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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영화

영화 아수라 명대사 (+화천대유 덕분에 역주행)

by 여의도 제갈량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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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대장동 일대의 개발사업과 관련된 의혹이 증폭되면서, 영화 '아수라'가 떠올랐던 적이 있다. 솔직히 정치적 성향을 떠나 영화를 시청하는 내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전 성남시장, 전 경기도지사)가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애초에 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안남시 자체가 안산시와 성남시를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실제로 안남시라는 이름을 정할 때 각 도시의 앞글자와 뒷글자를 따 명명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 노동자(안산시)와 재개발 사업(성남시)이 영화의 주요 소재로 활용된다. 참고로 영화 '아수라'는 이재명 당대표가 예전에 성남시장으로 재직(2010년 7월~ 2018년 3월) 중이던 시기에 제작됐으며, 2016년 9월에 개봉했다.

 

천당 위에 분당

 

②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안남시장은 헤어스타일이나 착용한 안경 등이 이재명 당대표를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50만원을 구형받아 시장직을 박탈당할 뻔한 위기에서 상급심의 무죄판결로 가까스로 살아남은 것까지 빼다 박았다. 실제로 이재명 당대표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1심에서는 무죄, 재심에서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내린 3심 최종판결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기사회생으로 살아남았으며, 현재는 대권주자를 거쳐 거대야당의 대표로 성장했다.

 

안남시장 박성배 역의 황정민

 

다만, 행정가 치고는 상당히 굴곡진 성장을 거친 만큼,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이 적지 않다. 한창 이슈가 됐던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라는 자산관리사가 엄청난 특혜를 받은 정황과 함께 ③ 국제마피아파와의 유착설 역시 언젠가는 확실히 매듭짓고 넘어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된다.

 

영화에서 황정민은 안남시장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형사역을 맡은 정우성에게 불법적인 의뢰를 맡긴다. 정우성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 아내를 위한 치료비가 절박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물 간의 서사를 상당히 설득력 있게 묘사해서 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정우성의 입장이 이해됐다.

 

김차인 검사 역의 곽도원

 

감독의 연출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연기 역시 대단했다. 황정민과 정우성 배우는 물론 이거니와 검사역을 맡은 곽도원 배우 역시 엘리트 계층이 가지고 있는 특권의식과 저열함을 누구보다 리얼하게 잘 표현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정우성의 후배 형사역을 맡은 주지훈 배우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안남시장의 최측근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타락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영화의 연출 자체가 너무 잔인하고, 정치라는 무거운 소재를 활용한 만큼, 호불호가 갈렸던 것 같다. 개봉 당시에도 인지도 높은 명품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에 비해 흥행실적 자체는 저조한 편이었다. 총 25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처참한 성적은 아니지만, 기대에 못미쳤던 것은 사실이다.

 

영화 아수라 명대사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단조로운 편이다. 다만, 정치라는 이슈가 섞이면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기에 여운이 남는 것 같다. 황정민이 내뱉는 대사들 중에 인상적인 명대사들이 많다. 예를 들어 자신의 수하로 새로 갓 들어온 주지훈을 때리며, '편하게 하란다고 진짜 편하게 하면, 그런 놈이 인생에서 성공하겠니?'라고 말하는 장면을 통해, 애초에 그가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사에서 하수인으로, 문선모 역의 주지훈

 

손에 대지 말아야 될 물건(?)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황정민은 정우성을 밀치며 외친다. '그냥 태풍 한번 지나가는 거야. 아무리 세게 불어도, 절대 쓰러뜨리지 못해. 그 시련을 통해서 이 박성배는 더 강해지는 거라고! 당연하지. 하지만 너 다치게 두지 않아. 왜냐? 넌 내 새끼니까. 형이 잘 수습할 거야. 나 도와줄 거지?' 영화를 제대로 몰입해서 보지 않으면, 황정민이 굉장히 의리 있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고 보는 게 맞다.

 

형사 한도경 역의 정우성

 

영화 초중반에는 황정민과 곽도원이 정우성을 앞세워 탐색전을 벌이다가, 끝내 장례식장에서 갈등을 폭발시킨다. 황정민이 곽도원을 회유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두가지 인간이 있어요. 하나는 말이 통하는 새끼, 다른 하나는 아무리 얘기해도 말귀를 못 알아 처먹는 돌대가리 새끼. 우리 검사님께서는 어떤 새끼 이실라나?'라며 협박한다. 결국 곽도원이 패배를 인정하지만, 황정민은 이를 믿지 않고 또 다른 불법을 강요해 약점을 남기려 든다. '충성이라.. 우리 검사님, 내 사람이 될란지 어디 한번 봅시다. 마무리는 검사님이 하세요. 마무리.'

 

절대 믿으면 안되는 눈을 가진 박성배

 

개인적으로 영화의 가장 말미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조그맣게 게시된 '이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단체 및 그 밖의 업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았달까?

 

보통은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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