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에서 토요일 오후 5시 50분에 방송되는 예능 '잘사는 재미 장비빨'은 총 4부작으로 제작됐다. 매회마다 각 분야에 빠져있는 덕후를 섭외하는데, 이들이 보여준 각종 전문장비들은 수년간에 걸쳐 애정을 갖고 수집해서 그런지 확실히 볼거리가 많았다. 특히 1회차에 방송된 장비들 중에는 캠핑배터리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아이템이 등장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제는 대놓고 앞광고를 하면, PPL도 문제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오히려 예능인데 재미가 없는 게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런 브랜드 콘텐츠들의 인기가 훨씬 더 많아질 것 같다. 실제로 MC로 참여한 황광희는 '잘사는 재미 장비빨'과 맥이 닿아있는 유튜브 채널 '네고왕'을 통해 감을 확실히 잡아서 인지 선을 넘나드는 재미를 만들고 있다.
다만, 볼거리가 풍성하고 다채로웠던 1회와 달리 2회는 뭔가 전반적으로 스토리 전개가 억지스러웠던 것 같다. 헬스덕후가 고가의 장비들을 모아 이를 시현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마사지 크림과 배드민턴채가 갑툭튀 해서 순간적으로 내가 졸았나 싶었을 정도였다. (그만큼 뜬금없었다.) 물론 해당 아이템 하나하나를 전문가가 직접 자세하게 설명해 준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대놓고 홈쇼핑으로 변한 것 같아 별로였다.
예능 잘사는 재미 장비빨 출연진, 솔직후기
① 황광희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로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황광희(1988년)지만, 애초에 방송인으로 성공할 운명이었던 것 같다. 넘치는 끼를 바탕으로 무려 '무한도전'의 멤버가 되는 데 성공하지만, 이후 군입대와 프로그램의 폐지를 겪으며, 다시 홀로서기에 나섰다. 최근 유튜브 채널 '네고왕'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 정곡을 찌를 수 있는 솔직함과 선을 넘지 않은 편안함 등이 결합해 지금의 황광희표 진행이 완성된 게 아닐까 싶다. '잘사는 재미 장비빨'에서도 중심을 잡고 캐리하고 있다.
② 박준형
1세대 아이돌 그룹 god 출신의 박준형(1969년)은 이제 방송인으로서 완전히 자리 잡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와썹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편안한 동네형 컨셉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오픈 마인드와 힙한 감성이 역시나 미국교포답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고 보니, 이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엉뚱하고 헐렁하지만, 자신이 생각한걸 솔직하게 말하는 진정성이 있다. 황광희와 비슷하게 왠지 모르게 편안함이 느껴진다.
③ 염해인
걸그룹 라붐 출신의 염해인(1995년)은 이제 방송인 포지션으로 커리어를 새롭게 바꾼 것 같다. 고등학생을 연상시키는 동안외모와 달리 의외로 나이가 제법 있다. 그래서 그럴까? 아무리 편한 방송인들이라고는 하지만, 엄청난 대선배인 박준형과 황광희 사이에서 위축되지 않고 멘트를 제법 세게 하는 편이다. 다만, 댓글을 보면, 가끔 너무 과하게 느껴져서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것 같다. 성격이 적극적이고, 딕션이 괜찮은지라 방송인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꽤나 높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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