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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렌에듀/동기부여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준결승전 (+실패해 우울한 사람 필독)

by 낭만쉼표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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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너무 오래 하다 보면, 슬럼프를 겪으며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다 겪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기에 결국 스스로 힘내는 수밖에 없지만, 가끔은 너무 지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지칠 때면 인상적이었던 동기부여 영상들을 되돌려 보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준결승전'이다. 무조건 추천한다. 불굴(不屈)이 무슨 뜻인지 뼛속 깊숙이 깨달을 수 있다.

 

누구나 계획한 대로 안되고, 슬럼프는 반드시 찾아온다!

아이엘츠(IELTS)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이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출발한다. 설렘은 단순하다. 그동안 무거운 짐짝처럼 가슴 한켠에 자리 잡고 있던 영어를 정복해 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가 하면, 이후의 성공을 상상하며 벅찬 기대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반면 두려움은 복잡하다. 혹시라도 공부하다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전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할까 봐 걱정이 커진다. 물론 공부하는 과정 간에 느끼는 고단함 역시 이를 더욱 무겁게 한다.

 

문득 한가지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이미 필리핀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나에게 어떤 어학원이 좋을지 상담을 요청했던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30대 후반으로 꽤나 유명한 대기업에서 과장으로 재직 중이었지만, 불과 몇개월 전에 이혼을 겪으며 호주로의 이민을 계획하고 있었다. 결국 지난 2020년 1월, 회사를 퇴직하고 아파트도 처분한 채 필리핀 어학원에서 인생을 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보기도 전에, 때마침 발생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모든 것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민해야만 했던 그 학생이 너무 걱정돼서 통화를 했다. 누가 봐도 굉장히 안좋은 상황임에도, 그 학생은 뜻밖에도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준결승전

 

'혹시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준결승전 경기를 보셨나요? 저도 이번에 운이 없어 이렇게 넘어지긴 했지만, 선수들처럼 꼭 한번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 부모님이 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어떻게든 해야만 돼요.' 그때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통화를 마친 뒤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다. 혹시라도 잘 모른다면, 해당 영상을 꼭 찾아보길 바란다.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준결승전

쇼트트랙 3,000m 계주는 4명의 선수가 총 27바퀴를 도는 경기로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초반 4바퀴를 돈 시점에서 이유빈 선수가 안타깝게 넘어지고 만다. 영상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① 넘어진 이유빈 선수는 이를 악물고 손을 쫙 내밀었고, ② 팀 내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최민정 선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터치하면서 치고 나갔다. 이때 이유빈 선수의 마음은 어땠을까? 참고로 이유빈 선수는 당시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이유빈 선수와 최민정 선수

 

다른 선수들의 차례가 모두 끝나고, 다시 이유빈 선수의 차례가 돌아왔다. 싫어도 다시 경주를 이어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해설위원은 이유빈 선수가 평소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게 스케이트 날이 불안해서 그런 것 같다며, 침착해야 된다고 주위를 환기시킨다. 다행히 큰 실수 없이 한바퀴를 돌았다. 이렇게 조금씩 모든 선수들이 힘을 모아, 결국 13바퀴가 남았을 때 대한민국 대표팀은 마침내 선두권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이때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경기는 계속되어 7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맏언니 심석희 선수가 1위 자리를 결국 차지했으며, 1위를 차지한 상태에서 이유빈 선수가 다시 차례를 넘겨받았다. 이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집중하자! 평소에 연습했던 데로만 하면 돼. 절대 실수하지 말자.' 아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결국 대한민국 대표팀은 무려 1바퀴 가까이 뒤지던 경기를 끝내 1등으로 마무리했다. 놀라운 건 이 경기에서 무려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경기가 마무리되자, 황당함 반 놀라움 반이 섞인 캐나다 선수의 웃음이 인상적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전

 

당장에는 힘들고 지치니, 뜨겁게 울고 나서, 다시 한번 힘차게 일어서자. 누구도 실패를 목표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진 않는다. 하지만 평소 컨틴전시 플랜(contingecy plan)을 준비해 두는 것은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경기 후 이유빈 선수가 진행했던 인터뷰를 보면, 평소 넘어지는 상황을 대비해 미리 연습했다고 한다. 쇼트트랙 여자 3,000m의 결승전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가? 여자 대표팀은 결국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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