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2월, 중국 우한(武漢)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코로나가 확산된지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21년 12월부로 코로나 확진자수는 2.6억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수는 무려 500만명이 넘는다. 변이를 거듭하며 감염력이 점점 더 강해지는 코로나를 보고 있자면, 솔직히 끝이 없는 터널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언급하며, 코로나는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요즘 들어서는 정말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는 백신을 이미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에 확진되는 돌파감염이 이슈다. 이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과 같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에서도 확진자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다. 두차례 백신접종을 모두 마쳐도 확진되는 놀라운 감염력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좌절감을 느꼈을 것 같다. 코로나와 공존하며 살아야 될지도 모르는 현상황에서 이유없이 공포심을 느끼기보단 최대한 코로나를 이해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리며, 이번 포스팅을 준비했다.
코로나는 어떻게 변이를 일으키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이 변형되기도 한다. 이렇게 변형된 바이러스는 일종의 돌연변이로서, 변이 바이러스라 부른다. 현재는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에 이어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종이 됐다. 참고로 다음 차례는 오미크론(남아공)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유전자가 변한 변이 바이러스에는 기존 백신의 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변이 바이러스라 하더라도 전반적인 유전자가 비슷하기 때문에, 백신접종은 여전히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감염률과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너무 빠르게 개발된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전증,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심근염과 심낭염이 있다. 물론 발병확률 자체가 극단적으로 낮으므로, 백신을 접종하는 효익이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증상
코로나는 보통 7~14일의 잠복기(최장 23일)를 거친 뒤, 각종 증상들이 나타난다. 37.5℃ 이상의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심한기침, 호흡곤란, 후각·미각소실 등이 주요증상이며, 이외에도 식욕감소, 가래, 구토, 설사, 어지러움, 콧물(코막힘), 흉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초기증상은 냉방병과 비슷하니 주의해야 된다.) 이런 증상들이 이어지다 치유가 안되면, 결국 중증폐렴에 이르게 된다.
현재까지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는 잠복기에도 전파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 감염병은 중증이거나 증상이 심할수록 전파가 잘되고, 잠복기이거나 증상이 가벼우면 전파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는데, 현재는 완전히 무너졌다. 무증상 감염환자 역시 엄청난 전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초기에 추산한 코로나의 전파력은 1.4~2.5명이었으며, 이는 독감의 전파력인 2~3명과 비근한 수치다. 하지만 연구가 더 심도있게 진행되고,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함에 따라 전파력은 점점 더 강해지는 추세다. 심지어 한 연구기관에서는 전파력이 무려 14명이나 된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 진단방법 2가지
현재 가장 선호되는 진단방법은 2가지다. 가장 신뢰도 높은 방법은 ① 실시간 RT-PCR로 널리 알려진 유전자 증폭검사다. 내용이 어려워 보이지만, 개념을 쪼개 보면 이해가 쉽다.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은 폴리메라아제(효소) 연쇄반응이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DNA를 살펴봐야 되는데, 바이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DNA의 양 자체가 너무 적기 때문에, 이를 진단이 가능할 정도로 효소를 이용해 증폭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RT(Reverse Transcription)는 역전사를 뜻한다. RNA바이러스의 RNA를 유전자 증폭시키기 위해서는 DNA로 바꿔주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바로 역전사다. 참고로 역전사인 RT를 많은 분들이 real time으로 헷갈리는데, real time은 q(quantitative)로 표기한다. 그래서 코로나 검사를 하는 와중에 qRT-PCR라는 표기를 종종 볼 수 있다.
PCR검사는 신속항원검사에 비해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탓에 정밀검사로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PCR검사의 한계는 ㉮ 검사설비가 필요하다는 점, ㉯ 처리하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 ㉰ 이를 위해 숙련된 인력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의료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의 경우, PCR검사를 대규모로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진단비용이 비싸다는 점 역시 가난한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문제다.)
② 신속항원검사(Lateral Flow Test)는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항원 단백질의 존재여부를 통해 코로나 확진을 가름하는 방식이다. 코로나가 호흡기 질환의 바이러스인 만큼, 주로 코 안쪽인 비강을 면봉으로 긁어,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항원 단백질에 반응하는 시약에 섞어 판단한다. (참고로 PCR검사 때는 비강보다 훨씬 더 안쪽인 비인두를 건들기 때문에 좀 더 따끔한 편이다.) 실제로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치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과 비슷하다.
신속항원검사(28~79%)의 정확도는 PCR검사(90% 이상)에 비해 확실히 떨어지는 편이지만, 음성인 사람이 양성으로 판정될 확률(0.5~1%)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 즉,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 판명된 사람은 거의 100% 확진자라는 뜻이다. 또한 비용이 저렴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에, 자가진단키트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간이테스트라는 점에서 공신력을 갖추지 못했다.
코로나 예방법
코로나는 주로 기침한 환자의 침방울(비말)을 통해 전파감염되며,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침방울이 공기 중으로 분사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코로나 병원체가 대략 2m 이상 날아간다는 점과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3~4시간은 지나야 사멸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더불어 환자가 만졌던 물건을 손으로 만지다가 이를 입에 무의식적으로 대면서 바이러스가 옮길 수 있다. 20~30대와 같이 건장한 청년은 호흡기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미신이 있는데, 이는 사실 허구에 가깝다. 지난 2013년에 발생된 메르스 사태 때 생각보다 많은 30대 환자들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나이와 상관없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된다.
한국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예방법에는 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자주 손을 씻기, ②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말기, ③ 환기가 안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 방문하지 말기, ④ 2m 거리두기, ⑤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기, ⑥ 재채기시 옷소매나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리기, ⑦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지 말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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