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맛있는 베트남 용과 효능 (+용과농장 방문후기)

과일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호치민에서 우연히 먹어본 용과가 너무 맛있어서 자주 먹고 있다. 참고로 베트남어로 용과는 탄롱(thanh long)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빨간용과가 더 맛있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내 입맛에는 그냥 일반 용과인 하얀용과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출하시기와 중국으로의 수출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베트남 용과가격은 대체로 일년내내 저렴한 편이다. 특히 시즌이라 할 수 있는 7~8월에는 빨간용과 기준 1kg(당) 보통 23,000동 정도로 정말 싸다. 사실 용과야 베트남에서는 언제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긴 한데, 이렇게 시즌이 돼서 가격이 저렴해질 때면 확실히 좀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용과 백육종, 적육종

 

용과의 종류와 특징, 효능

베트남에서는 오래전부터 용과를 재배해왔기 때문에, 흔한 과일들 중 하나로 취급받고 있다. 가까운 베트남 지인이 용과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한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알게 됐던 놀라운 점은 용과가 선인장에 속하는 다육식물의 과실이라는 것이었다. 사막에서 자라는 메마른 선인장과 화려한 이 과실수가 딱히 매칭이 되진 않았지만, 실제로는 선인장과 달빛선인장속 흰용과종이라고 한다. (예전에 과학시간에 배웠던 '종속과목강문계'가 기억날지 모르겠다.)

 

베트남 용과농장

 

처음에는 과일의 이름을 왜 용과(龍果)라고 지었을까 싶었는데, 알아보니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과 닮아서 그랬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실제로 위 사진을 보면 사뭇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원래 선인장이 속한 다육식물은 꽃이 화려하기로 유명한데, 용과 역시 아래와 같이 정말 화려하다.

 

용과꽃

 

용과는 크게 백육종, 적육종, 황육종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다. 백육종과 적육종은 베트남에서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황육종은 찾아보기 다소 힘들다. 황육종 같은 경우에는 홍콩 등지에서 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주 가끔씩 베트남 마트에서 팔기도 한다. 참고로 적육종은 화룡과(火龍果), 황육종은 기린과(麒麟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용과 종류

 

용과는 다른 과일들에 비해 당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나름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당도만 놓고 보면 백육종 < 적육종 < 황육종 순인데, 개인적으로 단맛을 좋아하는 취향임에도 불구하고, 백육종과 적육종 중에서는 백육종이 더 달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용과는 변비 개선에 탁월한 과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용과 과육 100g에는 1g 이상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으며, 과육 속에 포함된 씨앗들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섬유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열량이 낮아서 당뇨환자의 식이요법이나 체중감량을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된다고 하니, 앞으로 한국에서도 용과의 인기가 높아질 거라 예상된다. 다만, 저체중이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용과가 맞지 않다고 하니, 가급적 안먹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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