.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은 어떤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오너가는 가족회의를 통해서 조양래 그룹회장이 평소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기에 지분을 모두 재단에 넘기고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경영 일선에서 떠나, 재단의 이사로서 활동하는 것이기에 나름 보기도 좋았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재 한국타이어 나눔재단의 이사장이 장녀인 조희경씨라는 점입니다.
2020년 4월 : 1심 선고
1심에 대한 재판결과가 나왔는데,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차남 조현범 대표이사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선고결과를 보면, 차남 조현범 대표이사의 범죄가 훨씬 더 과중하다는 것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조현범 대표이사의 범죄사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악질적이긴 합니다. 하청업체와 공급계약을 대가로 매달 500만원씩 무려 10년에 걸쳐 뇌물을 수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회사돈 2억원 역시 갈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뇌물을 고급술집 여종업원의 아버지 계좌로 받았다는 점은 당시에 굉장한 논란거리였습니다. 재벌이 하청업체에 자신의 압도적인 지위를 이용해 매달 뇌물 500만원을 10년에 걸쳐 차명계좌를 통해 받아 유흥비로 탕진한 것입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MB 사위라는 타이틀은 MB 집권 당시에는 유리하게 작용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일반 대중들에게 호감을 주기 어려워져, 여론이 굉장히 안좋아졌습니다.
2020년 6월 : 차남의 대표이사 사임, 그리고 대주주 등극
6월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차남 조현범 대표이사가 이번 사태를 책임진다는 명목으로 표면적으로는 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의 COO 자리와 한국 타이어의 등기임원 자리를 끝까지 내놓지 않았기에 눈 가리고 아웅한 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현범 사장의 배임죄가 확정되면, 조현식 그룹 부회장이 그룹을 장악하게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일단,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조현범 사장이 경영 일선으로의 복귀가 힘들거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시행령에 의하면, 5억원 이상의 횡령, 배임으로 유죄가 확정된 경우, 경영자로의 복귀가 금지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조현범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퇴한지 얼마 안되서, 조양래 그룹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체를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 매각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의 지분은 조양래 그룹회장이 0%가 되고,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42.9%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조현범 사장이 그룹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이 블로딜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아버지인 조양래 그룹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을 차기 그룹회장으로 지정한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동안 장남과 차남에게 거의 동일한 비율의 그룹 주식을 나누어 주고 경영수업을 시켜봤고, 쭉 지켜보니 차남이 좀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그 과정이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① 일단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지난 사건이 무죄로 판명되지 않는 이상, 앞서 밝혔던 이유로 인해 경영진으로의 복귀가 상당히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주식을 모두 차남에게 매각해서 최대주주로 옹립시켰습니다. 심지어 바로 직전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으로써 뭔가 반성의 제스처를 취하는 듯한 모습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② 더불어 지분을 넘겨준 방식이 증여가 아닌 매각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재벌총수가 2세 혹은 3세에게 주식을 넘겨줄 때는 주로 증여를 하는데, 이번에는 사전에 가족들과 충분하게 상의되지 않은 듯한 매각을 통해 모든 지분을 넘겼습니다. 더불어 해당 블록딜은 6월 26일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시발표는 6월 30일에 이뤄졌습니다. 많은 대기업들이 블록딜 관련내용만큼은 즉시 공시하던 관례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입니다. 아마 당시 조양래 그룹회장은 블록딜에 관해서 조현범 사장하고만 상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7월 30일 ~ 31일 : 장녀의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 그리고 아버지의 입장문
이대로 그냥 조현범 사장이 경영권을 쟁취하는가 싶었는데, 지난 7월 30일, 장녀 조희경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아버지에 대해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를 합니다.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란 질병, 장애, 노령 등을 이유로 정상적인 사무처리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신청하며, 주요의사결정을 제한시킬 수 있습니다. 때때로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의도치 않게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한다거나 고금리의 거금을 대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이 청구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열렸다고 판단했으며, 주가는 당일 상한가를 찍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7월 31일, 조양래 그룹회장이 자신이 지금 건강하다는 점과 함께 조현범 사장을 대주주로 낙점한 이유를 입장문을 통해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다시 분쟁은 사그라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2020년 8월 25일 : 장남의 참전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은 0.83%의 주식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에, 나머지 장남과 차녀의 입장이 궁금해지던 찰나에, 드디어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큰누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성년후견절차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동안은 주주로서 입장을 고민해보겠다던 그가 결국 누나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차녀인 조희원씨는 현재 중립을 선언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일련의 사건을 고려해보면,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과 매우 가까워 보입니다.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지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범죄는 작은 누나인 조희원씨를 미주법인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꾸미고, 약 1.1억원을 급여로 지급한 횡령이었습니다. 조현식 부회장은 조카의 희귀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으므로, (어쨌든 나쁜 범죄임에는 틀림없지만) 조현범 사장이 갑질을 통해 매달 500만원씩 무려 10년에 걸쳐 차명계좌로 뒷돈을 받아 유흥비로 탕진한 것과는 나름 결이 다르기는 합니다. 어쨌든 정황상 조현식 부회장은 작은 누나인 조희원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어쨌든 만약에 차녀가 장남, 장녀와 손을 합친다면, 주식비중은 30.97%가 됩니다. 여전히 조현범 사장이 보유한 42.9%에는 많이 뒤집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주체가 바로 국민연금입니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 차원에서 연기금이 투자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 최근 계속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6.24% 까지 합치게 되면, 총 37.21%가 됩니다. 차이는 5.69%에 불과합니다. 솔직히 작은 차이는 아닙니다만, 의외로 뭔가 변수가 생겨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상황입니다.
