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방공무원 체력시험에 관해 알아보면서, 문득 경찰공무원의 체력시험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했다. 사실 해당 시험들은 현재 체력검정표 상에 남성과 여성의 기준이 달라 논란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절대 취업률이나 젠더이슈 등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 연관시키지 말고, 근본적으로 경찰이 왜 존재하는지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민들이 나와 가족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적절하고 빠른 보호를 받기 위해 112로 신고한다. 경찰이 남경이건 여경이건 상관없다. 오로지 당장 눈앞에서 위협을 가하고 있는 범죄자로부터 안전해지고 싶은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바로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고 추가적인 지원요청을 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1명의 경찰이 3~4명의 범죄자와 겨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명의 경찰이 1명의 범죄자를 제압하진 못할 망정, 겨뤄보지도 못하고 (심지어 피해자들을 그냥 방치한 체) 지원요청을 위해 사건현장을 피한다면, 정말 제대로 된 경찰이 맞을까?
다시 말하지만, 여경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남경이라도 임무수행을 못할 정도로 약하면, 경찰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찰공무원 체력검정표의 기준을 이원화해서 적용하는 것은 정말 진지하게 다시 고려해야 된다. (상식적으로 범죄자들이 체력이 약한 경찰을 만나면, 좀 봐주기라도 하던가? 오히려 더 악랄해지지 않던가?)
다행히 최근 경찰청에서 체력시험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한다. 기존 5종목의 체력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미국 뉴욕경찰국 NYPD처럼 범인추격, 피해자구조, 밀고당기기, 장애물넘기, 테이저건 격발 등과 같은 순환식 테스트를 성별 구분없이 적용되는 안이 검토 중이다. 참고로 이 순환식 테스트는 2023년부터 경찰간부와 경찰행정 경력채용을 시작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순경분야는 2026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그전까지는 기존 안이 계속 적용될 예정이니, 현재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기존 안에 맞춰 훈련하면 된다.
경찰공무원 체력시험은 총 5종목을 실시하고 있으며, 1종목당 만점이 10점이므로 최고 50점까지 받을 수 있다. 만약, 1종목이라도 1점을 받거나 5종목의 총합이 19점 이하일 경우에는 필기성적과 상관없이 과락된다. 종목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이전에 살펴본 소방공무원과 비슷한 듯 하지만, 상당히 다르다. 소방공무원은 유연성을 측정하는 종목들도 있지만, 경찰공무원은 완력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경찰공무원 체력시험 종류, 체력검정표
① 100m 달리기
100m 달리기는 순발력과 하체근육이 성적을 좌우한다. 달리기에 바로 적용 가능한 하체근육을 키우기 위해 쿼터 스쿼트(quarter squat)가 효과적이며, 요령을 익히기 위해 체력전문학원을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참고로 경찰공무원 체력시험은 소방공무원 체력시험과 달리 특별한 기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꾸준히 연구하고 연습할 자신이 있다면 굳이 체력전문학원에 등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 요령없이 연습하다 허벅지 뒷쪽근육인 햄스트링(hamstring)이 파열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주의해야 된다.
② 1,000m 달리기
도주하는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심폐지구력과 하체근력이 중요하다. 각종 후기를 살펴보면, 의외로 1,000m 달리기는 요령만 잘 익히면, 10점 만점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호흡법과 주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역시나 기초체력을 강하게 키워야 된다. 개인적으로 마라톤에 관심이 많은데, 굳이 풀코스가 아니더라도 3km나 5km를 신청해 연습하면 동기부여가 잘될 것 같다.
③ 윗몸일으키기
우리가 흔히 하는 윗몸일으키기와 동일하다. 양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끼며, 양쪽 팔꿈치가 양 무릎에 닿을 때마다 1회로 간주된다. 총 1분동안 실행되는데, 복근이 확실히 중요하므로 플랭크(plank)를 통해 코어근육을 키워야 된다. 물론 단순히 복근만 좋다고 윗몸일으키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상부복근과 함께 턱을 빠르게 잡아당기는 힘, 하체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는 요령을 익혀야 된다. 초반에 빠르게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균일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기록에 훨씬 더 도움될 수 있다고 한다.
④ 좌우악력
체대입시에서 사용하는 스메들리(smedley)식 악력계를 한차례 쥐는 것으로 악력을 체크하기 때문에, 힘을 폭발적으로 쥐어짜내는 것이 중요하다. 좌우 2차례씩 총 4차례 실시하는데, 평균값으로 기록을 내기 때문에, 어느정도 요령이 필요하긴 하지만, 애초에 악력 자체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악력기로 자주 연습해야 된다. 연습할 때 횟수를 점차 늘려가는 것도 좋고, 쥔 채로 버티는 것도 좋으니 적절하게 섞어서 하면 된다.
⑤ 팔굽혀펴기
팔굽혀펴기 역시 흔하게 접하던 그 팔굽혀펴기다. 1분동안 팔굽혀펴기를 몇회 하는지 측정하는데, 여성은 바닥에 무릎을 댄 상태에서 개수를 센다. 팔굽혀펴기는 가슴근육, 팔근육, 어깨근육, 심지어 복근까지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랜 기간 훈련해야 된다. 특히, 남성 만점의 경우, 1분에 무려 58개를 해내야 되는데, 단순히 근육의 힘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고, 반동을 적용한 리듬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나같이 단순히 개인 체력단련을 목표로 할 때는 경찰공무원 체력시험 5종은 굉장히 괜찮은 옵션인 것 같다. 특히 별다른 기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혼자서 개인훈련에 적용하는데,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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