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국제고등학교'는 흙수저 여고생이 기회균형선발전형을 통해 부자들만 입학하는 명문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겪는 미스터리물이다. 전반적인 완성도 자체는 꽤나 괜찮은 편이다. 다만 참신한 시나리오에 비해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아쉬웠다. 더불어 무려 9회 분량 동안을 계속 떡밥만 던지다가, 마지막회에서 폭발하듯 풀어내는 방식은 너무 헐레벌떡 마무리 짓는 느낌이었다. 훌륭한 전개에 비해 결말이 아쉬웠던 '일타스캔들'과는 여러모로 비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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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역시 스튜디오드래곤이 만들면, 말랑말랑한 로맨스도 고퀄리티로 잘 뽑아내는 것 같다. 사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넷플릭스 '일타스캔들'은 대놓고 치열한 대한민국의 사교육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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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들이 제법 많았다. 그나마 한회(당) 러닝타임이 30여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적절한 순간에 끊어가기 쉬웠던 점은 좋았다. 거기다 반전이 워낙 설득력 있고, 극적인지라 막상 시청을 끝까지 하고 나니 꽤나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마지막회에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은 꽤나 쫀쫀해서 굉장히 몰입하면서 봤다. 물론 일부 배우들의 연기구멍이 꽤나 아쉽긴 하지만, 배우들이 아직 어린 만큼 앞으로는 성장할 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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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김혜인, 이선주, 강나연, 이소망
김혜인(이은샘)은 흙수저 출신이지만 제법 똑똑하고 당찬 성격을 가지고 있다. 왠지 모르게 하니 같은 캐릭터가 떠오를 수 있지만, 결은 전혀 다르다. 결론부터 말해 김혜인은 적반하장에 내로남불 캐릭터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여주인공에게 큰 비호감을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가 기득권을 향해 쓴소리를 할 때도 딱히 와닿지 않았다.
명문대 출신인척 신분을 위조해 과외를 하는가 하면, 남의 명품을 이용해 금수저인척 한다. 내가 남에게 준 피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당한 피해에만 집중한다. (최근에 엄청 유명해진 '나는 솔로' 15기의 현숙과 비슷하달까?)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가진 친구를 비난하면서도, 막상 자신에게 그런 순간이 찾아오는 듯싶자 내심 설레어하는 대목에서는 진심 헛웃음이 나왔다. 물론 작품을 기획할 당시부터 피카레스크적인 구성을 염두에 뒀다면, 애초에 김혜인은 선한 캐릭터가 아니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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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별다른 이유 없이 훈남인 이소망이 김혜인을 돕는다는 설정 역시 솔직히 몰입이 안됐다. 극 중에서 묘사된 데로 김혜인 자체가 워낙 사납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스타일 역시 못난이에 가깝기 때문이다. 참고로 비슷한 역할인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구혜선)와 '상속자들'의 차은상(박신혜)은 배우들이 워낙 아름다웠던 탓에 남주인공이 한눈에 반했다는 설정이 통했다.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는 총 두번의 살인이 일어나는데, 김혜인은 두번 모두를 목격하며, 사건의 중심에 선다. 자신을 지독하게 괴롭히던 백제나는 알고 보니 착한 캐릭터였고, 스리슬쩍 자신을 도와주던 오시은은 누구보다 김혜인을 힘들게 만들다가 살해당한다. 다만, 누가 오시은을 죽였는지 밝혀지지 않고 극이 끝났기 때문에 시즌2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은 것 같다.
이선주(권세은)는 한국대 재학생으로 굉장히 똑똑한 수재다. 하지만 현실에 눈을 뜨고 염세적으로 변하면서, 뭐든 의욕이 별로 없는 상태다. 김혜인이 자신의 신분으로 위장해 강나연의 과외를 맡았기 때문에 초중반 극의 전개에 있어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할 수 있다. 김혜인에게 있어 사실상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단짝친구다.
