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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드라마

디피 시즌2 등장인물, 스토리, 쿠키, 결말 총정리 (GP vs GOP 차이점)

by 쉼 표 2023. 9. 30.

'디피' 시즌2는 무조건 시즌1을 감상한 뒤에 봐야 된다. 참고로 시즌2는 시즌1이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6개월 뒤의 이야기다. 핵심 서사는 물론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들 대부분이 재출연한다. 시즌1에 비해 서사의 개연성 자체는 떨어지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디피' 시즌2의 등장인물과 스토리, 결말 등에 관해 알아보자.

 

'디피' 시즌1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자들이 군생활하며 겪었던 온갖 부조리들을 하이퍼 리얼리즘의 관점에서 담아냈기 때문이다. 직업군인이 아닌 이상 애초에 자원해서 군대에 입대하는 사람은 없다. 억지로 할 수밖에 없는 의무인데, 대접마저 열악하다. 막말로 교도소보다 못한 부실한 식사를 먹어가며, 또다시 온갖 훈련할 걸 생각하면, 말 그대로 자괴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식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말도 안되는 내무반 부조리를 매일 같이 겪었던 기억은 정말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디피'에서 다루고 있는 부조리들은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창조된 게 아니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도 부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군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주다 보니, 군필자들은 당연히 공감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시즌1의 서사는 주로 탈영병에게 맞춰져 있었던 만큼 몰입감을 느끼기 쉬웠다.

 

반면, 시즌2는 장르가 갑작스럽게 변한 듯한 느낌이 든다. 여전히 부조리를 폭로하고 있긴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고 있다. 왜 군대 내 부조리들은 끊임없이 발생하는가? 피해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왜 방관하고 있을까? 이러한 시도는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시스템적인 문제를 감추는데 급급하는 게 아니라 이를 드러내놓고 공론화해서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핍진성이 너무 떨어지는 탓에 몰입감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치 완성도마저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즌1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좀 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뤘다면, 시즌2는 너무 과장됐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물론 감독이 드라마적인 요소를 살린 탓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기존의 장점이 덮인 최악의 악수였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 GP(Guard Post)를 무슨 말도 안되는 무법지대나 던전처럼 묘사한 점은 정말 현실감이 없었다. 폐쇄성을 강조한 연출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터무니없으니 당연히 몰입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주인공 안준호 일병의 전투력이 웬만한 액션영화 주인공을 뺨친다. 아무리 권투를 연마했다고는 하지만, 현실에서 혼자서 수십명을 상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쌍을 찍어버리니, 도저히 와닿질 않는 것이다. 현재 '디피' 시즌2는 넷플릭스에서 전회차 시청이 가능하다.

 

 

D.P.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탈영병을 잡는다. 이등병 준호에게 떨어진 새로운 임무. 그는 탈영병들을 추적하며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한다. 그리고 아무리 도망쳐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www.netflix.com

 

GP VS GOP

참고로 GP와 GOP(General Out Post)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GP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최전방 감시초소이다. 애초에 무장병력이 주둔해서는 안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민사행정경찰(=민정경찰)이라는 표식을 달고 활동한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으며, 소대 단위로 머물기 때문에 폐쇄성이 강한 편이다. 반면, GOP는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한 일반 전방초소로서 남한한계선을 보호하고, GP를 지원한다.

 

GP, GOP 차이점

 

디피 시즌2 출연진, 스토리, 쿠키, 결말 총정리

① 안준호 일병, 한호열 병장, 박세웅 이병

안준호(정해인) 일병은 정의롭고 올바른 인물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함께 하고 싶지 않은 폐급이다. 너무 외골수인지라 주변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다. 즉, 극단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애초에 타협 자체가 불가능환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결국 시즌2에서는 본인이 직접 탈영병이 되는 최악의 결정을 내린다.

 

안준호 일병 역을 맡은 정해인

 

한호열(구교환) 병장은 안준호 일병과 함께 군탈체포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석봉 일병 사건을 계기로 실어증을 겪게 되지만, 이후 김루리 일병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말문이 다시금 트인다. 본인의 전역을 미뤄가면서 까지 아끼던 안준호를 도와주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이들이 함께 탈영병을 잡는 과정 자체가 유쾌한 수사물 같았는데, 시즌2에서는 탈영병과 관련된 에피소드 자체가 대거 축소되는 바람에 활약이 줄어들었다.

