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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건강 관리

팬데믹, 엔데믹, 에피데믹 뜻 (+베트남 코로나 4차확산)

by 낭만쉼표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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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확산사태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즉, 세계적인 대유행 단계임을 선언했습니다. 팬데믹은 WHO가 출범된 이후 역사적으로 단 두차례 밖에 선언된 적이 없는 가장 높은 수준의 위험단계입니다. 앞선 두차례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A 유행 때 각각 선언되었으며, 이번이 세번째 팬데믹입니다. 즉,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때도 선언되지 않았던 팬데믹이, 코로나19 확산에는 선언된 것입니다. (참고로 신종 인플루엔자A는 신종플루, A형독감, 돼지독감 등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팬데믹이 과연 무엇이길래?

WHO에서 발표하는 전염병 경보단계는 총 6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에서 1~2단계는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이런 게 발생하고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받아 드리는 편입니다. 3단계가 되면, 언론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며, 실제 축산농가 등에서는 해당 전염병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사례가 늘어갑니다.

 

4단계는 에피데믹(Epidemic)이라 부르며, 사회적으로 공포가 깃든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팬데믹이 오기 직전 단계이며, 한편에서는 마스크나 식료품 등의 사재기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2003년 사스(SARS),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 WHO가 에피데믹을 선언한 바가 있습니다. 참고로 엔데믹(Endemic)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한정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과 같은 풍토병이 나타났을 때의 단계입니다.

 

WHO 대유행 단계

 

5~6단계가 바로 팬데믹입니다. 국가와 대륙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확산되는 단계입니다. 5단계는 1개 대륙의 최소 2개 이상의 국가에서 에피데믹급 확산현상이 발생한 경우, 6단계는 2개 이상의 대륙에서 에피데믹급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이며, 이번 코로나19는 6단계입니다. (현재는 새로운 유행단계에 접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WHO가 공식적으로 팬데믹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팬데믹 급으로 여기고 있는 과거의 전염병으로는 1340년대 흑사병(Pest), 1928년 스페인독감, 2009년 조류독감 등이 있습니다.

 

코로나 4차확산이 가속화되면, 베트남은?

가장 치명타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① 해외국가로부터의 입국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전염병의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해 각국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혹은 입국 검역절차 강화 등과 같은 조치를 실시합니다.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 1차확산 때만 해도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과 같은 특정국가를 중심으로 입국을 차단했다면, 이후에는 특별입국이란 제도를 만들어서 외국인의 입국 자체를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같은 결단력있는 조치를 빠르게 진행한 덕택에 베트남은 한동안 코로나 청정국으로서 널리 유명해졌지만, 전염력이 강한 델타변이 바이러스 앞에서는 결국 방역체제가 무너지며, 4차확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는 하노이, 호치민과 같은 대도시들에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② 사회적 혼란이 발생합니다. 사재기가 횡행(橫行)하기도 하며, 의료품은 물론 식음료품마저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중등/고등학교, 대학교, 심지어 학원들까지도 개학이나 개원을 늦추거나 휴원, 휴교조치가 내려질 예정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 여름방학시즌이라 학생들에게는 큰 피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③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지난 1차확산을 기점으로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는 불가능해졌으며, 이제는 일반적인 외식이나 여가활동마저 자제하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인 소비의 규모가 극단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매출감소를 겪게 되며,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심지어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공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추가적인 비용발생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명예퇴직이 잦아지고 신규채용이 위축되면서, 개개인의 소득총량이 감소되어, 또다시 소비를 절제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현재는 일반 음식점에 영업중지 수준의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니, 소상공인은 생계를 걱정해야 될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민분들이 버티다 못해, 기존 사업을 철수하고 귀국하는 현상이 줄잇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12일 주식시장 장마감 현황

 

각 국가의 경제상황을 가장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주식시장인데, 지난 2020년 3월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매도 사이드카(sidecar)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증시하락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10% 넘게 떨어졌는데, 당시에는 꿈을 꾸는 게 아닐까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4차확산 때는 다행히 1차확산과 달리 큰 급락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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