2020년 9월 9일 : 2심 연기
이 부분은 9월 11일 장중에 추가로 덧붙힙니다. 9월 9일에 실시됐던 재판은 일단 연기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더불어 차녀 조희원씨가 재판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9월 8일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조현식 부회장 편에 서지 않겠다는 표현일 수도 있고, 혹은 현재 코OO 때문에 미국에서 부터 입국해야 되는 부담감(이후 14일간 동안 격리해야되는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다음 2심은 10월 23일로 미뤄진 상황입니다.
2020년 9월 22일 : 차녀 조희원 사실상 참전?!
지난 9월 22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2% 이상 폭락하는 와중에, 장마감 한시간여를 앞두고 한국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는데, 알고보니 그동안 정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던 차녀 조희원씨가 장녀 조희경, 장남 조현식 연합과 함께 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질 것 같다는 기사가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9월 초, 차녀 조희원씨가 아버지 조양래 그룹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본인 계좌에서 84억원을 출금해 사용한 내역에 관해 설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법무대리인을 통해 발송했다고 합니다.
또한 내용증명 발송에 앞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희원씨가 실제로 조양래 그룹회장과 조현범 사장을 한차례 만났는데, 당시의 분위기가 고성이 오갈 정도로 험악했다고 하니, 이제 상황은 사실상 경영권 분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사실 조희원씨는 이래나 저래나 더 좋은 조건을 제안하는 측과 손잡을 텐데, 조현범 사장 측은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이유로 굉장히 박하게 대하고, 조희경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은 절박하기에 최대한 잘 대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확실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제 국민연금의 입장이 중요해졌습니다. (추가적으로 만약 국민연금마저 참전하게 된다면, 나머지 20% 미만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이 중요해지게 되고, 이는 표 대결의 양상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양측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발표할 것이기에,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입니다.)
고민해볼 만한 포인트
① 분쟁 여부와는 별도로 일단 상속 자체는 끝났다.
그동안 나름 막후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던 기업 치고는 큰 폭의 주가상승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타이어가 기존에 워낙 오랫동안 주가가 안 좋았던 이유가 주주친화적인 정책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는 점(아마 승계문제 때문에 높은 주가가 형성될 경우, 상속에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과 함께 회사 내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극적인 매출향상이나 이익개선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어쨌든 상속 이슈 자체는 끝난 셈이므로, 더이상 주가를 눌러야 되는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② 앞으로 한국타이어는 기사회생할 수 있을 것인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조양래 그룹회장이 조현범 사장을 대주주로 낙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조현식 부회장은 보수적이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하는데 방점을 찍은 반면, 조현범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되서 일하는 2년 사이 수차례의 M&A를 진행하면서 적극적인 신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이력들을 추적하다 보면, 앞으로 한국타이어의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하는데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③ 차남 조현범 사장이 무난하게 경영권을 방어하는 경우
만약 차남 조현범 사장이 대주주로서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게 된다면, 당분간 배당성향이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버지로부터 매수한 주식의 매각대금이 총 2,400억원인데, 이중 2,200억원을 자신이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주식을 통해 담보대출을 일으켜 지불했습니다. 따라서 이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만도 상당할 것이며, 이를 갚기 위해서라도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④ 조현범 사장의 2심 재판결과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바로 조현범 사장의 2심 선고일인 9월 9일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이날 2심에서도 원심이 확정될 경우에는 조현범 사장의 경영복귀는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물론 대법원까지 이를 끌고 가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또 생길 수 있습니다. ⓐ 경영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주식확보 경쟁이 발생하거나 ⓑ 형제들 간에 계열분리, 혹은 ⓒ 작년말에 가족회의를 통해 결론냈던 방식을 최종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⑤ 성년후견절차의 결과
만약 성견후견절차의 결과로 인해, 앞으로 더이상 아버지 조양래 그룹회장이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면, 조현범 사장이 무조건적인 백기를 들 것 같습니다. 아버지 주식을 무리하게 매입한 탓에, 여전히 아버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앞서 밝힌 ⓑ나 ⓒ 중 하나로 상황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성년후견절차 결과가 장녀와 장남이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 해도,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분쟁 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아버지의 개입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이에 조현범 사장도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법률대리인으로 재벌가 재산 및 상속분쟁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원을 선임했습니다. 이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일까 싶지만, 의외로 한국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로펌이 거의 전무하고, 법무법인 원이 거의 유일무이하면서도 독보적이기에 누가 법무법인 원의 의뢰인으로 선택받게 되느냐 역시 꽤나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최근 법무법인 원은 가장 핫한 재벌가 분쟁이었던,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SK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 등을 맡았습니다. 참고로 대표변호사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입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는 조현범 사장의 2심 결과가 될텐데, 아마 그간의 관례처럼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수익보다는 한 기업이 담고 있는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척후병 성격으로 소액을 매수한 뒤, 재미삼아 시간을 가지고 모니터하는데, 가끔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난 상반기에 한진칼이었다면, 올 하반기는 한국타이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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