 

한호열 병장 역을 맡은 구교환

 

박세웅(유수빈) 이병은 아빠의 빽으로 디피가 됐으며, 안준호와 함께 행동한다. 어리바리한 이등병 같지만, 부대 밖으로 나가서는 안준호와 서로 반말을 하자고 제안하거나 친구들에게 부대 욕을 하는 등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김루리 일병 총기난사 사건 때 겁을 먹고 디피를 그만둔다. 이후 허기영 상병의 후임이 되어 속보병으로 보직이 변경된다. 바짝 군기가 든 모습으로 봤을 때 허기영 상병의 노련함에 조련당한 듯싶다. 심지어 안경까지 선임의 시그니처인 뿔테를 쓰고 있다.

 

박세웅 이병 역을 맡은 유수빈

 

② 박범구 중사, 임지섭 대위, 서은 중령

박범구(김성균) 중사는 완벽한 선역을 대변하고 있으며, 시즌2의 찐주인공이다. 본인 스스로가 선임으로부터 구타당하는 게 싫어서 간부가 된 만큼, 평소에도 군대 내 부조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군무이탈담당관으로 활동하는 와중에도 탈영병들을 많이 배려했던 것이다. 자신의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기밀이 담긴 USB를 김루리 일병 재판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본인은 기밀유출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군교도소에 수감되게 된다.

 

박범구 중사 역을 맡은 김성균

 

임지섭(손석구) 대위는 시즌2를 통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는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갱생했다. 원래는 휴가 나가 있는 병력을 불러다가 탈영병을 잡는데 활용했을 정도로 막 나갔지만, 시즌1 마지막을 기점으로 조금씩 변화하더니, 시즌2에서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완벽히 선역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물론 자신의 지인인 나중석 하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이를 뒤쫓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인간적으로 이해가 됐던 것 같다.

 

임지섭 대위 역을 맡은 손석구

 

서은(김지현) 중령은 국군본부 법무실 소속의 법무장교이자, 임지섭 대위의 전아내다. 그녀는 구자운 준장을 대신해 김루리 일병을 범죄자로 낙인찍는데 바빴던 인물이다. 하지만 일말의 양심이 있었던 터라, 사격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 전역을 당하고 만다. 이후 변호사로서 김루리를 도와 자신에게 불명예 낙인을 찍은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려 든다. 이 과정에서 기밀이 담긴 USB를 임지섭에게 건넸다.

 

임지섭 대위 전아내, 서은 중령 역을 맡은 김지현

 

③ 구자운 준장, 오민우 준위, 허태산 중위, 신아휘 병장, 박성우 하사

구자운(지진희) 준장은 국군본부 법무실장이다. 지적이고 점잖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부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비열한 성격이다. 실제로 김루리 일병과 관련된 일로 문제가 생기자, 서은 중령을 불명예 전역시키는가 하면, 자신의 오른팔인 오민우 준위도 가차 없이 문책한다. 본작의 끝판왕 빌런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몰아붙이기에는 뭔가 국가 시스템이 의인화된 듯한 느낌도 있기 때문에 고민해 볼 만한 측면이 있다.

 

구자운 준장 역을 맡은 지진희

 

오민우(정석용) 준위는 '디피' 세계관 내에서는 최강자다. 조석봉 일병과 안준호 일병 보다 한수 위라고 봐야 된다. 구자운 준장 밑에서 참모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손발이 되어 온갖 부정한 일들을 뒤에서 처리하는 부패한 군인이다. 그는 절대악이라기보다는 악의 평범성을 상징하는 인물에 가깝다. 실제로 할아버지로서 손주들에게 레고를 챙겨주는 따뜻한 모습도 동시에 보여준다. 참고로 악의 평범성은 쿠키에서 등장한 황장수 병장의 평범한 대학생활과도 일맥상통한다.

