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세 계산방법 총정리 (+전기요금 개편안)

베트남에서 거주하는 주거타입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파트를 구매하거나 장기렌트하는 사람들은 각종 관리비를 때맞춰 잘 납부해야 한다. 특히, 전기세의 경우, 이전 포스팅에서도 살펴봤지만, 늦게 납부하면 일차적으로 경고장을 날리며, 이후에 며칠의 말미를 준 뒤 바로 전기를 끊어버리니 꼭 신경써야 된다.

 

베트남 수도세, 전기세 납부방법 (+지연납부로 인한 경고장 수취)

 

지금이야 외부에 계량기를 설치했기에 손쉽지만, 불과 2020년 까지만 해도 직원들이 가가호호 집집마다 방문해 거주자에게 아래와 같은 고지서를 전해줬다. 이때 반드시 확인해야 될 부분은 주소, đia chỉ(디아찌)였다. 고지서를 배달하는 직원들이 급해서 그런지, 다른 집 고지서를 넘겨준 적이 한번 있었다.

 

베트남 전기세 고지서

 

베트남 전기세 계산방법 총정리

위 전기세 고지서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자. 2월 14일에 발행됐고, 요금납부는 2월 16일부터 가능하다고 표기되어 있다. 실제로 영수증을 받은 당일이었던 2월 15일에 편의점에 가서 요금을 납부해보니, 납부가 불가능했다. 베트남 친구에게 고지서를 보여주니, 전기요금이 산정된 기간이 1월 10일부터 고지서가 발급되기 전인 2월 9일까지 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공식적으로 적혀있지 않으므로 확실하지 않다.

 

요금이 산정된 기간 동안 총 200kwh의 전기를 사용했으며, 총요금은 부가세 포함 376,328동이다. 베트남은 현재 동전을 화폐로 사용하지 않으며, 가장 작은 단위의 지폐가 200동과 500동, 1,000동 정도다. 이중에서 200동은 딱 한번 봤고, 500동은 잊을만하면 보게 되는, 사실상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지폐다. 따라서 보통 500동을 기준으로 500동 보다 작으면 아예 수취를 안하고, 500동 보다 크면 그냥 1,000동을 받는다. (이게 법으로 정해진건 아니지만, 대개가 이렇게 한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그냥 376,000동만 수취했다.

 

베트남 vs 한국 전기세

 

문득 한국의 전기세가 궁금해서 비교해 보니, 의외로 베트남의 전기세가 물가에 비해 확실히 비싼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한국은 지난 2022년 7월 1일부터 새로운 전기요금체계가 적용됐다.) 전반적인 경향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초기구간은 상당히 저렴한 반면, 누적되어 감에 따라 징벌적인 수준으로 비싸진다. 실제로 한국에서 똑같이 200kwh를 사용할 경우 20,470원이며, 베트남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409,400동이니, 살짝 비싼 정도밖에 안된다.

 

베트남 전기세 역시 한국과 같은 누진세 형식이며, 흥미로운 점은 처음 50kwh 구간을 나눠놨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3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①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회적인 약자에게 조금 더 혜택을 주기 위해 혹은 ② 전기 사용량 분석결과, 처음 50kwh 구간의 사용자들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③ 가전제품과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던 과거에 사용되던 기준인데, 아직 수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솔직히 가능성만 보면, ③이 가장 높다고 본다.)

 

베트남 전기요금 개편안

실제로 지난 2020년 초반에 베트남 정부는 전기세 개편을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개편안에 따르면, 처음 50kwh 구간이 없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700kwh를 초과해서 사용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부과하려 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한국에 비해서는 징벌적인 수준이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90% 정도 추가로 부담한다는 점에서 많이 부과하긴 했다. 결국 코로나의 확산과 2019년 개편안의 진통 때문에 본격적인 실행은 못했지만, 어쨌든 앞으로의 방향은 뚜렷해 보인다.

 

베트남 전기세 기존안, 개편안

 

더불어 지난 언론보도를 찾아보면, 고객이 누진세와 단일세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한다. 단일세로 적용시 1kwh(당) 1,897동을 적용된다고 하는데, 계산해보니, 평소 전기를 270kwh 이상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단일세로 적용하는 것이 전기세를 낮추는 방법이다. 단, 이는 기존 기계식 계량기에서 전자식 계량기로 전면교체된 이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아직 먼 얘기일 수 있다. 베트남 전기세와 수도세 같은 관리비가 계속 인상되고 있는데, 관련소식이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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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화폐로 이해하는 베트남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