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영화

넷플릭스 영화 정이 출연진, 줄거리, 결말 (+세계관, 유니버스 총정리)

by 낭만쉼표 2023. 5. 3.
반응형

골수 SF팬들 입장에서는 성에 안찰 수 있지만,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분명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혹평하는 입장을 살펴보면, ① 수없이 많은 기존의 클리셰들이 재탕됐다는 것과 ② 김현주 배우의 다소 부족한 액션신, ③ 류경수 배우의 의미 없는 반복적인 대사, ④ 슬픔을 강요한 한국식 신파 등이 영화를 망쳤다고 한다. 그 결과, 평점이 네이버 영화 6.1점, 다음 영화 6.3점 밖에 못받았을 정도로 짜다.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과도하게 욕먹었던 게 아닌가 싶다. 애초에 '정이'를 SF 액션 영화가 아닌 AI윤리가 포함된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극이라고 생각하면 관점이 많이 바뀐다. 또한 반복되는 K신파가 지겹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때문에 되레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한국인들에게야 익숙한 K신파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관객들이 즐기기에 '정이'는 분명 웰메이드 작품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평점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안볼 필요는 없다. 킬링타임용으로 만든 영화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물론 짧은 러닝타임 탓에 깊이 있는 서사를 즐길 순 없었지만, 현실감 넘치는 세계관 덕분에 몰입감이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그 짧은 사이에 다양한 복선들을 녹여낸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 연상호 감독은 급이 다르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 출연진, 평점, 결말

① 윤서현 팀장

고(故) 강수연 배우가 연기한 윤서현 팀장이 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영화 '정이'는 강수연의 유작이 됐다.) 김상훈 소장 밑에서 뇌복제 및 AI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신의 엄마인 윤정이의 뇌데이터를 활용한 전투AI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정이는 식물인간이 된 당시의 젊은 모습으로 실험이 계속되지만, 윤서현 팀장은 계속 나이를 먹어 중년의 여성이 됐기 때문에, 얼핏 보면 엄마와 딸의 모습이 뒤바뀐 착각이 든다.

 

윤서현 팀장 역을 맡은 강수연

 

무패의 신화와도 같던 윤정이가 자신이 줬던 부적과도 같은 인형 때문에 임무에 실패해 죽었으며, 밝혀지지 않은 노란색 신호가 모성애(혹은 인간의 잠재력)라는 것을 깨닫고부터는 뇌데이터를 실제 자신의 엄마와 동일시 여기게 된다. (실제 윤정이는 식물인간이 되어 병상에 누워있음에도 말이다.) 정이AI를 탈출시키기 직전에 노란색 신호를 최대한 제거해 인간적인 감정을 없애려 하지만, 막상 헤어지는 순간에 행운의 상징과도 같던 볼부비부비를 한다. (이때 얼마나 눈시울이 붉어졌는지 모른다.)

 

영화 정이 세계관, 유니버스

이쯤에서 영화 '정이'의 세계관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2315년 인류는 환경오염(=지구 온난화=해수면 상승)과 자원고갈 때문에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자, 지구와 달 사이에 쉘터라는 공간을 만들어 이동한다. 그중에 몇몇 쉘터가 반란을 일으켜 아드리안 자치국을 세워 40년이라는 기간 동안 연합군과 전쟁을 일으켰다. 사실 이러한 설정이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AI가 일반화된 세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특히 뇌복제를 통해 사실상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 포인트다.

 

뇌복제는 총 3가지 타입으로 가능하다. A타입은 단 1개의 의체에만 복제되기에 인간과 거의 동일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B타입 역시 단 1개의 의체에만 복제되지만, 관련 뇌데이터를 정부에게 넘겨야 된다는 조건이 있다. 이에 따라 결혼과 거주이전, 입양에 제한을 받는다. C타입은 기업에게 뇌데이터를 넘김으로써 상업화에 동의하는 것이다. 스스로 상품이 되는 것이므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며, 전투AI는 물론 피규어나 성인용AI 등으로 개발된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A타입을 누구나 원할테지만, 윤서현 팀장 같은 엘리트들이 B타입을 권고받았다는 것, 상담하던 의사가 C타입을 선택했던 것으로 봐서는 A타입 자체가 엄청나게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C타입은 보상이 크므로, 가족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딸(윤서현 팀장)의 폐렴 수술을 앞두고 있던 윤정이는 C타입을 선택한다.

 

② 전설의 용병, 윤정이

윤정이는 연합군 최고의 용병으로 아드리안에 맞서 많은 전공을 세우지만, 중요한 임무에서 실패해 식물인간이 된다. 윤정이의 가족들은 당장에 돈이 없었던 탓에 윤정이의 뇌데이터를 크로노이드 회사에 판매하고, 지원을 받게 된다. 크로노이드는 해당 뇌데이터를 이용해 전투에 특화된 정이AI를 개발했으며, 그 개발을 담당한 사람이 바로 윤정이의 딸인 윤서현 팀장이다.

 

전설의 용병 윤정이 역을 맡은 김현주

 

결론부터 말해, 김현주 배우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무표정한 정이AI를 제대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역시 베테랑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설적인 용병이라는 윤정이의 전투장면 자체는 딱히 압도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전반적인 액션신이 상당히 매끄럽긴 했지만, 인상적이진 않았던 것이다.

 

③ 김상훈 소장

김상훈 소장은 식물인간이 된 윤정이의 뇌데이터를 통해 전투에 특화된 정이AI 개발을 총괄한다. 본인 스스로도 회장의 복사된 뇌데이터에 불과하기에, 회장의 습관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농담에 집착하는 모습이나 냉정하고 지나칠 정도로 목표에 몰두하는 모습 등이 실제 회장과 판박이다. 아쉬웠던 점은 류경수 배우가 김상훈 소장의 괴기한 모습을 과장된 연기톤으로 나름 최대한 승화시켜 보려 했지만, 딱히 와닿진 않았다는 것이다.

 

김상훈 소장 역을 맡은 류경수

 

④ 회장

대부분 눈치챘겠지만, 진짜 회장은 본사에서 등장한 이세연(엄지원) 상무다. 연구소에 있는 회장의 초상화를 살펴보면, 그의 새끼손가락에 반지가 껴져 있는데, 이세연 상무의 새끼손가락에도 반지가 있다. 따라서 연구소에 나타났던 회장은 회장의 또 다른 AI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회장은 2명의 또 다른 AI를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의체에 뇌데이터를 복제한 만큼 A타입 혹은 그 이상을 선택해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크로노이드의 진짜 회장, 이세연 상무 역을 맡은 엄지원

 


 

 

넷플릭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1, 출연자 결말 총정리

최근에 가장 애정하면서 보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Alice in Borderland)다. 지난 2020년 12월에 시즌1이 나왔을 때만 해도 애니 원작의 일본 드라마는 유치하다는 편견이 워낙

solenedu.tistory.com

 

넷플릭스 카터, 주원 액션배우 성공 가능성 (+결말, 관전 포인트 TOP3)

넷플릭스 '카터'는 장점이 많은 영화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과감한 시도들 때문에 평소 액션물이나 첩보물을 좋아하는 영화팬들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즐겼을 거라 확신한다. 해외시장을 타

solenedu.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