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트남 일년살기/꿀팁, 문화

조금만 방심해도 내야되는 베트남 벌금 (+실제 경험담)

by 쉼 표 2022. 11. 27.

베트남에 온지 이제 대략 5년정도 됐다. 솔직히 처음 호치민에 정착하던 때 이런저런 우여곡절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내본 적 없는 벌금을 베트남에서는 처음 6개월 동안 2번이나 냈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베트남에 거주하기 위해서 반드시 내야 되는 수업료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덤덤하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실제 겪었던 사례들을 가감없이 공유하니, 베트남에 거주하는 동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길 바란다.

 

베트남 벌금

 

베트남에서 벌금을 내본 경험담

① 거주신고

현재 호치민에서 부동산 개발업자가 똑같은 스타일로 지은 7채 단독주택들 중에 한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참고로 외국인이 베트남에 단독주택을 구매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이슈들이 있으므로, 이 부분은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다. 같은 단독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끼리는 다소 간의 연대감이 있는 편이고, 또 필요할 시에는 중요한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러다 바로 옆집에서 렌트를 놔주기 시작했는데, 하필 세입자가 중국인인 것이 문제가 됐다. 기본적으로 베트남인들은 중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보아하니 옆집 주인도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당장에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서 그런지 그냥 받아들였던 것 같다. 처음 한 두달은 별일 없이 지났는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중국인들은 개 2마리를 키웠는데, 이 개들이 자꾸 다른 집 앞에 변을 보는 것이다. 보통 개주인이 변을 치우는데 이 중국인들은 치우지 않았기에, 화가 난 동네 주민들이 경찰, 꽁안(công an)에 신고해버렸다.

 

그날은 다시 생각해봐도 좀 무서운 날이었다. 밤 11시경에 약 20명 정도의 꽁안들이 단독주택 단지를 오토바이로 둘러싸고, 집집마다 계속 초인종을 눌러댔다. 바로 문을 열어주었는데, 그만 거주신고를 안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리고 이때 2백만동을 벌금으로 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신고한 동네주민이 이 소식을 듣고, 미안하다며 과자랑 이런저런 선물들을 가지고 찾아왔다.)

 

이후에 그동안 몰랐던 거주신고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니, 땀주(tạm trú)라고 해서, 실제로 등록하는 것이 맞았다. 국적과 상관없이 내국인들도 거주 이전 시에는 관할 경찰서에 꼭 신고해야 되는 거주민들의 의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내국인들은 워낙 자주 이동하다 보니 신고를 보통 안하는 편인데, 나 같은 경우에는 괜히 옆에 있다가 불통 튀었던 것 같다.

 

 

베트남 영주권 vs 시민권 (+임시거주증, 영구거주증)

베트남이 새로운 사업을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다. 이미 삼성전자, GS리테일, 포스코건설, 롯데카드, 신한은행, CJ제일제당, 한화생명 등과

solenedu.tistory.com

 

② 오토바이 깜빡이

하루는 저녁때 빈탄군 빈홈에 약속이 있어 오토바이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교통경찰인 깐삿(cảnh sát)의 멈추라는 수신호를 받았다. 딱히 잘못한 게 없기에 주저없이 그쪽으로 가니, 깐삿이 마스크를 벗겨 외국인인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운전면허증을 확인했다. 운전면허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니, 좌우 깜빡이 신호등을 안켰다는 것이다. 당시에 정말 이해가 안갔던 것이 내가 운전했던 곳은 사실상 거의 직선도로였기 때문이다. 항의를 했지만 당연히 무시됐고, 그냥 벌금을 내야겠다 싶어 얼마인지 물어보니 5백만동이라고 한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조심해야 되는 도로

 

너무 심하다 싶기도 하면서, 그때는 정말 수중에 돈이 없어서 없다고 하니, ATM에 가서 뽑아 오라고 했다. 마침 카드도 안챙겨 나왔기에 카드가 없다고 하니, 그럼 1백만동만 내라고 한다. 벌금이 무려 80%나 할인된 것을 안 순간, 그제야 내가 정말 신호를 위반한 게 아니라 지금 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데 아무리 살펴봐도 유니폼이며, 바이크며 진짜 베트남 교통경찰 같아 보였다.

 

결국 지갑을 다 보여주면서, 진짜 2십만동 정도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다 가져가라고 하니 쓱 챙긴 뒤 가라고 한다. 이 일을 겪은 뒤부터는 돌아다닐 때 절대 많은 돈을 들고 다니지 않고 있다. 혹시나 호치민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한다면, 교통경찰에게 괜한 트집이 잡히지 않도록 정말 주의해야 된다.

 


 

 

베트남인의 독특한 민족성 (+절대 맞짱뜨지 마세요)

사실 민족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한 국가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들의 성격을 고작 한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다만, 고유한 문화 덕분에 전반적으

solenedu.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