 

오민우 준위 역을 맡은 정석용

 

허태산(송재룡) 중위는 나중석 하사와 신아휘 병장이 복무하고 있는 GP의 책임자다. 등장 초반만 해도 임지섭 대위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며, 뭔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중석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완전히 변해버린 신아휘를 어떻게든 도와주려 한다. 참고로 중위치고는 너무 나이가 많아 보인다. 중위는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30대 초반인데, 거의 대대장급 포스의 인물이 역할을 맡은 것이다. 물론 연기 자체는 좋았다.

 

허태산 중위 역을 맡은 송재룡

 

신아휘(최현욱) 병장은 GP에서 근무 중이다.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던 간부 나중석 하사에게 계속 부당행위를 당했으며, 일병이었을 당시에는 눈앞에서 그의 죽음을 목격한다. 이후 성격이 드라마틱하게 변했으며,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러 나온 임지섭 대위와는 각을 세운다. '디피'가 놀라운 점은 피아식별이 제대로 안되는 현실과 맞닿아있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반대로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는 게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신아휘 병장 역을 맡은 최현욱

 

박성우(고경표) 상병은 시즌1에서 안준호 이병에게 얻어터진 뒤 하차하는 듯싶었지만, 특전부사관이 되어 시즌2에 등장했다. 본인의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정치인이었던 아빠가 선거에서 낙마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이에 본인 역시 군인이 되어 돈을 벌어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안준호에 대한 복수심을 바탕으로 열심히 운동한 결과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무려 안준호를 체포하는 데 성공하지만, 복귀하는 길에서 그가 일으킨 탈주만큼은 막아내지 못한다.

 

박성우 하사 역을 맡은 고경표

 

④ 김루리 일병, 장성민 상병, 나중석 하사

김루리(문상훈) 일병은 절친이었던 조석봉 일병이 탈영한 사건을 접하면서 충격에 빠진다. 이후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총기난사 사건을 벌인 채 무장탈영을 하고 만다. 실제로 이들 내무반 선임들이 저지른 가혹행위는 충격적이었다. 천식을 앓고 있던 김루리에게 살충제를 뿌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김루리에게 사살당한 병사들의 유가족들과 김루리의 엄마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사실이었다.

 

김루리 일병 역을 맡은 문상훈

 

장성민(배나라) 상병은 무려 5년차 장기군탈자다. 기본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성정체성이 모호하다. 정확하게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드랙 아티스트로 활동한 정황상 트랜스젠더를 꿈꾸고 있을 확률이 높다. 군 복무 당시 선임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탈영을 한다. 장성민을 체포하러 온 한호열에게 칼침을 놓은 적도 있다. 세탁한 신분으로 출국을 하는 와중에 정체가 발각되는데, 도주 중에 과다출혈로 사망한다. 배나라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장성민 상병 역을 맡은 배나라

 

나중석(임성재) 하사는 임지섭 대위의 권유를 받아 병사에서 하사로 지원한 케이스다. 그만큼 서로에게 강한 믿음이 있었다. 임지섭은 나중석을 마음이 여린 좋은 동생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병사들에게 가혹행위를 서슴지 않는 나쁜 간부였다. 나중석은 신아휘 병장이 일병이었을 당시 그와 철책 근처에서 신경전을 벌이다가 지뢰를 밟고 죽는다. 추후 임지섭이 그와 관련된 진실을 알아차리고 멘붕을 겪게 된다.

 

나중석 하사 역을 맡은 임성재

 

⑤ 문영옥, 신혜연 간사

문영옥(원지안)은 시즌1에 등장했던 정현민 일병의 전여친이다. 시즌2에서는 장성민 상병이 일하는 바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 등장한다. (참고로 장성민은 낮에는 헌 옷 가공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바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때의 이름은 니나인데, 실력이 수준급인지라 공연계에서 유명한 감독에게 캐스팅되기도 한다.) 사실 그녀의 출연은 다소 작위적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나마 연기 자체는 무난해서 다행이다. 현재 원지안 배우는 '오징어게임' 시즌2 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정현민 전여친, 문영옥 역을 맡은 원지안

 

신혜연(이설)은 시즌1에서 등장했던 첫번째 탈영병인 신우석 일병의 누나이며, 시즌2에서는 군인권보호센터의 간사로 등장한다. 아무래도 동생의 죽음 덕분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뒤로는 안준호의 폭로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신우석 일병 누나, 신혜연 간사 역을 맡은 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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