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항공 세부-바기오 직항편 취항 (+연계연수)

필리핀의 주요 어학연수지로는 세부와 바기오, 클락 등이 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직항이 있는 세부와 클락이 가기 편하다. 물론 세부와 클락의 어학원들도 좋긴 하지만, 나름의 강점이 있는 바기오를 이런 이유 하나만으로 배제하긴 너무 아쉽다.

바기오는 세부만큼 인지도가 높은 지역은 아니지만, 다양한 이유로 필리핀 내에서 뜨고 있다. 기본적으로 높은 분지에 형성된 도시다 보니, 날씨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한국의 가을과 같은 날씨가 일년 내내 이어져 덥다는 느낌이 거의 안든다. (참고로 베트남에 있는 달랏(Đà Lạt)이라는 도시 역시 비슷한 환경이다. 일년 내내 서늘한 날씨가 유지된다.) 수많은 대학들이 모여 있는 만큼 원활한 선생님 수급이 가능해 어학원들의 수업 퀄리티가 높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바기오의 유일한 단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접근성이 안좋다는 것인데, 이 역시 최근에는 많이 극복됐다.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마닐라에서 바기오로 향하는 유료 고속도로가 추가로 개통됨에 따라 낮 시간에는 버스로 대략 5~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녁 이후 시간에는 이보다 훨씬 빠른 4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필리핀항공, 세부-바기오 직항편 스케줄

뿐만 아니라 필리핀 국적 항공사인 필리핀항공(Philippine Airlines)이 바기오 로아칸 공항(Loakan Airport)에 세부행 직항노선을 개설함에 따라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 즉, 앞으로는 세부와 바기오 간에 연계연수를 고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022년 12월 16일부터 일주일에 4차례(월, 목, 금, 일요일) 비행편이 운영되고 있다. 운항시간대는 아래와 같이 고정됐다.

· 세부(08:50AM) → 바기오(10:50AM)
· 바기오(11:10AM) → 세부(13:00PM)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어느새 6개월이 지난 2023년 6월 15일인 현시점에도 필리핀항공 공식 홈페이지에 바기오 로아칸 공항에 대한 취항지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여행사인 익스페디아(Expedia)를 이용해야 된다. 직전 6개월 동안 쭉 익스페디아에서만 해당 비행편 티켓을 팔았던 것으로 봐서는 독점계약을 맺은 게 아닐까 싶다.

더불어 LCC인 세부퍼시픽은 참여하지 않은 채, FSC(Full Service Carrier)인 필리핀항공만 취항을 시작한 탓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이 다소 비싸졌다는 점도 아쉽다. 2022년 12월 기준, 편도에 대략 160,000원으로 설정됐다.

익스페디아가 기존 홈페이지를 업데이트시켜, Travelocity라는 통합 브랜드 웹페이지를 런칭했다. 이곳에서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솔직히 수요가 많지 않으면, 가격이 더 비싸질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계속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2023년 6월 기준 편도에 $118로 책정됐다.

바기오 로아칸 공항은 사실 공항 같은 느낌이 전혀 없다. 그냥 활주로 하나만 덜렁 있을 뿐이기에 예전에 군사시설로 활용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물론 현재는 필리핀 민간항공청이 관리하고 있으며, 관광도시로서 성장하는 바기오의 잠재력을 봤을 때 공항시설을 확충할 가능성도 있다.