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 등장인물, 파트2 결말 (+손명오 죽인 범인)

결국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1화를 시청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8화가 끝나고 나서야 시청을 멈출 수 있었다. 어떻게든 파트2가 방영될 3월까지 안보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유튜브 쇼츠를 통해 결정적인 장면들이 계속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보고 말았다.

 

결론부터 얘기해 '더 글로리'는 역대급이다. 심지어 숨겨진 비유와 복선, 장치들이 워낙 많은 탓에 한번에 소화하기 힘들 정도다. 솔직히 요새처럼 기분이 처지는 시기에는 학폭처럼 무거운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았는데, 복수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뭔가 찌릿한 긴장감을 느꼈던 것 같다. 역시 인기가 많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더 글로리'를 계기로 학폭에 제대로 대처해야겠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됐다. 오랜만에 미디어의 순기능이 작동한 것 같다.

 

최신 업데이트

지난 3월 10일 드디어 '더 글로리' 파트2가 오픈됐다. 악당 5인방의 서사가 파트1에서 워낙 많은 인기를 얻다 보니, 이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단죄되느냐가 주목받았다. 결론부터 말해 문동은의 복수는 이보다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성공한다. 몸도 마음도 일류(?)인 최혜정은 특히 성형한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내 주목받았다. 차주영 배우는 성형하지 않았지만, 극 중 설정상 최혜정이 가슴성형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CG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해당 장면은 13화에 등장한다.)

 

한편에서는 별다른 재미가 없는 주여정의 서사가 너무 길어져 파트2가 지루하다고 불평하지만,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주여정 때문에 전반적인 스토리가 다소 루즈해졌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이 정도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한국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유독 높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솔직히 주여정의 뒷이야기가 펼쳐진 이후부터는 그에게도 많은 감정이입을 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등장인물, 파트2 결말

① 문동은, 주여정

문동은(송혜교, 정지소)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성한고 악당 5인방에게 학폭을 당한다. (악당 5인방이 고데기를 이용해 문동은에게 화상을 입힐 때 굳이 이렇게 까지 자극적으로 묘사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는데,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이 모티브였다고 한다.) 문동은은 장장 20여년에 걸쳐 준비한 끝에 악당 5인방에게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나타난다. '더 글로리' 파트1에서는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어떤 식으로 버텨왔는지에 대한 서사를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문동은 역을 맡은 송혜교

 

파트2에서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몇몇 시련을 겪는다. 자신을 내다 버린 엄마가 나타나 온갖 막장짓을 하는가 하면, 조력자 강현남(염혜란)의 남편이 본격적인 가정폭행에 나서기도 한다. 이들은 사실상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복수가 유독 극적이었다. 엄마의 경우, 자신을 옥죄던 방식을 동일하게 사용해 정신병원에 가둬버리고, 강현남의 남편은 박연진의 엄마인 홍영애(윤다경)가 대신 죽이도록 만들었다. 참고로 홍영애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ㅇ'이 무려 4개나 들어간다.

 

온실 속의 화초 같아 보이는 주여정(이도현)은 사실 파트1에서 그리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병원장의 아들이니 무슨 시련이 있었을까 싶은데, 그의 아버지가 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살인마가 당시에 느꼈던 살인의 쾌감을 편지로 써 주여정에게 계속 보내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주여정은 정신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며, 사이코패스 같은 징후도 슬몃 드러난다. 파트2에서는 문동은의 망나니 칼이 돼서, 복수의 일선에 나선다. 그리고 그의 한없는 문동은에 대한 사랑은 결국 이뤄진다.

 

주여정 역을 맡은 이도현

 

② 박연진, 전재준

악당 5인방 중 리더 격인 박연진(임지연)은 기상캐스터다. 남들이 원하는 적당한 직업을 가지고, 국내 굴지의 기업인 재평건설의 대표 하도영과 결혼한다. 애지중지하는 딸이 하나 있는데, 그 딸의 담임선생님으로 문동은이 부임하며 모든 게 꼬인다. 박연진의 엄마는 무속신앙을 활용해 엄청난 부를 모았다. 액막이라는 이유로 젊은 여성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사업을 벌였다. 파트2는 그녀가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했는데, 결국 감옥을 가게 된다. 임지연 배우가 정말 악녀처럼 느껴졌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박연진 역을 맡은 임지연

 

악당 5인방 중 사실상 서열 1위인 전재준(박성훈)은 국내에서 제일 좋다는 골프 리조트를 물려받은 금수저다. 참고로 전재준과 박연진 모두 서로에게 어느 정도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도 불륜을 저지른다. 박연진은 자신의 딸이 전재준과 마찬가지로 적록색약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숨긴다. 하지만 문동은이 건넨 힌트 때문에 박연진의 딸이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챈 전재준이 하도영과 묘한 긴장관계를 이어간다. 최혜정에게 당해 눈이 먼 상태에서 하도영이 시멘트 속으로 밀어버려 죽는다.

