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고기서 만나, 출연진, 맛집 소개 (+삼겹살 유래)

맛집 탐방을 하는 예능을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 '고기서 만나'는 정말 예외적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고기를 부위별로 자세히 설명해 준다는 마케팅 포인트가 완전히 먹힌 것 같다. 고기를 자주 먹긴 하지만, 딱히 부위별로 제대로 된 지식이 없었기에 '알쓸신잡' 고기편 정도로 생각하고 시청하면 괜찮겠다 싶었다. 채널A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영되는 '고기서 만나'는 강호동, 송소희, 김호영이 출연한다.

이들이 매주 고기의 부위별로 유명한 맛집을 방문하는 컨셉인데, 첫회는 압도적인 국민고기 삼겹살의 성지를 방문했다. 육즙과 풍미를 자랑하는 삼겹살은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사랑하는 외식메뉴다. 참고로 삼겹살은 돼지의 갈비 부근에 붙은 뱃살부위를 뜻하며, 살코기와 지방이 세번 겹쳐있는 부위라 예전에는 세겹살이라고 불렀다. 한국에서는 냉동 삼겹살과 고추장 삼겹살, 솥뚜껑 삼겹살의 인기가 특히 많다.

예능 '고기서 만나'에 출연한 맛집소개

① 금돼지식당

뼈삼겹살과 김치찌개가 유명한 금돼지식당의 주소는 서울시 중구 신당동 다산로 149다. 메인메뉴인 뼈삼겹살은 보름동안 냉장숙성을 거쳐 탄생하는데, 서민들이 주로 먹는 삼겹살을 고급요리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슐랭(=미쉐린) 가이드가 무려 5년 연속 맛집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공인된 맛집이다. 원래 고기는 뼈에 붙어있는 살이 가장 맛있다. 예전에 실제로 금돼지식당에서 한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삼겹살을 듬뿍 넣고 2시간 동안 끓인 김치찌개 역시 이곳의 유명메뉴다.

② 충청삼겹

가성비 냉동 삼겹살로 유명한 충청삼겹의 주소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1612 5번지다.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학생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가격이 꽤나 저렴하며, 지금은 서울대 샤로수길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두툼하게 썰은 냉동 삼겹살을 숙성시킨 간장소스에 담가 적신 뒤, 숯불에 구워 먹는다. 청주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문득 지역별로 삼겹살을 어떤 식으로 다르게 먹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예능 고기서 만나, 출연진 소개

① 강호동

강호동(1970년)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MC다. 대표작이 워낙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며, 현재는 '아는 형님'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음식에 대한 경험과 상식이 많은 편이다. 그가 방송 중에 푼 썰 중에 재밌는 게 많은데, 개인적으로 삼겹살이 어떤 식으로 대중화됐는지 관한 썰이 제일 기억난다. 실제로 삼겹살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1990년대인데, 이는 당시의 소주의 도수가 20도로 높아 기름이 많은 삼겹살과 궁합이 맞았던 탓이 컸다고 한다.

이후 삼겹살은 3번의 전환기를 맞이하는데, 첫번째는 ㉮ 질긴 육질을 보완하기 위해 얼려서 얇게 썰어 먹었던 냉동 삼겹살의 도입이다. 이렇게 하면 유통이 간편해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먹기 시작했다. 특히 힘쓰는 일을 해서 먼지를 많이 먹었거나 말을 많이 해 목이 아픈 경우, 삼겹살을 먹어 때를 벗겨내야 된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 이후는 고급화가 키워드다. ㉯ 전문가가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가 도입됐고, ㉰ 맛에 감칠맛과 풍미를 더하기 위해 삼겹살을 숙성했다.

② 송소희

송소희(1997년)는 국악소녀로 알려진 유명 국악인이다. MZ세대를 대표해 섭외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평소에 자주 볼 수 없어서 그런지 꽤나 반가웠다. 원체 내성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프로그램에 도움 되기 위해 맛집의 비밀을 알아내는 등 나름의 활약을 한다.

③ 김호영

김호영(1983년)은 유명 뮤지컬 배우다. 어떻게 보면 극단적으로 외향적인 그의 성향이 예전에는 불호로 많이 다가왔겠지만, 다양성이 존중되는 요즘에는 꽤나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본인의 장기를 살려 인터뷰를 위해 일반인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가거나 강호동이 옛날 스타일의 진행을 하면 일침을 놓는 등 감초 역할을 한다. 사실 김호영은 옥주현을 향해 쓴소리를 한 옥장판 사태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앞으로도 잘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