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거주하는 확실한 메리트 중에 하나는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똑같은 서비스를 한국에서 이용하려면, 최소 2배 이상은 들지 않을까 싶다. 베트남도 한국처럼 물가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요새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코로나 기간에 비해 거의 40~50% 가까이 폭등해 좀 놀랍긴 하다.
베트남 수도세, 전기세 납부방법
충격적인 전기세 인상
지난 2019년 3월에 베트남 전기세가 평균 8.36% 인상됐다. 평소 월 500,000동 정도의 전기세를 부담했던지라 대충 550,000동 정도 내겠거니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4월에 받은 전기세 고지서에는 아래와 같이 금액이 안나와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동네 이웃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나처럼 요금이 표기되지 않은 고지서를 받아서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는 분위기였다.
그즈음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요금인상이 10% 정도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거의 2배 가까운 전기세를 지불했다는 얘기가 루머처럼 나돌았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시간이 흘러, 5월에 무려 1,047,872동이라는 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지연납부로 인한 경고장 수취
처음에는 이게 3~4월 누적요금인가 싶었는데, 왠지 싸한 느낌이 들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던 중, 이번에는 위와 같은 전기세 지연납부에 관한 경고장이 날아왔다. 요금독촉장에는 총 1,481,258동이 표기되어 있었다. 일단은 급한 마음에 그 경고장을 들고 편의점을 찾아가 모든 요금을 지불했고, 그 과정 간에 3월 요금이 433,386동, 4월 요금이 1,047,872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참고로 전기세는 편의점에서 손쉽게 지불이 가능하다. 보통 빈마트(=윈마트) 편의점을 이용하는데,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수도세와 인터넷비, 전화요금 등과 같은 요금들을 접수받고 있다.
3월 요금이 평소보다 조금 덜 나왔던 것은 직전에 필리핀에 보름 이상 출장 갔다 와서인데, 이 역시도 실질적으로 15일 정도밖에 전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거의 매달 내던 수준의 금액이 책정됐다. 페이스북에 떠돌던 루머는 정말 사실이었고, 100%에 가까운 금액이 인상됐던 것이다. 사실 지난 2019년 전기세 인상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정말 말이 많았다. 일단 요금 인상배경 부터가 문제였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전력공사에 준하는 베트남전력공사(EVN)가 일전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막대한 손실을 내고 실패하면서 이를 메꾸기 위한 방법으로 전격적인 요금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물론 생활력이 강한 일부 베트남인들은 전기세 인상에 대응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베트남내 태양광 패널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던 것이 기억난다. 누군가는 이런 이슈들마저도 좋은 사업기회로 활용하니, 나 역시도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호치민의 베트남전력공사는 지점 한곳이 서너개의 군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택구매 등으로 인해 소유주가 바꿨거나 요금에 관한 문의사항 등이 있을 때는 방문해 물어볼 수도 있다. 아래 지도는 호치민 빈탄군을 담당하고 있는 베트남전력공사의 지점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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