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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주식

올림픽 관련주 찾는 방법 (+1964 도쿄올림픽 중요한 이유)

by 쉼 표 2022. 2. 12.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사실 투자자로서 이번 올림픽은 지난 2020 도쿄 하계올림픽보다 훨씬 괜찮을거라 예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코로나 방역조건을 충족한 중국 거주자에 한해서는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으니, 정책이 갈수록 완화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은 4%의 관중만 받았으므로, 사실상 무관중이었다.)

 

근데 개막식부터 한복공정을 시작으로 심기를 계속 건드리고 있다.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이니, 한복도 우리 꺼라는 논리다. 솔직히 너무 말도 안되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억지를 계속 부리니 뭔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한복공정은 애교에 불과했다. 쇼트트랙에서 말도 안되는 편파판정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심각하다. 솔직히 누가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관련주에 관심있을까 싶지만, 투자를 공부하는 차원에서 업데이트한다. 사례는 이미 검증이 끝난 지난 2020 도쿄올림픽이다.

 

논란으로 시작된 2020 도쿄올림픽

2021년 7월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거의 1년 가까이 미뤄졌던 2020 도쿄올림픽이 뒤늦게나마 시작됐다. 이번 올림픽은 이전과 다르게 잡음이 참 많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영토로 표기한 것과 더불어 일본정부가 후쿠시마산 음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한국선수단을 향해 '우리의 진심을 배신했다.'며 언론 플레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당분간 한일관계는 정상화되기 글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행주와 항공주, 특히 LCC 업체들은 추가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될 것 같다.)

 

이와 함께 기대이하로 디테일이 약해진 일본을 보며, 올림픽 자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많이 낮아진 상태다. '유대인 대량학살 놀이를 하자.'는 발언을 했던 개폐막식 연출가와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음향감독이 하차한 것은 그렇다 치다라도, 올림픽 선수촌에 설치한 골판지 침대의 사이즈가 체격이 큰 선수들에게 너무 작고, 내구성마저 상당히 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정말 실소가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면, 그게 침대로서 무슨 소용일까 싶다.

 

또한 숙소 내에 설치된 에어컨의 리모컨이 일본어로 되어 있어 외국선수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 당황하거나, 천장이 낮은 화장실 때문에 키 큰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샤워를 해야 되는 병크까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옮겨주는 버스기사들이 정확한 경기장의 주소를 숙지하지 못해, 도로에서 1시간 넘게 우왕좌왕했다는 해프닝은 그냥 애교다. 원래 일본인들이 디테일에 강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뭔가 나사 하나 빠진 모습이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현재 일본의 일일 코로나 확진자수는 5,000명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투입한 비용 때문에 개최 자체를 못하면, 자칫 감당할 수 없는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964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향수 때문이라 생각한다. 일본은 지난 1964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세련된 기술강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때의 일본은 솔직히 거침없을 정도의 혁신을 거듭하던 국가였다.

 

세계 최초의 픽토그램

 

그 몇가지 예를 살펴보면, ① 세계 최초로 시속 200km의 고속열차인 신간센을 올림픽 개최 9일 전에 런칭했다. ② 인공위성을 통한 칼라중계를 세계 최초로 시도했으며, ③ 통합 브랜드라는 개념을 정립한 픽토그램(pictogram)을 역시나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④ 태평양을 횡단하는 해저케이블을 깔았으며, ⑤ 사회 전반적으로는 아파트와 양변기를 도입했다. 지난 2차세계대전 이후 어느 정도는 복구했겠거니 생각하며 일본에 방문한 외국인들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충격을 느꼈으며,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16 리우올림픽 폐막식에 출연한 아베마리오

 

하지만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며, 인구가 고령화되어 사회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자, 일본정부는 해결책으로 2020 도쿄올림픽 유치에 올인했을 거라 생각한다. 유치당시 일본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안면인식 서비스와 함께 10개 국어로 번역하는 인공지능을 경기장 내에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즉, 기술의 일본을 다시 한번 재건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상태라 안타깝다.

 

올림픽, 월드컵 관련주 찾는 방법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특수(特殊)를 누리는 업종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환경이 완전히 변화됐기 때문에,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야 될 부분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원래 같으면 올림픽 후원사를 중심으로 엄청난 물량의 마케팅이 진행하겠지만, 이번에는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역풍이 두려운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의 메인 스폰서라 할 수 있는 The olympic partner program에 등록한 업체는 총 14개이며, 이중에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예전에는 올림픽 시즌에 맞춰 스페셜 에디션 스마트폰 등을 출시하곤 했는데, 올해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더불어 스포츠 경기는 대형화면을 통해 시청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대형TV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작년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이미 가전제품을 교체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큰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추가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코로나가 없었다면, 아마도 여행주와 항공주의 수요가 급증했을 테지만, 반일감정이 사회 전반적으로 자리잡은 현 상황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다. (올림픽을 즐긴 관객들이 해당 국가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시즌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재료가 콘돔과 관련된 주식인데, 이 역시도 사람들 간에 밀착접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들이 관련주로서 이슈가 될 수 있을까?

 

추천 1 : 방송주, 미디어플랫폼주

현재 공중파 방송사 중에서는 SBS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중계할 수 있는 중계권을 획득했다. 이전에는 이를 MBC, KBS와 공유해 일부 경기들을 나눠 방송했지만, 최근에는 공중파의 예능이나 드라마 자체가 침체기이기 때문에, 축구나 야구 등과 같은 알짜배기 경기들은 SBS가 단독으로 방영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중간광고 삽입이 허용됐기 때문에, 광고수입 자체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이전보다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대규모 제작비 때문에, 수익이 안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선수단의 성적이 좋아, 4강전이나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되면, 수익률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중계야 어차피 파견된 인력이 한번 더 하면 되고, 결승전은 대체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서 광고단가 역시 높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 선수단의 성적이 좋으면 좋을수록, 방송사의 수익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방송주로서 SBS, SBS컨텐츠코어, SBS미디어홀딩스가 선호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나 네이버가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벌거라 예상된다. 아프리카TV 역시 SBS와 마찬가지로 중계권을 일부 확보했기에, B급 감성으로 중계하는 아프리카TV에서 많은 20~30대들이 경기를 시청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TV를 보면서, PC나 모바일을 활용해 다른 경기 내용을 함께 체크하는 시청패턴이 일반화됐으므로, 검색플랫폼과 미디어플랫폼(네이버TV)이 결합된 네이버의 트래픽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2 : 치킨, 주류업체

이번 올림픽은 평창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시차가 전혀 없는 올림픽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기를 주간에 다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야식과 주류의 소비가 이전보다 줄어들거라 예상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7~8월은 굉장히 덥고 습한 날씨이기 때문에, 인기종목들은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 실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대표야식인 치킨을 만드는 교촌에프앤비나 하림, 마니커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주류 쪽은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 현재 한국은 영업제한으로 인해 야외에서 응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업소용 주류 판매비중이 높은 하이트진로는 수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편의점을 통해 수제맥주를 공급하는 제주맥주가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마다 다르지만, 맥주 4캔에 10,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제주맥주의 상품들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제주맥주의 유일한 문제는 최근에 상장한 탓에, 현 주가에 대한 시장의 평가기간이 짧았다는 점이다. 공모가보다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 고평가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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