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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드라마

드라마 카지노 시즌2 결말, 출연진 총정리 (+피카레스크 뜻)

by 여의도 제갈량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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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무려 드라마에서 최민식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기에 공개 전부터 기다렸는데, 역시나 기대이상으로 대단했다. 물론 드라마 '카지노'의 극본과 연출도 흠잡을 때 없이 좋았지만, 최민식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멱살 잡고 드라마를 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드라마의 전개상 어쩔 수 없이 원맨쇼에 가까울 정도로 출연이 빈번했는데, 모든 장면에서 그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피카레스크식 구성 뜻

드라마 '카지노'는 피카레스크(picaresque)식 구성이다.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사전적인 의미는 본래 동일한 등장인물이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겪는 형태이며, 대표적인 장르로 시트콤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악당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뜻하는 동시에 악당인 자신이 겪은 다양한 일화들을 고백하는 형태로 살짝 변주됐다.

 

드라마 카지노

 

따라서 차무식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카지노'는 피카레스크식 구성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으며, 구성의 특성상 해당 악인은 결코 좋은 결말을 맞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악인을 주인공으로 채택했지만, 그의 악행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서늘할 정도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살피기 때문이다. 참고로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반대는 옴니버스(omnibus)식 구성이며, 다양한 등장인물이 동일한 주제의식의 에피소드를 겪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피카레스크가 옴니버스의 일종이라는 설명은 틀리며, 오히려 둘은 정반대라 할 수 있다.

 

추가 업데이트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였던 '카지노'가 너무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물론 결말이 너무 아쉬워서 그렇지, 드라마 '카지노' 자체는 역대급 완성도와 작품성을 자랑하는 '더 글로리'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비교되는 지점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카지노'는 최민식 배우 한명의 원맨쇼라면, '더 글로리'는 악당 5인방의 캐릭터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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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차무식(최민식)이 죽은 이상 '카지노' 시즌3은 애당초 말이 안된다. 아무리 말미에 등장한 장준(이제훈)이 눈길을 끌었고, 차무식의 정신적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양정팔(이동휘)이 살아남았다고는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스토리 진행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카지노'에서 차무식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더불어 양정팔은 성격적인 결함이 너무 커서, 거의 모든 시청자들이 싫어했다는 것 역시 문제다. 수많은 빌런들이 '카지노'에 등장했지만, 이만큼이나 미움받는 캐릭터도 없을 것이다.

 

억지로 후속 편을 생각해 본다면, 아직 등장하지 않았던 차무식의 20대 중후반 이야기를 스핀오프(spin-off) 정도로 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무식은 너무 어이없이 죽었다. 아마도 '카지노' 작가가 펼쳐놓은 서사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모두를 죽이는 방법을 선택한 듯싶다. 그래서 한날한시에 주인공급 출연자를 4명이나 죽인 것이다. 차무식, 이상구(홍기준), 존, 마크는 사살당했고, 오승훈(손석구)은 어깨에 총상을 입고 거의 죽음에 이르렀다.

 

드라마 카지노 시즌2 결말, 출연진 총정리

① 차무식 사장

차무식(최민식)이라는 인물은 두뇌, 체력, 멘탈이 모두 좋은 만능캐다. 깡패인 아빠를 닮아 깡과 싸움실력 모두 상당한 편인데, 육군첩보부대 HID에서 복무하며 그 잠재력을 꽃피우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에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정도로 공부머리도 있다. 심지어 영어회화 실력마저 상당하다. (실제로 영어학원을 운영했으며, 필리핀에서 보여준 영어회화 실력은 웬만한 네이티브 뺨칠 수준이다.)

 

단순히 공부머리만 좋은 게 아니라 사업수완도 좋다. 자신을 믿어준 민석준 회장을 도와 카지노에서 엄청난 돈을 모은다. 영향력이 강한 뒷배들이 많기에 평범한 경찰관들은 그에게 손도 못댄다. 거기에 의리를 중시하는 그의 성격은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따르게 만들었다.