 

전재준 역을 맡은 박성훈

 

③ 하도영, 강현남

박연진의 남편인 하도영(정성일)은 관찰자와 같은 시점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악의 편에 서지도, 선의 편에 서지도 않는다. (실제로 하도영이 나온 공식 포스터를 보면, 악마의 나팔꽃과 같은 하얀색이지만, 천사의 나팔꽃과 같이 그 방향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름에 'o'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 문동은을 도와 박연진에게 복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트1에서 아내의 과거가 깔끔하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며, 파트2에서는 문동은의 복수에 심정적으로 동의하며 일부 협력한다.

 

하도영 역을 맡은 정성일

 

가정부로 일하던 강현남(염혜란)은 우연한 기회에 문동은의 복수에 함께 하게 된다. 대신 문동은은 강현남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하던 그녀의 남편을 죽여주기로 약속한다. 의외로 스파이로서의 능력이 탁월해 문동은의 손발이 되어 각종 단서들을 얻어가는 역할을 맡았다. 타고난 천성이 밝고 정이 많아 문동은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 문동은의 도움을 받아 딸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 어느 정도 안전해지자, 복수를 본격화한다.

 

강현남 역을 맡은 염혜란

 

④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

이사라(김히어라)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약에 취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아빠가 대형교회의 목사인데, 엄마가 이사라의 방탕한 생활을 계속 눈감아 주는 게 놀랍다. 성한고 악당 5인방 내에서도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는 진정한 포식자 계급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이들 3명의 집안이 모두 어느 정도 돈과 명예를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약을 하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드러나고, 이를 박연진이 스스로의 스캔들을 감추기 위해 사용했다고 오해하면서 내부총질을 시작한다. 결국 경찰에 잡힌다.

 

이사라 역을 맡은 김히어라

 

반면, 최혜정(차주영)은 부모님이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무시를 많이 당한다. (그렇다고 최혜정에게 딱히 동정심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녀 역시 그녀보다 가난한 손명오를 대놓고 멸시하기 때문이다.) 멘탈이 강하고 스튜어디스로 일할만큼 나름 전문성도 키웠지만, 친구들에 대한 열등감이 심해 어떻게든 부자와 결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파트1에서는 강현남이 그녀의 핸드폰을 바꿔치기해 문동은이 과거의 약점을 모두 알게 된다. 이에 문동은의 말을 따르기로 약속하고, 움직인다.

 

최혜정 역을 맡은 차주영

 

파트2에서는 사실상 문동은의 주요한 장기말로 움직이며, 복수의 대부분이 그녀에게서 시작되거나 심화된다. 유죄가 확정된 박연진을 대신해 전예솔(=하예솔)의 엄마로 전제준에게 낙점(?) 받지만, 이사라 때문에 목소리를 잃으면서 버림받게 된다. 결국 전제준의 안약을 바꿔치기해 죽게 만든다.

 

악당 5인방 중에서 행동대장이라 할 수 있는 손명오(김건우)는 흙수저 출신이다. 그렇다 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전재준의 부하처럼 일하고 행동한다. 친구라고는 하지만, 별다른 우정은 없다. 그래서 문동은이 박연진의 약점이 뭔지 알려주자마자, 어떤 식으로든 돈을 뜯어 내려한다. 그나마 최혜정만큼은 진심으로 좋아했는지 어떠한 위협도 하지 않고, 같이 도주할 것으로 요청한다.

 

손명오 역을 맡은 김건우

 

손명오는 파트1에서 녹색구두를 신은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너무 페어플레이 같다는 문동은은 역시나 범인이 아니었으며, 박연진이 범인이었다. 박연진은 이미 고등학교 시절에 윤소희를 살해한 전력이 있다. (당시 박연진의 엄마, 홍영애는 박연진이 윤소희를 죽였을 때 소금을 뿌렸다. 참고로 소금을 뿌리는 것은 귀신이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드라마의 종장에 드러난 반전은 사실 박연진이 손명오를 거의 죽인 것이 맞지만,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것은 또 다른 학폭피해자인 김경란(안소요)이라는 것이다.

 

---

 

타임슬립 드라마 나인 결말, 명대사 (+시간여행)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장인물, 시즌2 제작 (+세계관 총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