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뒀던 예능 '천하제일장사'가 시즌2로 돌아왔다. '천하제일장사'의 방송 컨셉 자체가 서로 다른 무슬을 연마한 사람들이 겨루는 이종격투기(異種格鬪技)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에서 참가자들을 선발했다. 시즌1은 격투, 개그, 농구, 머슬, 야구, 유도팀이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해당 분야의 레전드들 위주로 섭외됐다. 각자가 속한 종목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만큼 방영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됐다.
스포츠마다 다른 특장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만한 사항이다. 물론 씨름으로 경쟁해야 되는 만큼 아무래도 신체를 좀 더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스포츠가 유리할까 싶지만, 시즌1의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참고로 시즌1은 양준혁, 홍성흔, 최준석으로 구성된 야구팀이 우승했다.
분명 종목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하긴 하지만, 오히려 선수 개개인의 근성과 승부욕이 승패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각 종목을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자신의 승패가 종목 전체의 승패로 간주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평생 몸담았던 종목의 자존심이 걸렸다고 생각하니, 참가자들 역시 단순한 예능이 아닌 실전처럼 목숨 걸고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선수들의 경기인만큼 강대강이 충돌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시즌2는 격투, 농구, 동계, 레슬링, 피지컬, 축구팀이 참가한다. 위 출연자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출연진이 짱짱한 만큼 괜찮은 흥행이 기대된다. 격투, 농구, 피지컬팀은 시즌1에 이어 연속으로 참가했다. (피지컬팀은 기존 머슬팀을 계승하고 있는 만큼 연속적으로 참가했다고 볼 수 있다.) 시즌2의 우승팀이 시즌1의 우승팀인 야구팀과 겨루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레슬링팀의 우승을 점쳐본다. '천하제일장사2'는 채널A 토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천하제일장사 시즌2 출연진 총정리
① 격투팀
격투팀은 김동현, 명현만, 정다운으로 구성됐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정다운 선수를 제외하고는 살짝 전성기가 지난 노장선수들이지만, 경기경험이 많은 노련함을 갖췄다는 점에서 우승후보로 꼽힌다. 기술적으로 봐도 씨름과 가장 가까운 종목은 격투와 레슬링이 아닐까 싶다. 첫방송에서는 또 다른 우승후보인 레슬링팀을 만나 1승 4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② 레슬링팀
'천하제일장사2'의 새로운 참가팀인 레슬링팀은 남경진, 황도현, 김형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 주장인 남경진은 넷플릭스 '피지컬 100'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많은 기대가 된다. 실제로 1라운드에서 라이벌이었던 격투팀을 상대로 두번이나 출연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③ 농구팀
농구팀은 현주엽, 박광재, 우지원으로 구성됐다. 사실 지난 시즌1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농구팀이 이번 시즌2에 출연한 것 자체가 이변에 속한다. 아무래도 씨름에 대한 경험치가 다른 팀에 비해 많다는 점과 선수를 보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저조한 성적을 냈던 문경은 대신 힘을 상징하는 파워포워드 출신 현주엽을 데려왔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 같은 구기종목인 축구팀과 라이벌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④ 동계팀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낼 거라 예상되는 팀은 상대적으로 젊은 참가자들로 구성된 동계팀이다. 스피드 스케이트와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인 모태범, 서영우, 강한으로 이뤄졌다. 이들이 몸담았던 종목들의 특성상 하체를 통해 단시간 안에 폭발적인 힘을 발산해야 된다는 점이 씨름과 매우 유사한 지점이다. 젊고 유쾌한 분위기 때문에 방송적인 재미도 남다른 것 같다.
⑤ 축구팀
축구팀은 송종국, 김용대, 백지훈으로 구성됐다. 이론적으로 축구 자체가 동계팀이 몸담았던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하체가 중요한 운동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참가자들이 너무 노장들인지라 큰 기대가 안된다. 심지어 몸상태 마저도 다른 팀들에 비해 살짝 밀리는 것 같다.
⑥ 피지컬팀
피지컬팀은 조진형, 김경진, 마선호로 구성됐다. 보디빌딩 자체가 동적인 운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운동센스가 떨어질 거라 예상되지만, 이들이 참가했던 '피지컬 100'에서의 엄청난 활약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워낙 힘 자체가 압도적이다 보니, 특별한 기술 없이도 그냥 압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다른 팀 선수들 역시 각 분야에서 레전드 반열에 올랐던 만큼 애초에 승리공식을 체득하고 있는 알파남들이다. 만만히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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