 

차무식 역을 맡은 최민식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실수는 한다. 예를 들어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 카지노에서 그동안 벌었던 재산을 모두 탕진했으며, 김소정과 필립에게 빼앗긴 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하들에게 배신당할 명분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차무식의 입장에서 스토리가 전개되다 보니, 시청자들은 당연히 그를 응원하게 되지만, 법의 테두리망을 벗어난 그의 방법은 어찌 됐든 잘못됐음이 틀림없다.

 

차무식은 결국 어떻게든 고쳐 쓰려했던 오른팔 양정팔에게 죽임을 당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인내심으로 끝없는 기회를 준 양정팔에게, 그것도 자신이 일군 모든 것을 빼앗긴 체 사살당했으니, 정말 억울했을 법하다. 이는 차무식에게 감정을 이입했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회에서 양정팔과 한잔하기 위해 해산물을 챙기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정말 최민식이 아니면 그 누구가 차무식을 연기할 수 있을까 싶다.

 

결국 차무식은 필리핀 카지노의 대부인 다니엘의 경고를 무시하면서 무너지고 만다. 물론 자신에게 생명의 은인과도 같던 민석준(김홍파) 회장을 살해한 라울이었지만, 어쨌든 같이 다니엘 밑에 있던 부하였으므로, 그냥 다니엘에게 처분을 맡기는 게 더 옳았을 것이다. 하지만 늘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쫓던 차무식은 도덕적인 우월감이 강했고, 라울을 불태워 죽일 때 주저함이 없었다. 이는 김소정과 필립이 고영희 회장의 돈을 들고 날랐을 때 추적해 죽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② 오승훈 경감

오승훈(손석구) 경감은 필리핀 최초의 코리안 데스크로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린다. 딱히 열혈 형사처럼 보이진 않지만, 의외로 경찰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하다. 차무식이 필리핀의 부패한 공무원들과 모조리 한통속이라는 것을 알아챈 뒤로는 주변부터 공략하는 영리함을 보인다. 간부사관 출신으로 현장 경험이 많진 않지만, 나름 집요하게 수사해 나간다. 비록 업무추진비가 없어 상사에게 영수증 처리를 독촉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범인에게는 있지만) 자신에게는 없는 총을 사제로 구입해야만 했을 정도로 상황은 열악했다.

 

오승훈 경감 역을 맡은 손석구

 

결론적으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동료인 마크가 총에 맞아 죽었을 뿐만 아니라 차무식 역시 법에 심판받은 것이 아닌 총에 맞아 죽었으므로 사실상 미션 자체는 실패했다고 봐야 될 것 같다. (심지어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하던 이상구 마저 사살됐으니 변명할 여지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손석구 배우의 분량이 너무 적은 것에 불만이 많던데,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극의 구성상 오승훈에게 굳이 많은 서사를 붙여줄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③ 양정팔, 이상구

차무식 사장의 오른팔인 양정팔(이동휘)은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코믹캐릭터다. 이동휘 배우가 그동안 워낙 비슷한 역할들을 맡아 왔기 때문에 진부하긴 하지만 어쨌든 찰떡같이 어울리긴 하다. 시즌2에서 결정적인 배신을 하면서 차무식과 애증의 관계로 변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비틀어 '권무십일홍'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는 權不十年(권불십년)이 정확한 표현이다.

 

양정팔 역을 맡은 이동휘

 

양정팔은 차무식에게 수없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타고난 소인배라 그런지 서사가 흐르는 동안 조금도 성장하지 못했다. 아마도 작가가 성악설을 굳게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양정팔이 저지른 병크짓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마지막 순간에 이상구와 함께 차무식을 체포하러 갈 때도 굳이 죽일 필요까지 있겠냐며 나름 양심 있는 듯 말하지만, 결국 자기 손으로 죽여버리는 앞뒤 안맞는 행동을 한다. 즉, 명분 없는 캐릭터를 최후의 승리자로 만들어버렸다. 최악의 결말이었다.

 

원래는 차무식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오는 역할로 등장했던 이상구(홍기준)는 어느 순간부터 차무식에게 반해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 양정팔과 같은 차무식의 에이전트가 된 이상구는 겉보기에는 수더분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일처리가 좋은 인물이다. 전투력도 상당히 좋은데, 서태석(허성태)이 덤벼들었을 때 단번에 제압했을 정도다.