강나연(고주희)은 청당국제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이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악함이 있는 캐릭터로서 수백만원 짜리 백들을 척척 들고 다닐 정도로 집안 자체가 굉장한 부자다. 자신의 부를 이용해 부자인 척 사칭한 김혜인을 용서해 주는 동시에 그녀를 통해 심리적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에 화가 난 김혜인이 강나연의 입시 면접장에 난입해 난장판을 만들기도 한다.
이소망(유정후)은 잘 나가는 목사 아버지를 둔 아들이다. 값비싼 오토바이를 척척 살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긴 하지만, 잘못했을 때 손찌검을 당하는 것으로 봤을 때 정상적인 가정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충분히 삐뚤어지기 쉬운 환경이지만, 그래도 유쾌하고 밝은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혜인의 정보원으로서 청담국제고등학교에 관해 이모저모 알려줬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② 백제나, 박우진, 민율희
백제나(김예림)는 극 중 초거대기업이라는 설정인 한명그룹의 외동딸이다. 누가 봐도 극악무도한 빌런처럼 보이지만, 서사가 전개되면 될수록 나름 그녀만의 이유가 있음이 밝혀진다. (그래서 여주인공인 김혜인이 사실상 찐빌런이라는 말이 많았던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어머니(백제나의 엄마)를 버리고, 새로운 여자에게 빠져드는 서사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생각나기도 했다. 레드벨벳 예리의 외모는 여배우로서 손색없었지만, 연기는 좀 더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박우진(장덕수)은 민율희의 남자친구이자 교내 일진인 다이아몬드의 멤버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민율희와의 약혼을 정해놓은 부모님들 간의 약속을 찰떡같이 지키고 있다. (두 재벌 간에 농담처럼 시작했던 약속이 실제로 지켜진 것이다.) 다만, 육체적인 관계만큼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 민율희 때문에 나름 남자로서 고충이 있는 듯싶다. 그 와중에 김해인의 유혹에 넘어가 관계를 맺게 되면서 협박을 받게 된다. 이외에는 딱히 존재감이 없었다.
민율희(박시우)는 박우진의 여자친구이자 다이아몬드의 멤버다. 김해인을 죽임으로써 첫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김해인이 의도적으로 박우진을 꼬셔 관계를 맺고 협박을 하자, 그녀를 죽여버린 것이다. 이는 자신이 박우진의 불륜(?)을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철저하게 숨기기 위함이었다. (물론 돌발적인 측면도 어느 정도 있었다.) 가벼워 보이는 캐릭터지만, 나름 고민하는 바가 많다는 점에서 가장 큰 반전을 안겨줬다고 할 수 있다. 백제나의 찐친이며, 그녀에게 소리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③ 서도언, 김해인
서도언(이종혁)은 청담국제고등학교 이사장의 아들이자 다이아몬드의 킹이다. 다만, 여자친구인 김해인이 드라마의 서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죽었기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로 등장한다. 따라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장면은 딱히 나오지 않았다. (그랬기에 다이아몬드의 퀸이자, 그의 오래된 친구인 백제나가 훨씬 더 악독해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서도언도 성격이 개차반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누가 김해인을 죽였는지 찾아내기 위해 살인의 목격자인 김혜인과 사귀는 척을 한다.
김해인(장성윤)은 기회균형선발전형을 통해 청담국제고등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많은 학우들에게 기균충이라며 놀림을 당한다. 처음에는 학교 내 부조리함을 해결해 보려고 나서기도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자 빌런으로 각성하게 된다. 이에 서도언과 교제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우진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등 비정상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옥상에서 민율희와 다투다 떨어져 죽는데, 이를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김혜인이 목격했다.
④ 오시은
오시은(한다솔)의 정체는 극이 전개되는 내내 흐릿했다. 별다른 접점이 없는 김혜인을 스리슬쩍 도와주는 동시에 엿을 먹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군인지 적군인지 피하식별 자체가 잘안됐다. 하지만 극의 말미에 이르러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 관계가 뒤틀려버린 백제나에게 적의감이 생기자, 그녀를 해코지하기 위해 김혜인을 활용했던 것이다. 김혜인의 약점을 잡아 백제나를 살인자로 만들려 했다. 하지만 오시은 역시 옥상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누가 그녀를 죽였는지 시즌1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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