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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영화

영화 유령 출연진, 평점, 결말, 원작 (+이하늬, 박소담)

by 낭만쉼표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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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나 다양한 생각이 들기는 오래간만이다. 철저하게 PC(political correctness) 주의에 입각해 만들어진 흑인 인어공주가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본 느낌이랄까? 의도가 뭔지, 그리고 그 의도가 얼마나 좋은지 알겠는데, 딱히 매력이 안느껴진다. 여성은 늘 올바를 뿐만 아니라 남성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레디컬 페미니즘(radical feminism)이 묻어있으니 당연히 억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제에 저항하는 선한 항일조직(=흑색단)의 주인공으로 여성과 노인, 청소년이 등장하는 반면, 남성들은 죄다 일본군 혹은 동료를 배신하는 사람, 그저 흑색단의 조연에 그치는 등 매우 부정적으로 그렸다.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 혹은 남성혐오주의가 투영됐다고 볼 수 있다. 대중적인 공감대와 거리가 머니, 당연히 흥행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손익분익점이 무려 335만명인 대작임에도 불과 6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평점 자체는 네이버 영화 6.88점, 다음 영화 5.9점으로 생각보다 괜찮은데, 어쨌든 독립운동을 그렸다는 점과 만약 캐스팅만 새롭게 구성한다고 봤을 때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높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영화 초반의 스릴러 같은 분위기와 미장센은 수준급이었다. 흑색단의 유령으로 추정되는 인물 5명을 대저택에 가둬놓고 추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쫀쫀한 긴장감을 느끼기도 했다. 액션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았다.

 

다만, 감독을 마냥 비난할 수 없는 이유가 애초에 '유령'은 원작이 있으며, 원작에서도 여성 2명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중국 소설가 마이부는 1964년생으로 소설 '풍성'을 집필했다. 중국 내에서도 이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했을 정도로 작품성 자체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유령 출연진, 결말

① 박차경

박차경(이하늬)은 총독부 통신과 암호전문 기록담당관이다. 친일파 집안의 부잣집 딸이라 무려 총독부 내에서도 기밀에 속하는 암호 관련 업무를 맡고 있지만, 실제 정체는 항일조직인 흑색단 소속의 독립운동가다. 밀정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령이라 불린다. 극 중 설정상 유령들은 서로의 정체를 몰랐는데, 결과적으로 총독부 내 유령은 총 2명이었다. 아마도 정체가 발각됐을 때 서로 돕기 위한 목적으로 2명이 파견되지 않았을까 싶다.

 

흑색단 유령 박차경 역을 맡은 이하늬

 

많이들 놓치는데, 초반에 일본인 고위관료를 암살하려 시도했던 윤난영(이솜)은 박차경의 단순한 동료가 아닌 연인이었다. 이는 박차경의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녀가 죽은 윤난영의 유지를 이어받아 유령으로 활동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고도로 훈련을 받았는지 전투능력이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문무겸비로 상황판단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이 최상급이다. 결국 또 다른 유령인 안강옥(박소담)과 함께 목표로 했던 신임총독 암살에 성공한다.

 

흑색단 단원 윤난영 역을 맡은 이솜

 

② 요시나가 유리코 = 안강옥

요시나가 유리코(박소담)는 총독부 정무총감 직속비서다. 실제로는 숨겨진 두번째 흑색단 유령이었다.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행실이 헤픈 여성인 것처럼 그려지지만, 이 모든 것이 진짜 정체를 숨기기 위한 연기였다. 정무총감의 애첩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각종 정보를 빼냈던 것으로 보인다. 박차경과 마찬가지로 문무겸비로 전투력이 엄청나다. 실제로 영화 '유령'의 압도적인 전투신들은 대부분 박소담 배우를 통해 나왔다. 성격이 180도 변화되는 캐릭터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질감 없이 잘 해냈다.

 

흑색단 유령, 요시나가 유리코 역을 맡은 박소담

 

③ 무라야마 쥰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는 본래 경무국(경찰) 소속이었지만, 좌천되어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으로 파견 나와 있다. 아버지는 군인 출신의 일본인이지만,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이고 자결함에 따라 본인의 커리어에 악영향을 받은 만큼 항일조직에 대한 반감이 크다.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유령인척 연기하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누가 정말 유령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다카하라 카이토(박해수)를 제거하고 본인이 직접 수사를 이끌지만, 결국 유령들에게 당하고 만다.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은 설경구

 

④ 천은호 계장

천은호(서현우) 계장은 총독부 통신과 암호해독담당관이다. 암호해독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능력자인 것 같지만, 심성 자체가 너무 약하다. 온갖 종교와 관련된 상징물을 들고 다닐 정도로 굉장히 유약한 편이다. 진짜 유령인 안강옥에게 속아 넘어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가 유령이라고 착각해, 그를 위협하지만 되레 당하고 만다.

 

천은호 계장 역을 맡은 서현우

 

⑤ 이백호

이백호(김동희)는 박차경의 후배인데, 그녀를 존경(혹은 짝사랑)한다. 박차경 역시 그를 후배로서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다카하라 카이토의 협박에 넘어가 박차경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고백하지만, 결국 그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사실 김동희 배우가 맡은 이백호라는 역할은 현재의 분량보다 훨씬 많은 서사를 가지고 있을 거라 예상되는데, 배우의 학폭논란 때문에 대부분 검열당한 것 같다. 요새 '더글로리'로 인해 학폭에 대한 인식이 최악인 현 상황을 반영한 것 같다. 실제로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박차경 후배, 이백호 역을 맡은 김동희

 

⑥ 다카하라 카이토

다카하라 카이토(박해수)는 총독의 경호대장이다.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함정을 파 총 5명의 후보를 추려낸다. 순수한 일본인으로서 자신과 경쟁 관계에 놓인 무라야마 쥰지(설경구)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끼는지 끊임없이 견제한다. 그나마 설경구는 역할 자체가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지만, 박해수는 그렇지 않았기에 모든 일본어 대사를 통으로 다 외웠다고 한다. 일본인이 듣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얼핏 듣기에는 싱크로율이 상당한 것 같다. 유령 색출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무라야마 쥰지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역을 맡은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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