 

이상구 역을 맡은 홍기준

 

이상구의 배신은 그나마 양정팔에 비해 이해가 된다. 형제와도 같이 지냈던 필립을 차무식이 죽였다고 믿었기 때문에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을 것이다. 차무식 입장에서도 이상구가 지금 당장에는 부하에 불과하지만, 추후에는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거라 믿었을지 모른다. 따라서 조금은 부족한 양정팔에게 더 많은 곁을 내줬을 것이다. (그만큼 이상구는 다양한 방면에서 좋은 능력들을 갖추고 있다.) 이상구는 존이 쏜 총에 맞아 허무하게 죽고 만다.

 

④ 김소정, 필립

양정팔은 극 중 전직 스튜어디스이자 호텔에서 근무하는 김소정(손은서)을 좋아한다. (이 모습이 나름 애틋했는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양정팔이 애절(?)하게 부르는 소정씨가 짤로 돈다.) 심지어 동료인 필립과 양다리를 걸친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애틋한 마음을 이어간다. 손은서 배우는 굉장히 눈길이 갈 정도로 비주얼이 좋았다. '카지노'가 남성향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해도 탁월했던 것 같다. 사기꾼인 김소정은 결국 고영희 회장의 돈을 들고 도주하는 와중에 살해당한다.

 

김소정 역을 맡은 손은서

 

양정팔, 이상구와 함께 또 다른 에이전트인 필립(이해우)은 김소정과의 관계에 말려 들어 죽임을 당한다. 잘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 덕분에 나름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빠르게 퇴장한다. 개인적으로 이해우 배우가 나중에 엄청 뜨지 않을까 싶다. 정말 필리핀 교포라고 느껴질 정도로 깊이 있게 몰입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필립 역을 맡은 이해우

 

⑤ 민석준 회장, 서태석

민석준(김홍파) 회장은 차무식이 본격적으로 필리핀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인물이다. 눈앞에 있는 깡패들에게 휘둘리기도 하지만, 차무식 덕분에 이들에게서 벗어나자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하지만 그 역시 만만한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게 쓰레기에 가까운 똥채권을 차무식에게 회수하도록 시킬 정도로 집요한 구석이 있다. 시즌2에서 조윤기 영사, 최칠구, 진영희 3인방과 엮이며 살해를 당한다.

 

민석준 회장 역을 맡은 김홍파

 

인상이 더러운 조폭 서태석(허성태)은 사실 존재감이 별로 없다. 이는 허성태 배우가 연기를 못했다기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오승훈 경감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서사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주요 장면에서 차무식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특별한 한방이 없었다. 민석준 회장이 그를 보디가드처럼 쓰고 있다.

 

서태석 역을 맡은 허성태

 

차무식의 앞길을 끊임없이 방해하던 서태석도 결국에는 좋은 결말을 맞지 못했다. 처음에는 서태석도 뭔가 열심히 하려는 마음에 건방을 떠는 줄 알았는데, 애초에 양정팔만큼이나 인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차무식이 상당한 기회를 줬음에도 은혜를 원수로 갚았고, 결국 차무식의 사주를 받은 삼합회가 준비한 코브라에 물려 죽고 만다. 솔직히 서태석의 차무식을 향한 급발진은 양정팔과 이상구의 배신만큼이나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⑥ 조윤기 영사, 최칠구, 진영희

양정팔 다음으로 밉상이었던 조윤기, 최칠구, 진영희 3인방은 민석준 회장의 살인을 청부한 혐의로 결국 재판을 받게 된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여준 탐관오리 조윤기(임형준) 영사는 필리핀에서 쫓겨났으며, 재벌 2세 최칠구(송영규) 역시 살인교사와 배임행위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다.

 

최칠구, 조윤기 영사 역을 맡은 송영규, 임형준

 

그나마 좀 짠한 구석이 있던 삼겹살집 사장 진영희(김주령) 역시 죽음의 공포에 쫓기다 한국행 비행기에서 체포된다. 이들에 대한 결말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진영희 역을 맡은 김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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